[해외탐방] 싱가포르의 보호지역의 관리정책과 자연보호구역 탐방

글_김혜선 (사)한국생태복원협회 사무국장
라펜트l김혜선 사무국장l기사입력2023-09-07


싱가포르의 보호지역의 관리정책과 자연보호구역 탐방



_김혜선 (사)한국생태복원협회 사무국장


싱가포르는 740㎢으로 작은 면적의 국가이지만 북위 1도로 적도와 가깝게 위치하여 다양한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4개의 보호지역과 400개의 공원을 관리하고 있어 2023년 1월 싱가포르 답사를 계기로 싱가포르 보호지역 관리 정책을 살펴보게 되었다.

지리적 환경

싱가포르는 동남아의 도시국가로 6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롱섬, 풀라우 트콩, 풀라우 우빈, 센토사가 주요 섬이고 가장 높은 산은 부킷 티마 힐로 해발 166m이다. 

본섬의 중심에 위치한 싱가포르 강의 남쪽이 원래 도시의 발단이었으며 현재는 다운타운 코어로 불린다. 이전에 그외 지역은 농장과 열대우림이었으나, 현재는 새로운 도시의 확장과 함께 거주와 쇼핑 그리고 산업단지로 바뀌었다.

싱가포르는 계속적인 간척사업으로 1960년대에는 581.5㎢의 면적에서 현재는 740㎢로 확장되었다. 이는 서울(㎢)보다 약간 큰 면적으로 부산광역시(770㎢)와 비슷하다. 2030년까지 100㎢를 더 확장하는 것이 싱가포르 정부의 목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작은 섬이 본섬과 연결되었는데, 주롱섬이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자연환경

싱가포르는 북위 1도에 위치해 적도와 가깝기 때문에 연중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은 전형적인 열대 우림 기후에 속한다. 연중 기온은 고르게 아침 최저 23°C에서 낮 최고 32°C를 보인다. 연평균 강수량은 2,343.1mm 정도이며 11월에서 이듬해 1월까지 강수량이 많은 편이고 눈은 내리지 않는다.

싱가포르는 적도와 가깝게 위치하여 열대우림, 맹그로브 또는 산호 생태계 등 다양한 생태계를 통해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다.

총 390종 이상의 조류와 최소 2,100종의 자생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1,500종 이상이 싱가포르에 현존하는 것으로 분류된다.


싱가포르 위치

보호지역 관리 정책

국립공원위원회(Parks & Nature Reserves)

싱가포르 국립공원위원회는 1990년 싱가포르의 공원과 녹지를 계획, 개발 및 관리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약 400개의 공원과 4개의 자연보호구역을 관리하고 있다.

2009년에 싱가포르를 위한 국가 생물다양성 전략 및 실행 계획(NBSAP)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생물다양성 보존”이라는 제목의 이 국가 문서는 싱가포르의 생물다양성 보존 노력을 안내하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싱가포르는 배후지가 없는 인구 밀도가 높은 국가로서 생물다양성 보전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보전에 대한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생물 다양성의 지속 가능한 사용, 관리 및 보전에서 더 나은 계획과 조정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 프레임워크와 구체적인 조치를 수립 중에 있다.

NParks는 CBD 전략 계획 및 2011-2020년 아이치 목표를 기반으로 2019년 5월에 NBSAP를 업데이트하였다. 이를 통해 싱가포르의 생물다양성 보전 노력을 더 잘 추적할 수 있고 글로벌 목표 달성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국립생물다양성센터(National Biodiversity Center)

2006년 5월 22일에 설립된 국립생물다양성센터(NBC)는 생물다양성 관련 정보 및 활동을 위한 싱가포르의 원스톱 허브 역할을 한다.

다양한 생물다양성 관련 정보 및 데이터를 통합하기 위해 NBC는 싱가포르의 생물다양성에 대한 모든 가용 자원을 관리한다. 센터는 이러한 자료를 생물다양성 및 환경 데이터베이스 시스템(BIOME)이라는 단일 메타데이터베이스로 연결하여 유용성을 극대화한다. 

NBC는 국립공원위원회의 생물다양성 센터의 역할과 책임을 포괄하고 싱가포르의 육상 및 해양 동식물 보존에 대한 책임과 자연 보호에 대한 정부의 과학 기관으로서의 역할에서 NParks를 대표한다. 

NBC는 생물다양성협약(CBD)과 ASEAN 생물다양성센터(ASEAN CB)를 포함하여 다양한 생물다양성 관련 국제·지역 협약 및 포럼에서 싱가포르를 대표한다.


싱가포르 국립생물다양성센터 ⓒ싱가포르 국립공원위원회 https://www.nparks.gov.sg


싱가포르의 보호지역

싱가포르는 4개 자연보호구역을 설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첵자와는 싱가포르 국립공원위원회 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는 “4개 자연보호구역 관리”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보이나 보호구역에 준하여 관리되고 있어 포함하였다.

싱가포르 자연보호구역

자연보호구역

위치

면적

지정년도

부킷 티마 자연보호구역
(Bukit Timah Nature Reserve)

Hindhede Dr, 싱가포르 589318

163ha

1990년

중앙 저수지 자연보호구역
(Central Catchment Nature Reserve) 

park, 싱가포르 767993

2,000ha

1990년

래브라도 자연 보호 구역
(Labrador Nature Reserve) 

91 Labrador Villa Rd Singapore 119190 Labrador Villa Rd, Singapore 119190 

10km

2002년

숭게이 부로 습지보호구역(Sungei Buloh Wetland Reserve) 

싱가포르 718925

202ha

2002년

첵자와 습지
(Chek Jawa Wetlands)

Chek Jawa Trail, 싱가포르

-

-



싱가포르 자연보호구역

부킷 티마 자연보호구역(Bukit Timah Nature Reserve)

적도 벨트에 있는 싱가포르의 위치 덕분에 가장 풍부하고 다양한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으며 163ha에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높은 언덕인 부킷 티마 언덕(Bukit Timah Hill)이 포함되어 있다. 싱가포르에서 몇 안 되는 주요 열대우림 지역 중 하나이다.

언덕 위 숲은 100년 이상 동안 식물 수집 장소였으며 많은 종의 말레이 식물에 대한 최초의 알려진 표본이 이곳에서 발견되었다.

1990년 보호구역 지정되었으며 2014년 9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수행된 복원 작업을 완료한 후 2016년 10월에 재개장하였다.

2011년 10월 18일 공식적으로 아세안 문화유산 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숭게이 부로 습지보호구역과 함께 35개 보호 구역으로 구성된 권위 있는 지역 네트워크의 일부가 되어 아세안 회원국을 대표하는 생태계의 완전한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다.


BTNR Visitor Centre

TreeTop Walk walking back



중앙 저수지 자연보호구역(Central Catchment Nature Reserve)

싱가포르 중앙에 위치하여 커다란 녹색 허파 역할을 하는 곳이며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자연 보호 구역으로 2,000ha가 넘는 삼림을 차지하고 있어 생물다양성이 가장 풍부한 삼림이 있는 곳이다.

종이 풍부한 기본 저지대 숲인 Dipterocarp 숲은 인간 정착지가 개발되기 전에 한때 싱가포르에 풍부했으나 중앙 저수지 자연보호구역 Central Catchment Nature Reserve와 부킷 티마 자연보호구역 Bukit Timah Nature Reserve가 1986년 부킷 티마 고속도로(BKE) 건설로 분리되면서 원시 삼림 면적의 0.5% 미만이 남아 있어 작은 패치만 볼 수 있다. 

두 보호구역을 연결하기 위해 2013년 Eco-Link@BKE를 조성하였으며 동물의 이동과 산림 식물 종자의 분산을 용이하게 하는 등 생태통로 기능을 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훨씬 더 희귀한 삼림 유형은 주요 담수 늪 삼림이며, 가장 중요한 나머지 패치는 Central Catchment Nature Reserve의 Nee Soon Swamp Forest이다.

기존 서식지에는 매우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Keruing(Dipterocarpus spp.) 및 Meranti(Shorea spp.)뿐만 아니라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한 띠잎원숭이 Raffles Banded Langur(Presbytis femoralis) 및 말레이천산갑 Sunda Pangolin(Manis javanica)이 서식하고 있다.

Central Catchment Nature Reserve의 주요 명소로는 맥리치 MacRitchie의 가장 높은 두 지점을 연결하는 250m 길이의 현수교인 TreeTop Walk와 방문객이 MacRitchie의 숲을 한눈에 볼 수 있는 7층 전망대 Jelutong Tower가 있다.

Central Catchment Nature Reserve에 접한 Lornie Nature Corridor는 건조와 바람의 영향으로부터 숲 가장자리를 보호하여 보호구역의 생태적 복원력을 강화하고 이 완충대는 극한 기상 조건과 같은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해 자연 보호 구역을 보다 탄력적으로 만든다.


안내도

Central Catchment Nature Reserve



래브라도 자연보호구역(Labrador Nature Reserve)

Mount Faber Park, Telok Blangah Hill Park 및 Kent Ridge Park로 구성된 Southern Ridges(Labrador Cliff 및 Municipal Water Catchment)에 위치하며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천연의 서식지이자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요새였다.

서던 릿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10㎞에 걸쳐 펼쳐진 녹지는 해안절벽이 내려다보이고 절벽 쪽 초목과 바다 경관, 이차 숲의 가장자리에 위치한다.

야생동물과 공존하는 이 지역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고 하며 오리엔탈 까치 울새와 재두리 꾀꼬리를 포함하여 다양한 조류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안내도

해안트레일


숭게이 부로 습지보호구역(Sungei Buloh Wetland Reserve)

싱가포르 최초의 아세안 헤리티지 파크 내 위치한 숭게이 부로 습지보호구역은 맹그로브 숲과 함께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다.

1993년에 자연공원으로 처음 개방되었고, 2002년에 130ha가 공식적으로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습지 가치를 명확히 반영하기 위해 습지보호구역으로 이름이 변경되었다.

같은 해 철새에게 국제적으로 중요한 장소로 인정받았고 Wetlands International로부터 인증서를 수여받아 호주의 카카두 국립공원, 중국의 마이포–이너 딥 베이, 일본의 야쓰 갯벌을 포함하는 동아시아 오스트랄라시아 도요조류 사이트 네트워크에 공식적으로 진입했다. 2003년에 싱가포르 최초 아세안 유산 공원이 되었다.

이후 202ha의 맹그로브, 갯벌, 습지 및 숲을 포함하여 확장되어 안정된 서식환경을 제공하게 되었다. 확대된 구역들은 크란지 웨이(Kranji Way)를 따라 위치하고 있으며 대중교통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접근성이 용이하다.

망둥어, 게, 조개류, 물뱀, 거미, 모니터 도마뱀 및 수달, 왜가리, 물총새, 태양새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9월부터 3월까지 물떼새와 도요새를 관찰할 수 있다.


안내도


숭게이 부로의 맹그로브습지 ⓒ김혜선


첵자와(Chek Jawa Wetlands)

싱가포르 본토에서 떨어진 플라우 우빈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첵자와는 싱가포르에서 가장 풍부한 생태계 중 하나이며 6개의 주요 서식지가 혼재하는 독특한 자연지역이다.

1992년 매립이 예정된 첵자와의 생태적 가치가 2000년 12월에야 공개되었고, 이 장소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자 수 천 명의 싱가포르인들이 습지를 방문하기 위해 몰렸고 자연 애호가와 일반 대중의 호소는 간척 계획에 대한 재검토로 이어졌다.

모든 공개 제출과 과학 전문가 및 관련 정부 기관과의 광범위한 협의를 신중하게 고려한 후, 풀라우 우빈이 개발에 필요하지 않은 한 매립 작업이 연기될 것이라고 2001년에 발표되었고 이후 재개발계획은 중단되었다.

이곳을 방문하려면 페리를 이용해야 하고, 섬에 도착하면 중심 마을에서 밴을 대여하거나 자전거를 빌릴 수 있으며 40분 정도 소요되는 하이킹을 체험할 수 있다.

해안가를 따라 놓인 1.1㎞의 보드워크는 다양한 식물과 해양생물을 볼 수 있으며, 21m 높이의 전망대에서는 물총새와 직박구리가 관찰된다.


플라우 우빈 안내도


보드워크 ⓒ김혜선

싱가포르는 익히 알려진 작은 면적의 도시국가이고, 도심 녹지율이 높은 사실 외에도 4개의 자연보호구역을 지정, 관리 현황을 통해 싱가포르의 자연환경정책에 대한 밀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국립공원위원회와 생물다양성센터를 중심으로 생물다양성 관련 국제·지역 협약 및 포럼에서 싱가포르를 대표하며 이는 우리나라의 국립공원공단, 국립생물자원관의 역할과 국가 생물다양성 공유체계를 통한 생물다양성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체계가 유사함을 알 수 있었다.

 

글·사진 _ 김혜선 사무국장  ·  (사)한국생태복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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