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모로코의 작은 알함브라, Bahia 궁전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3-09-22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48


모로코와 파리편 - 5

모로코의 작은 알함브라, Bahia 궁전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마라케시의 구도시(Medina)에 위치한 ‘바히아 궁전’은 아름답다는 의미랍니다.

이 도시의 상징이자 중심인 ‘제마엘트 광장’과 ‘코트비아 모스크’에서 가까운 도보권이지요.











구도시 전통시장과 주택가 골목길로 통하는 곳에 위치합니다.

주변이 궁전같은 분위기와 거리가 멀어서 입구를 찾는데 다소 어렵답니다.

식물을 보면 그 지역의 기후대를 가늠할 수 있지요.

바나나 나무 모습의 파초와 강렬한 색상의 꽃이 매력적인 유도화(일명 협죽도) 꽃이 입구에서 이방인을 반갑게 반겨줍니다.



















매표소 입구의 소박하지만 여유로운 작은 뜰을 지나면, 곧바로 궁전 내부로 통합니다.

입구와 주변은 물론, 궁전 내부의 규모나 분위기도 위압적이지 않고 편안한 느낌을 주네요.





















바히아 궁전은 본래부터 궁전으로 계획하여 건설한 곳이 아니랍니다.

이곳은 대 재상을 지낸 시 무사(Si Musa)의 저택이었답니다.

재상의 아들은 압델라지즈를 16세에 왕위에 오르게 한 막강한 영향력으로 총리까지 지냈다네요.

대 재상의 아들로 태어나 총리까지 지낸 분의 저택이라 방이 150개가 넘는 규모랍니다.



















이곳 역시 이슬람 정원의 전형인 중정(Patio)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사방으로 둘러싼 건축물에 포위된 정원이 특색이지요.

뜰의 특별한 배식기법을 찾아보기는 어려우나 이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종들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격자형의 동선이 특이합니다.

한편, 원로(정원 산책로) 곳곳에 설치된 분수와 수로, 바닥에 새겨진 정교한 모자이크 타일 무늬가 인상적이지요.

시원한 중정에는 의외로 많은 사람이 즐겨 거닐고 머뭅니다.

























실내의 벽면과 천정은 물론, 통로 바닥과 화장실 등 모든 구조물의 마감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타일로 정교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을 스페인이 자랑하는 이슬람 문화의 대명사 ‘알함브라 궁전’과 닮았다고 하나봅니다.

규모는 작고 소박하지만 의외로 강한 인상을 받게 된답니다.

창틀이나 대문 등 목재에는 양각이나 음각을 통한 화려한 색채 마감도 정교하여 돋보이네요.















새겨진 문양의 의미는 구체적으로 잘 모르지만, 다양한 색상으로 표현된 문양과 정성에 압도된답니다.

저택을 개조하여 왕궁으로 활용한 곳이라, 위압적이지 않고 아담하여 더욱 정감을 느낄 수 있네요. 

여러 건축물 사이 사이에 크고 작은 녹색 공간인 중정이 자리합니다.

툇마루와 정원은 열려있지요.

그래서 공간이 깊이가 있어 보이며 지루하지 않고 변화감을 느낄 수 있답니다.



















건축물의 건립에 따른 자료는 명확하진 않지만, 궁으로 사용된 것은 1859-1873년까지로 전합니다.

이곳에서 가장 큰 규모의 중정입니다.

사각형의 대 중정에는 분수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때 영빈관으로 이용하였고,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는 프랑스 장교들의 숙소로도 이용되었답니다.

























벽면의 화려하고 섬세한 문양과 중정에 홀려 많은 시간을 갖었네요.

이슬람 건축과 뜰 문화에 흠뻑 젖어봅니다.

아프리카의 뜨거운 햇살이 부담스러웠는데, 오늘은 가장 더운 시간을 이곳 실내에서 보냈습니다.



















바이아 궁은 웅장하거나 거창하지 않아 마음이 편안하였습니다.

이곳에서는 무엇보다 섬세한 문양에서 땀과 정성을 읽을 수 있었답니다. 

이 궁전에는 8,000제곱미터에 달하는 크고 작은 중정이 있어 더욱 여유롭게 느껴진답니다. 







발칸지역 답사 중 슬로베니아 휴양지 크란에서 지난 여름을 추억하며 정리하였습니다.

2023. 9. 19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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