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생활정원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8개의 작품 엿보기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3-10-12
‘2023 제11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6일 광명 새빛공원에서 개막했다. ‘RE100 가든’을 주제로 한 생활정원은 8개가 조성됐으며, 정우제 작가의 ‘정원사의 정원’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최우수상│정원사의 정원│정우제

 

 
‘정원사의 정원(부제: 퇴비함과 양묘장)’은 꽃과 식물을 감상하는 기존의 화단의 영역에서 확장해, 기후위기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RE100 가든으로서 구상됐다. 기후위기의 원인은 에너지 과소비와 자연의 착취 즉, 자연자원을 사용하고 되돌려주지 않았던 인간에게서 비롯된 것이었고, 기후위기의 정원적(庭園的) 해법은 어떻게 정원에서 자연자원을 되돌려줄 수 있는가였다. 이를 정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정원사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정원사가 돌려줄 수 있는 것은 정원에서 나온 부산물들이었다. 잘라낸 나뭇가지, 뽑아낸 잡초, 깎은 잔디와 같이 버려지는 것은 퇴비화해 양분으로 되돌려주고, 채종한 씨앗 등은 양묘를 해 모종으로 되돌려준다. 그렇게 하기 위해 퇴비함과 양묘장을 겸하는 시설물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자원의 순환과 관리 용이를 위해 빗물 저금통, 저관리형 숙근초 화단, 제초매트, 관리용 디딤석, 태양광 조명을 사용했다. 우리는 이 정원을 통해 많은 것을 자연에 되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우수상│모래 위로 꽃 피우다│송현영, 이인채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해안 침식, 기후위기로 높아진 해수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로 많은 생물이 산란 및 생존 공간을 잃고 멸종위기에 처해있고,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 상식이 된 듯하지만, 같은 이유로 해안사구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해안사구는 내륙과 해안의 완충공간으로 자연 방파제, 담수저장,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장소와 기능을 제공한다. 강한 태양빛과 높은 염도에 적응한 식물이 서식하며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하는 장소로서 해안 근처 인간의 삶을 지키는 동시에 생태계의 건강성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연은 사라지는 시간보다 복구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 하고, 하나가 소멸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연쇄적으로 그것이 속한 생태계 전체를 위태롭게 한다. 긴 시간에 걸쳐 천천히 복구가 진행된 사구의 모습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의 고취와 함께 이를 극복하고 생태계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으로 해석했고, 지켜낸 것의 가치와 교육적 의미를 정원에 담고자 했다. 우리가 조성한 정원을 통해 일상생활 가까이에서 기후위기로 사라질 뻔한 생태계의 모습을 통한 위기 의식과 함께 복원에 대한 인간 의지를 전달하고 싶다.


장려상│새빛공원 빛을 머금다│모영현

 

 
RE100가든의 주제안에서 광합성의 본질을 보고 영감을 얻어 정원으로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올해의 주제는 정원 이야기와 얽혀 있는 광합성 과정을 상상해 삶의 리듬과 함께 정원 이야기가 울려 퍼진다. 그래픽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넘어서, 정원에 초대된 사람들은 정원을 만지고, 보고, 느끼는 경험을 상상한다. 이러한 상상은 정원과 사람들 사이의 연결을 구축한다. 단순히 시각적인 광경이 아니라 정원 요소와 식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사람들에게 새로운 감각으로 초대하는 여행이다.


장려상│Connect : 숨을 잇다│김효은, 문지영, 강재엽

 

 
지구 온난화; 폭염과 가뭄, 열대야 그리고 폭우. 온난화는 지구의 생명이 한계에 다다른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는 곧 유한한 미래를 가진 세상에 살고 있다. 지구가 건강하게 숨쉬며 무한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공간, 주야 숨쉼의 순환을 제공할 수 있는 정원 상에 끊이지 않는 탄소 중립, 광합성의 장을 제시하고자 한다. 현재와 무한한 미래를 영원으로 이어주는 공간. 지구가 영겁의 균형을 이룰 그 날까지, 숨을 잇다.


장려상│GLOW: Garden, Light Our way│심민석, 박진국, 정승연

 

 
육상 생태계에서 유일한 탄소 흡수원은 식물이다. 식물은 햇빛과 이산화탄소를 통해 생장하는 가장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의 기본 모델이다. 지속가능한 탄소중립도시를 선언한 광합성의 도시 광명은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탄소를 저감하는 ‘RE100’에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이다.

기후위기의 해결책인 식물, 식물에서 확장해 탄소를 흡수하고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침엽수와 활엽수가 함께하는 숲을 떠올릴 수 있도록 조성해 ‘RE100 가든’이자 도시정원 모델을 제안하고자 한다. 또한, 광명의 햇빛과 달빛을 색으로 담아낼 수 있는 하얀 천을 구조물로 표현해 시민들에게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본 공모의 주제인 ‘RE100 가든’을 떠올릴 수 있도록 빛을 연상시키고자 한다.

정원에서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반에 잠긴 것처럼 연출된 지구를 통해 기후 위기라는 문제 의식과 이를 둘러싼 숲과 빛이라는 해결방안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우리의 정원이, 우리의 미래를 밝히기를 바라며 이곳에 잠시 머물렀다 가는 시민들이 잠시 쉬어가며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식, 물, 망│박효빈, 강예원, 윤다운

 

 
‘식, 물, 망’ 세 글자의 다양한 조합인 식물, 물, 그리고 그물망은 새로운 가치와 기능을 통해 공기 정화에 탁월한 식물의 힘을 보여준다. 광합성에 있어서 필수 매개 요소인 물은 식물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에게 존재하며 동시에 필수적이다. 그런 물을 정원의 배경으로 설정 후, 잔잔한 표면에 물이 떨어져 생긴 파동의 이미지를 그리고, 잡아 올려지는 형상의 그물망으로 정원에 입체성과 시각적 중심점을 부여했다. 그물망을 경계로, 대조적인 색체의 식재와 포장을 통해 물 내외부의 언발란스함을 담아내고자 했다. ‘식, 물, 망’ 정원은 어류가 아닌 식물의 가치를 낚는, 도심 속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그물망으로써 시민들이 식물에 있어 보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Sunflower 가든│김자영

 

 
Sunflower 가든은 이산화탄소(CO2)를 흡수하는 탄소중립의 정원, 태양광 에너지를 이용한 아름다운 무공해 정원이다. 푸른 식물들과 나무, 꽃들이 함께하는 Sunflower 가든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쉼과 힐링의 공간이자 만남과 대화의 공간이다.


REDUCE 1.5℃│이세현, 최봉관

 

 
2015년 파리협정 이후 전세계 나라들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평균 상승온도를 1.5 ℃로 제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이러한 ‘1.5℃의 협약’을 성공적으로 완성 시키려면 2050년까지는 모든 국가들이 이산화탄소로 대표되는 온실가스 및 탄소배출의 양을 순 제로에 도달해야 가능하다고 한다. ‘REDUSE 1.5°C’ 정원은 탄소저감수종 도입 및 재생자재 등을 활용한 자원의 재사용, 100% 천연에너지를 이용한 자원의 재활용 등을 통해 지구평균온도 1.5℃를 줄이기 위한 ‘바이오매스정원’으로 조성했다.

특별히 정원 중앙에 있는 맹그로브 쉘터는 지구상의 탄소저감을 위해 가장 큰 역활을 하고 있는 ‘맹그로브 나무’를 모티브로 했다. 하지만 지난 수십년간 인간의 무분별한 산업화와 환경파괴로 인해 맹그로브숲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기후변화와 탄소저감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맹그로브숲과 지구환경에 대해 다시 한번 뒤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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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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