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을 넘어 다양한 경계로 확장, ‘정원의 시대적 의미’ 재조명”

2023 서울정원박람회 컨퍼런스 ‘풀의 재발견’ 개최
라펜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23-10-20


2023 서울정원박람회 컨퍼런스, ‘풀의 재발견’ 에서 최경 국립수목원 정원정책연구실장이 식물 사회와 인간에 대한 주제를 발표하고 있다.  


‘2023 서울정원박람회컨퍼런스가 지난 10일 서울에너지드림센터 3층 다목적실에서 개최됐다. 

 

바람, 풀 그리고 정원이라는 주제로 한 2023 서울정원박람회는 하늘과 초원이 맞닿은 경관과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자랑하는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에서 개최됐다.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은 자연복원을 통해 생태가 살아난 땅이다. 쓰레기 매립지가 공원이 되고,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가는 생태 보고로 거듭난 데 이어 정원박람회라는 문화적 행사가 펼쳐지는 무대로 변화를 거듭했다.

 

이 같은 땅의 기억을 간직한 억새 초지는 새로운 시대의 정원을 이야기하는 장소적 맥락을 제공해준다. 풀이 무성한 초() 자연적인 무대 위에 펼쳐지는 정원은 다양한 시각을 이어주는 매개로 작동할 수 있다.

 

이에 이번 컨퍼런스는 정원과 풀이라는 접점에서 소재, 경험, 복지, 영감이란 서로 다른 키워드를 이야기하고 그에 대한 리뷰하는 시간으로 가졌다.

 

첫 번째 주제발표는 최경 국립수목원 정원정책연구실장이 식물 사회와 인간에 대해 이야기 했다. 최경 실장은 식물은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전 세계의 자손을 퍼뜨릴 수 있다. 또 무기를 휘두르지도 않고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고 소리 내지 않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자다. 식물은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는가에 대해 의문점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식물들이 실질적으로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을 통해서 신호를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식물과 식물 간의 의사소통 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땅속에 있는 곰팡이라 할 수 있다. 식물과 곰팡이균의 공생은 식물로부터 생활에 필요한 당분을 얻고 식물은 곰팡이를 통해서 실질적으로 식물이 바로 흡수하지 못하는 인산을 획득한다.

 

알레르파시를 일으키는 타과 물질 같은 경우에는 토양을 통해서 분산되는 것보다 고농도로 다른 생물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영양분도 물이나 질소 같은 것이 풍부한 식물에서 부족한 식물로 전달할 때, 매개 역할을 균이 해주고 있다.

 

최경 실장은 잡초의 특성도 언급했다. 잡초에 대한 정의는 명확하게 내릴 수 있지만 키우는 사람의 기준에서 잡초 유모가 결정된다. 잡초는 인간에 의해서 구분된 식물 집단이며 경우에 따라 잡초가 되기도 하고 농작물이 되기도 한다. 이상적인 잡초는 씨앗이 휴면 알 수 있고 땅속에서 길게 살 수 있다. 적합한 환경이 되면 재빨리 성장해 꽃을 피우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가능하면 씨앗을 만들고 타가수분이나 자가수분만 고집하지 않고 씨앗을 퍼뜨리기 위해서는 영리한 구조를 만들어낸다. 또 상부가 잘리더라도 굴하지 않고 왕성한 번식력과 재생력을 발휘하는 특성을 가진다.

 

끝으로 최경 실장은 식물사회에서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가치들이 인내하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것, 다양성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 주변 환경에 대해서 주의 관찰, 이해를 통해서 생존 전략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노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석연경 시인은 최경 실장의 식물 사회와 인간발표 내용과 관련해 10여 편의 시를 소개하며 리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석연경 시은은 자연과 소통하고 경계를 넘나드는 영감의 원천은 라고 말했다.

 


2023 서울정원박람회 컨퍼런스, ‘풀의 재발견’ 에서 
김봉찬 더가든 대표가 
풀을 읽다에 대한 주제를 발표하고 있다.  


두 번째 발표는 풀을 읽다란 주제로 김봉찬 더가든 대표가 나섰다. 김봉찬 대표는 풀과 나무는 다른 게 별로 없다며 식물학적으로 풀과 나무를 구분하는 게 모호하다. 풀과 나무를 구분하는 것은 공동의 목표로 살아간다. 모든 식물이 숲에서는 서로 도와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억새밭의 관리를 예로, 억새밭을 유지하려면 힘과 질서의 유지가 필요하다. 억새를 잘라준다든지 1년에 한 번 불을 낸다든지, 힘이 가해졌을 때 계속 초원으로 남을 수 있다. 초원의 식물들이 중심이 돼서 최소한의 관리로 공동체를 만들면서 공생하는 정원으로 가는 게 자연주의 정원의 근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연주의 정원 특성은 공생의 실천이라며, 자연주의 정원은 시간이 갈수록 안정화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평강랜드의 고층 습원과 마곡 옥상 공원 사례를 소개하며 아름다운 생명과 자연의 경외심에 대해 언급했다.

 

김봉찬 대표의 풀을 읽다에 대한 리뷰는 김종보 삼성물산 GSS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진행했다.

 

김종보 디렉터는 정원의 매력에 대해 언급하며, 정원을 일상과 비일상으로 굳이 나누어야 한다면 비일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로 누군가에는 억새나 갈대 같은 것은 그냥 논밭에 있는 풀이다. 누군가에게는 그게 일상인 것이다. 그것을 도시로 가지고 와서 콘크리트 어딘가에 옮겨 놓는 순간 비일상이 되는 거다. 그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여기 하늘공원도 쓰레게 매립장을 지반 안정화를 하고 식물을 심고 갈대 및 조명을 사용해 조성하니 비일성적인 공간이 됐고 사람들이 즐거워한다. 그래서 정원은 일상보다는 비일상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는 서울정원박람회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watch?v=md_HF4F_XyY)로 생중계됐다.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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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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