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3-12-01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57


모로코와 파리편 - 14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오늘은 2023년 6월 22일 목요일.

카사블랑카에서 라바트로 이동하였습니다.

택시로 1시간 30분이 소요되었고 요금은 약 8만원입니다.

고속도로의 컨디션이 양호한 편입니다.

오랜 기간이 지난 느낌이지만, 모로코에 입국한 지 오늘로 8일째가 되네요.

마라케시와 카사블랑카에 이어 라바트는 모로코 답사의 마지막 도시입니다.

두 도시를 답사하며 모로코의 분위기를 대충이나마 읽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수도 라바트에서는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답사에 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바트에서 5박 6일간 머물게 될 숙소입니다.

호텔은 주택가에 인접하지만 도심이 가깝고 대중교통이 좋은 곳입니다.

시설도 대체로 만족스러운 편이네요. 



객실을 배정받아 여장을 풀고 곧바로 시내로 진출합니다.

숙소 앞 출발점 시가지 골목길에서 만난 화사한 모습의 부겐베리아입니다.

식물을 보면 그 지역의 기온과 환경을 짐작할 수 있지요.


















Rabat는 모로코 왕국의 수도로 대서양 연안에 위치합니다.

로마시대 유적을 비롯하여 국왕이 거처하는 왕궁과 의회, 정부 기관, 외국 공관 등 공공건물이 소재하지요.

야자수와 녹음이 짙은 전원 풍광이 매력적입니다.

한편 유럽과 이슬람 문화가 혼재하며 조화를 이룬 도시랍니다.

특히 라바트는 정원도시로 불릴 만큼 녹색이 풍부합니다.

앞으로 6일 동안 걸어서 시가지 곳곳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수도 라바트는 모로코에서 7번째로 큰 도시로 인구 50만 명 정도랍니다.

지금의 수도는 1925년 프랑스 보호령 하에서 페스에서 라바트로 옮겼답니다.

정식 명칭은 ‘Rabat el-Fatif’로 ‘승리의 성채’라는 의미라네요.

라바트는 고대 로마 식민도시로 건설되었으나 현재의 구시가지는 10-11C 이슬람교도인 베르베르인들이 이단자를 수용할 목적으로 시가지를 확장하였답니다.

도시 곳곳에서 점토색의 높은 성벽을 만날 수 있지요.

황토색의 높은 성벽이 도시의 주요 경관요소랍니다.

아주 매력적이지요.

도시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에 성벽을 철거하지 않고, 지금까지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음이 실로 대단합니다.

필자도 오랜 기간 지방 문화재위원회와 도시계획위원회를 경험하였지만, 유적지나 유물을 지킨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고 있습니다.




















건축물 벽면의 슈퍼그래픽이나 가로수를 비롯한 도시의 녹색 기반이 예사롭지 않네요.

특히 가로수의 수형이나 유지관리는 프랑스의 영향이 역력해 보입니다.

이곳은 아프리카 대륙의 최북단으로 지중해성 기후랍니다.

대체로 기후가 온화하고 연간 강수량이 500㎜ 이상이라네요.

도시의 녹색환경이 매우 안정되고 풍부해 보입니다.























카사블랑카에서 택시로 이동하며 차창으로 이 건물과 광장을 인상깊게 목격하였답니다.

숙소에 도착한 후, 눈에 아롱거리는 그곳을 첫 답사지로 정하였지요.

동물적 감각으로 이곳을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대략 3시간 이상을 도보로 이동하였을 겁니다. 

물론 주변도 살피며 기록도 하였지요.

지금 생각해 봐도 어떻게 방향 감각을 유지하여 이곳을 제대로 찾았는지? 

건물과 광장의 이미지만 기억하고 지도도 없이 이곳을 찾은 것은 기적이지요.

한편으로는 정말 무모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눈에 삼삼하던 이곳은 도착해서 보니 다름 아닌 기차역이었습니다.

힘겹게 찾은 곳이라 광장을 비롯하여 실내의 천창과 그림들도 모두 살펴보았지요.

이곳에서 호텔까지는 짐작컨데 4-5㎞는 족히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성공적입니다.

이제 숙소로 복귀해야지요.

왔던 길은 간선도로가 많아 다소 지루하고 공기도 탁하여 걷기에 어려움이 많았답니다.

그래서 숙소 방향을 잘 숙지한 후, 사잇길을 선택하였지요.

거리도 줄고 다양한 경관도 만날 수 있습니다.

발걸음과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처음이고 생소합니다.

꾸준히 기록하며 이동합니다.

지금은 호텔 명함이 있고 현금이 있으므로 전혀 부담이 없답니다.

꼭 어렵고 힘들면 택시를 이용하면 쉽게 해결되지요.

그러나 지금껏 한 번도 그런 경험은 해 본 적이 없답니다.

걷고 걸으며 시가지 모습도 살피고, 시민들의 여가 행태도 엿볼 수 있지요.

자투리 공간에 거목으로 성장한 유칼리나무도 만납니다.

Eucalyptus는 호주가 원산이지만, 지구촌의 아열대나 열대 기후대에서 쉽게 볼 수 있지요.

스페인이나 프랑스,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일본, 홍콩 등지에서도 많이 식재된답니다.

신천지를 찾아 나선 기분으로 걷다 보니 트램이 다니는 시내 중심부에 도달하였네요.

축구선수들로 가득한 트램의 뒤편이 라바트의 중앙역이랍니다.

아직 해는 많이 남았습니다.

숙소도 20-30분 거리로 좁혀졌네요.

거리 곳곳에 열대 과일 주스를 취급하는 간이 카페가 유혹하네요.

여름인데 이미 5-6시간을 걸었답니다. 

잘 익은 망고 주스가 먹음직스럽네요.

열매가 제대로 숙성되어 맛과 향이 최고랍니다.

이곳은 이슬람 국가라 맥주가 귀하지요.

탈진 상태의 수분 보충을 잘 익은 생과일 망고 주스로 해결합니다.

500㏄ 정도의 큰 잔에 가득하네요.

맛에 반해 세 잔을 마셨답니다. 한 잔의 가격이 한화 약 2500원.
















도시는 성벽을 기점으로 성내와 성외구역으로 나뉩니다.

성내는 구시가지 즉, 마디나 지역으로 전통 시장과 유대인 거주지가 있지요.

성의 바깥 신시가지는 왕궁을 비롯하여 정부청사와 외국 공관, 유럽인들의 거주지, 대학 등이 모여 있습니다.





















바닷가 절벽의 옛 요새는 잘 정비되어 지금은 관광객들을 위한 전망대 기능을 합니다.

구시가지와 연결된 이곳은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네요.

확 트인 전망이 시원합니다.

























구 시가지 좁은 골목길은 관광 명소로 변하였습니다.

작은 가게들도 있고 기념품점이 있어 사람 사는 냄새가 나고 풍요롭네요.

좁은 골목의 흰 벽체가 인상적입니다.

나무 한 그루 없는 골목길의 더위와 열기도 대단하네요.


















라바트는 국가의 수도답게 도시의 품격이 높아보입니다.

거리나 녹지의 정비는 물론, 뒷골목도 말끔한 환경을 유지합니다.

박물관과 미술관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네요.

특히 가로수길 명소도 있고 공원과 식물원도 눈에 띕니다.

이곳은 거리도 깨끗하고 열대 생과일이 풍부하고 저렴하여 머물기에 편안할 것 같습니다.

도시의 규모도 크지 않아 부담이 없습니다.

물가도 싸고 치안이 좋아 프랑스와 유럽 사람들의 휴양지로 인기를 더해 간답니다.





2023. 11. 28

남천이 영롱하게 익어가는 와룡산 기슭의 용치산방에서 길고양이 먹이를 챙겨주며...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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