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풀 보이는 수장고 설계, ‘헤르조그 앤 드뫼롱’ 맡는다

민간 기부채납 건축물의 설계 공모 참여 첫 사례
라펜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23-12-07


당선작 조감도 / 서울시 제공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에 대한 설계를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 수상자가 맡는다. 

 

서울시가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작에 스위스 헤르조그 앤 드뫼롱(Herzog & de Meuron) ()’ 작품이 최종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는대지면적 5,800, 연면적 19,500에 조성비(공공기여비) 1,260억을 투입해 2028년 개관을 목표로 지난 98일 서울시가 설계공모를 시작했다.

 

서초구 옛 정보사 부지에 건립될 서리풀 보이는 수장고는 보유하게 될 모든 소장품과 미술품의 복원과정까지 100% 공개하는 국내 최초 열린 미술관형 수장고.

 

이번에 선정된 헤르조그 앤 드뫼롱은 건축가 자크 헤르조그와 피르 드뫼롱이 설립한 건축설계사무소로,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 2001년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했으며 영국 왕립건축가협회가 부여하는 ‘IBA 골드 메달등을 수상한 기업이다. 그동안 설계한 작품으로는 테이트 모던(영국),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독일), 베이징올림픽 주경기장(중국) 등이 있으며 한국에서는 송은문화재단을 설계한 경력이 있다.

 

최종 선정작품은 지하 2, 지상 7층 규모로 서리풀 언덕 및 서초대로와 조화를 이루는 우아한 외관을 자랑한다. 또 대지에서 채굴한 암석을 이용한 각각 다른 모양의 4개의 큰 매스 위에 건물을 올린 구조로 1층 매스 사이 공간을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4개의 정원으로 조성, 시민의 접근성을 높이고 건축물의 매력을 더한 것이 큰 특징이다.

 

또한 6층에 조성되는 카페는 4개 면을 통유리로 설계, 서울 도심 파노라마 전경을 주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했으며, 건물 전면에 태양광 패널을 붙여 탄소중립도시 서울의 대표 친환경 건축물로도 명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내부는 중심부를 고깔 형태로 개방한 구조로 1층에서도 각층 전시품 일부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계단형 강당은 서리풀 언덕쪽으로 무대를 설치해 자연 속 공연장을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미술작품, 토기, 지류 등 온도·습도 등 보존조건에 따라 수장품을 보관해 오랜 기간 최상의 상태로 보전가능한 환경도 만들었다.

 


저층 기획전시실 및 로비 / 서울시 제공 



수장공간 / 서울시 제공
 


이번 설계 공모는 9월부터 시작해 지난 1일 세계적 건축가 7명이 약 850명의 시민과 전문 심사위원단이 참석한 가운데 직접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개최했다. 현장참석 시민 외에도 전세계 2.6만여명이 유튜브로 프리젠테이션을 시청했다.

 

심사위원단은 김성홍 서울시립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손진 이손건축 대표, 민성진 SKM건축 대표, 그레이스라 하버드 GSD 교수, 페르난도 메니스 Menis Arquitectos 대표건축가, 예비 심사위원인 존홍 서울대학교 교수로 이뤄졌다.

 

심사위원단은 심사평에서 당선작은 대지와 주변상황을 잘 포착하여 단순하고 우아한 기하학적 형태로 풀어냈다. 1층에서 상부로 이동하면서 보존조건에 따라 정교하게 분류한 수장품을 방문자가 로비에서부터 단계적으로 발견해가는 방식을 택한 것은 기존 박물관, 미술관과는 차별되는 독창적인 개방형 수장고의 모델로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반투명 입면시스템은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위한 혁신적인 해결책으로 보았으며, 1층의 공공정원, 도시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상부의 카페는 기존 서울의 미술관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시민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마지막으로 민간의 기부채납으로 조성되는 사업인 만큼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서 모든 참여 주체의 진정한 대화와 협력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리풀 개방형 수장고 국제설계공모전은 기부채납 건축물의 첫 설계 공모사례로 민간과 공공이 상생하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서리풀 개방형 수장고가 설계 및 시공과정에서도 관련 주체가 상호 협력해 혁신과 독창성이 실현되는 문화아이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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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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