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건설업계… 레미콘 단가로 새해부터 ‘삐그덕’

1㎥당 96,200원 대 91,900원 입장차 ‘극명’
한국건설신문l황순호 기자l기사입력2024-01-23

건설업계가 새해 초부터 공사비 급등으로 울상이다. 특히 레미콘 가격 인상 여부를 두고 레미콘 업계와의 갈등이 커지면서 공사 중단으로 인한 대규모 ‘셧다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레미콘 업체들은 지난 16일부터 레미콘 가격을 1루베(㎥)당 현행 88,700원에서 96,200원으로 7,500원 인상할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건설업체들은 3월 1일부터 91,900원으로 3,200원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레미콘은 시멘트, 물, 모래, 자갈, 경화제 등을 섞어 제조하는 자재로, 현대 건설업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건자재로 꼽히고 있다.


레미콘 업계에서는 지난해 시멘트 가격이 전년 대비 12%, 골재 가격이 8% 인상되는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레미콘 가격 또한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멘트의 경우 지난 2021년 톤당 75,000원이었던 것이 지난해 112,000원으로 약 49.3% 인상된 바 있으며, 지난해 11월부터만 7% 가까이 오르는 등 가격 상승폭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레미콘 가격 또한 지난 2020년 1㎥당 64,000원에서 2022년 81,660원, 지난해 88,700원까지 3년 만에 약 38.5% 상승했다.


건설업계는 지난해에만 1·5월 등 두 차례에 걸쳐 레미콘 가격을 인상했는데 또다시 가격을 인상하는 건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건설업은 인건비 및 원자재 가격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자재인 레미콘 가격마저 인상된다면 각 공사현장의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레미콘 업계와의 불화로 인해 공사현장의 작업이 중단되는 것도 건설업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상황 중 하나다.


실제로 지난 4일에는 광주광역시, 전남 나주시, 화순·장성·담양군의 경우 지역 내 레미콘 업체 31개사가 레미콘 가격을 1㎥당 95,000원에서 107,200원으로 약 12.8% 인상할 것을 제안했으나 건설업체들이 이를 거부하자 레미콘 업체들이 이에 반발, 레미콘 공급을 중단함으로써 지역 내 모든 건설현장이 멈춰 선 바 있다. 건설현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건설업계가 레미콘 업계와의 협상을 통해 8일부터 가격을 1㎥당 102,200원으로 약 7.6% 인상하기로 협의한 뒤의 일이었다.


이에 지난 10일 강원 원주시에서도 레미콘 업체들이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공급을 중단, 건설업계가 이튿날 1㎥당 가격을 93,000원에서 106,800원으로 약 14.8% 인상하고 나서야 레미콘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수도권 및 광주광역시를 비롯해 충남 천안아산, 서산·당진, 전북 전주·완주, 전남 여수 등 6개 권역에서도 레미콘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천안아산은 87,200원에서 99,600원으로 14.2%, 서산·당진은 92,500원에서 105,400원으로 13.9%, 전주·완주는 94,900원에서 106,700원으로 12.4% 인상을 요구 중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공사 지연 및 비용 상승으로 인해 자칫하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관계자는 지난 18일 결렬됐던 6차 레미콘 단가 협상에 이어 오는 25일 수도권 레미콘 업체들과 7차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_ 황순호 기자  ·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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