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일기] 파리 시민들의 옥외 거실, 튈르리 정원

글_강호철 오피니언리더(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라펜트l강호철 교수l기사입력2024-01-26
세계 도시의 녹색환경과 문화 & LANDSCAPE - 365


모로코와 파리편 - 22

파리 시민들의 옥외 거실, 튈르리 정원




글·사진_강호철 오피니언리더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조경학과 교수


 


오늘은 1호선 지하철을 이용하여 단숨에 시내 중심으로 왔습니다.

Tuileries 가든은 콩코드 광장에서 루브르 궁전까지 연결된 정원으로 조성된 곳이라지만, 지금은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도시공원이지요.

이곳은 시내 중심이고 센강변이라 파리에 올 때마다 꼭 찾게 됩니다.


















16C 튈르리 궁전의 정원으로 조성된 이곳은 17C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되었답니다.

19C 이후 파리시민들의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고 있지요.

전체적으로 보면 동쪽은 궁전터였고, 서측편은 앙드레 르 노트르가 설계한 프랑스식 정원입니다.




















튈르리는 ‘기와 공장’이라는 뜻이라네요.

기와 공장이었던 이곳에 앙드레 2세 때인 1564년 궁전을 조영하였다지요.

프랑스 대혁명을 지나며 많이 훼손되었으나 복구하여 왕가의 주거지로 삼았다지요.

이후 1871년의 화재로 대부분 건축물은 소실되었답니다.

이곳은 평지이고 녹음수가 줄지어 식재되어, 더운 여름에도 답사하기에 적합합니다.

나들이 나온 시민들은 숲속에서 쉬거나 곳곳에 배치된 환경조각 작품을 감상하는 등, 멍 때리는 모습이 여유로워 보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공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읽을 수 없으나, 행태는 비슷하게 보이네요.

여름의 뜨겁고 강렬한 햇살이라 일광욕보다는 시원한 그늘 쉼터가 더 인기랍니다.

















어린이들의 놀이시설도 시원한 숲속이네요.

이곳은 많은 사람이 몰려오지만, 워낙 넓어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답사자의 발길은 오늘도 한가롭지 않습니다.

그늘을 따라 종횡으로 오르내리며 이용자들의 행태를 살핍니다.

유혹하는 환경조각들도 외면하지 못하지요. 

공간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놓치지 않고 저인망으로 수확합니다.




















정원에는 팔각형과 원형의 연못이 있지요.

이곳에서는 주로 일광욕을 즐긴답니다. 

곳곳에 역사 속 인물이나 신화에 등장하는 조각상들이 배치되어 공간을 더욱 운치있게 하지요.

우리의 경우, 수목원이나 정원에서 조각상이나 예술 장식품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직 다양한 나무와 꽃의 확보에만 급급한 현실이지요. 

아직 역사가 짧고 초보 단계라 앞으로 점진적으로 개선되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예술적 감각이 빼어나 국제대회에서도 심심찮게 좋은 성적을 얻고 있지요.

이곳은 베르사유 궁원을 설계하고 관장했던 앙드레 르 노트르에 의해 재정비된 곳이라 역사적 의미가 큰 곳입니다.





















이곳은 동서로 콩코드 광장과 루브르 궁전이 있고, 남북으로 센강과 리볼리 거리로 둘러져 있습니다.

르 노트르가 정원을 정비한 시기는 1664년이랍니다.

그는 자연과 과학의 조화를 기하학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지요.

또한 토지의 기복을 보완하기 위하여 남쪽과 북쪽에 테라스를 만들고 연못과 화단을 만들고 대칭적 구도로 땅가름과 식재를 하였답니다.

한편 그는 원근법을 적용하여 장대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답니다.

1871년 대화재로 대부분의 궁전이 소실되었으나, 르 노트르의 손길로 만들어진 정원은 다행스럽게 원형을 유지하고 있답니다.

이곳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파리지앵들의 여가 쉼터이자 축제 장소로 사랑을 받고 있다지요.

이곳에서는 해마다 ‘6월의 튈르리 가든 페어’를 비롯하여 ‘튈르리 축제’와 연말의 ‘매직 오브 크리스마스’ 등 다양한 축재와 문화 행사가 이어진답니다.



















이곳은 파리에서도 가장 여유롭고 낭만적인 장소로 여겨집니다.

특히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정원과 공원의 매력을 모두 담고 있지요.

콩코드 광장 입구에서 출발하여 추억의 장소들을 회상하며 걷다 보니 이미 루브르 박물관까지 왔습니다. 

이곳은 서로가 별개의 공간처럼 인식되지만, 역사적으로나 기능적으로 볼 때 하나의 공간이었다지요.

오늘은 2023년 6월 29일 오후입니다.

파리의 여름은 예전이나 다름없이 대단하네요.

휴대한 발효차와 맥주가 더위를 식혀주지요.

땀 흘린 뒤에는 죽염도 달콤하고 향기롭습니다.

















지금도 곳곳에서 정비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대적으로 큰 변화상을 알려주네요.

부르르는 오늘도 언제나처럼 복잡한 모습입니다.

예약도 하지 않았지만, 들어가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네요.

한편으론 모나리자가 그립지만, 오늘은 오직 옥외에서 머물기로 다짐을 하였습니다.





















드디어 루브르궁의 안뜰, 나폴레옹 광장에 왔습니다.

15시가 넘었는데도 여전히 인파로 북적이네요.

예약 제도가 정착된 지 오래라 옛날처럼 광장이 복잡하진 않습니다.

지금은 이곳의 상징물로 자리 잡았지만, 유리 피라미드로 불리는 루브르 피라미드(Pyramide du Louvre)는 설계부터 조성 이후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지요.

논란이 되었던 것을 살펴보면 우선, 프랑스 고전 양식이나 주변환경과 조화롭지 못하다는 지적을 비롯하여 이집트의 유물이자 죽음의 상징이다.

또한 미테랑 대통령의 허식적이고 독선적인 성격의 결과물로, 지극히 거만하고 과격한 계획이다.

한편, 미국인 신분이지만 중국계 건축가라는 자존심 등이 주된 내용이었답니다.

1988년 준공된 피라미드는 높이 21,6m, 유리 표면적 1,000㎡라네요.

이에 소요된 유리조각이 마름모형 603개와 삼각형 70개랍니다.









루브르 궁전 내의 박물관은 프랑스 국립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이곳은 12C 후반 요새로 건설되었다지요.

이후 오랫동안 궁전으로 이용되었답니다. 

1682년 루이 14세가 이곳에서 베르사유 궁전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그래서 이곳은 왕실에 있는 수집품을 전시해 오다, 1692년 왕립 아카데미가 설립되어 100년간 유지되었답니다.

프랑스 대혁명을 거치며 박물관으로의 검토가 되었다네요.

드디어 1793년 회화전을 개최하며 현재의 박물관 역사가 시작되었답니다.

요새에서 궁전으로, 다시 박물관으로 변신하며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기구한 운명입니다.

2019년 기준 615,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으며, 8개 전시관에 35,00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오르세미술관, 퐁피두센터와 더불어 파리의 3대 미술관이지요.

한편, 소장품의 양과 질적 측면을 고려할 때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평가된답니다.

또한 루브르가 소장한 3대 유명 작품으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니케를 꼽는답니다.

유리 피라미드는 저작권이 있어 상업적 이용은 된다네요. 이 나라에서는 건축물에 의한 경관도 건축가의 저작물로 보호한다네요.

디자인 선진국이 맞습니다.

영상 이미지는 건물로 통하는 복도에서 내려다 본 박물관 내부 입구입니다.

프랑스 조각가들의 전용관인 Cour Marly로 기억됩니다.

밝은 천창이 인상적이지요.

















이곳 역시, 지금까지 5번 이상을 왔을 겁니다.

그렇지만 전혀 지루함 없이 처음처럼 새롭고 진지하게 답사를 마쳤습니다.

필자는 30년 가까이 집에서 연구실로 걸어서 출퇴근하며 매일같이 남강변의 진주성과 촉석루를 쉼없이 기록을 하였지요.

혹자는 똑같은 풍경을 반복하냐고 묻습니다.

눈으로는 비슷하지만, 마음으로는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라지요.

시간과 빛에 따라 경관은 하루에도 수시로 미묘한 변화를 보인답니다.

하물며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뀌었는데...

그래서 저는 특정도시나 장소를 5번, 10번을 다녀온 곳이 많답니다.



동남아의 숨은 녹색도시 라오스의 비엔티안과 방비엥, 르앙프로방 답시길에 마감합니다.

2024년 1월 25일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글·사진 _ 강호철 교수  ·  경남과학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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