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수간주사 및 전정, 어떻게 할까? 조수다 ‘정기교육’ 실시

송동근 방장 “올바른 전정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 교육 마련”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24-04-30

조경계 커뮤니티 모임 ‘조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다방’이 소나무 전지와 병충해 방제를 주제로 ‘수도권 조경 정기교육’을 실시했다. 


조경계 커뮤니티 모임 ‘조경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수다방(이하 조수다)’이 소나무 전지와 병충해 방제를 주제로 ‘수도권 조경 정기교육’을 28일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대영수림원에서 실시했다.


조수다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2022년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무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 및 모임은 권역별로 개최함으로써 지역의 조경인들과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송동근 방장은 “수목 전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다. 베테랑 조경인의 노하우 전수로 올바른 전정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교육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교육은 송동근 대표와 더불어 운영진 중 문현수 대림원예종묘 전무, 박재성 더히말라야 대표, 유성훈 유한조경개발 대표가 함께 준비했다.


약 100여 명이 참석한 이번 정기교육에는 조경 설계부터, 시공, 자재, 유지관리, 조경수 유통관리 등 각 분야의 기업체, 학생, 정원관리사, 산림교육전문가, 건설사, 건축분야 종사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자기소개와 더불어 주력 사업이나 함께 할 직원을 찾기도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교육이 진행됐다.


이날 교육은 황승현 미성조경자재 부장의 수목 방제와 안수환 등너머조경 대표, 이승영 나무숨결 대표의 전정 교육으로 이루어졌다.


황승현 부장은 수목 방제법 중 ‘수간주사’에 대해 설명하고 실습을 실시했다. 수간주사는 수간(줄기)에 구멍을 뚫어 물관에 직접 약제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약제는 물관을 통해 나무 전체로 퍼지는 원리이다. 수간주사는 보통 하루 정도면 약제가 전부 수목으로 들어가게 되며, 주입병을 뽑고 실리콘이나 소포제 등으로 구멍을 메워주면 2~3개월 안에 조직이 융합된다. 구멍을 많이 뚫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는데, 수목이 성장하는 시기에 나무 한 그루에 5~6개 정도까지는 괜찮다. 하나의 구멍에 살균·살충제를 주사하고, 같은 곳에 영양제를 줘도 괜찮다.


기존의 약제 살포는 바람에 날리거나 냄새가 나는 등 민원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공기 중에 버려지는 약제가 많은 반면, 수간주사는 직접 식물체에 주입하는 것이기에 민원 발생의 소지가 없고,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이다. 


낙엽수의 경우는 잎이 없을 때 물의 이동이 거의 없기에 겨울철에 수간주사를 놔도 약제가 충분히 흡수가 되지 않는다. 반면 1년 내내 잎이 있는 소나무는 언제든 증산작용을 하기에 흡수를 하지만 3~4월에는 송진이 나와 약재를 주입해도 금방 막힌다. 또한 소나무는 헛물관이 발달돼 있어 물관을 타고 일직선으로 약제가 퍼지는 낙엽수와 달리 나무의 모든 부분을 감싸면서 약제가 퍼지게 되기에 한 군데만 수간주사를 놓아도 전체적으로 퍼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흉고직경이 10㎝ 이하인 수목의 경우 수간주사를 적용하게 되면 약해를 입을 수 있기에 지양하는 것이 좋다.


수간주사는 수목의 증산작용이 활발할 때 주사하는 것이 효과적이기에 맑은 날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 실시에 오후까지 두는 것이 가장 좋다. 날씨가 흐리거나 어두워지면 약재가 나무 위로 올라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바람이 많은 날도 증산작용이 활발하기에 수간주사를 놓기 좋다.


원칙적으로는 흉고직경 1점당 1㎖를 주입하는 것이 원칙이나 예방 차원에서 실시하는 경우는 비용문제로 인해 절반을 주입하는 경우도 있다. 수간주사는 손으로 밀어 넣으면 들어가는 것, 망치로 두드려야 하는 것 등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그 방법이 어렵진 않다.


송동근 대표(방장)는 “아무리 약제를 주입해도 수목이 흡수할 수 있는 양에는 한계가 있다. 수간주사 하나로 나무의 병이 나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위암에 걸린 나무가 폐암으로 전이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수간주사로 인해 병이 더 이상 퍼지지 않고, 어느 정도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로 부연했다.


이어 두 팀으로 나뉘어 소나무 전정 교육이 실시됐다. 소나무 전정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인 만큼 참여자들의 질문세례도 끝없이 이어졌다.


소나무는 생육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지, 조형 소나무로 가꿀 것인지에 따라 전정을 달리해야 한다. 특히 산에서 굴취하고 이식한 직후의 소나무인 경우, 생육과 활착이 우선돼야 한다. 굴취 시 분을 뜨면서 단근 작업을 했기 때문에 나무가 수분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에서 조형 소나무 전정하듯 모양을 가꾸며 강전정을 한다면 나무는 금방 고사하게 된다.


나무의 수세는 정아로 몰리기 때문에 속지를 자르고 바깥의 정아를 남겨두는 방식으로 전정해야 한다. 따라서 단근 작업을 한 나무일수록 나무의 가지가 바깥쪽으로 자랄 수 있도록 속지만 제거하는 전정법을 사용한다면 지상부가 활발하게 자라면서 뿌리도 빠르게 자라 금세 활착된다. 활착 후 2년 정도 사후관리를 한 후 모양을 가꾸는 조형 소나무 전정법을 실시하면 된다.


소나무의 형태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서는 우선 나무의 가지가 어떤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파악하고, 나무 전체의 비율에 맞춰 기본 골격을 잡아야 한다. 소나무의 경우 일직선으로 곧게 자라지 않은 나무가 많기에 나무 밑동과 꼭대기가 같아지는 지점을 정면으로 삼으면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또한 나무뿌리가 가장 넓게 흐른 방향을 정면으로 잡으면 된다.


이외에도 희생지를 남기고 순차적으로 잘라가며 명목을 만드는 방법이나 휘어진 나무를 심는 방법, 가지의 성장 길이로 이전의 전정 시기를 알 수 있는 방법 등 오랜 경력으로 쌓인 노하우들을 전수했다.


이후 참여자들은 배운 대로 전정을 실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책이나 동영상을 통해 보는 것만이 아니라 직접 전정을 실시하는 경험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참여자들은 실습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참여자 중 한 회원은 “조수다 모임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교육을 통해 정보를 얻는 것과 더불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좋다. 특히 일하면서는 잘 만날 수 없는 젊은 조경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에너지를 얻곤 한다”고 전했다.


한편, 조수다는 2021년 5월 15일에 탄생해 1,5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커뮤니티이다. 송동근 대영수림원 대표를 방장으로 9명의 운영진이 있으며, 조경분야 실무자,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조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특히 조경에 관한 질문과 답변이 메신저를 통해 빠르게 이루어진다는 것이 장점이다.


조수다는 오는 5월 28일(일) 충청도 모임으로 조치원 1927아트센터에서 ‘공간을 만드는 사람과 그것을 기록하는 사람에 대하여’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송동근 조수다 방장


조수다 운영진 유성훈 유한조경개발 대표, 박재성 히말라야 대표, 문현수 대림원예종묘 전무



황승현 미성조경자재 부장 


안수환 등너머조경 대표


이승영 나무숨결 대표



수간주사 실습 


수간주사 실습



소나무 전정 실습



소나무 전정 실습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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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8709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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