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패트릭블랑 “자연에서 도시속으로”

라펜트l나창호l기사입력2009-11-02

경기도, 경기농림진흥재단,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주최,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주관으로  지난 28일 수원시 이의동 소재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저탄소 녹색성장과 인공지반녹화 국제세미나’가 개최되었다. 그리고 이 날 관심의 집중은 세계적인 벽면녹화 전문가이자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식물학자인 패트릭 블랑패트릭 블랑에게 모였다. 최근 인공지반녹화에 대한 관심이 반영된 결과이다.
그동안 인공지반녹화는 기능적 측면(열섬현상 완화, 건물 냉난방비 절감, 우수유출 저감)에 주로 포커스를 맞추어 왔다. 이번 패트릭블랑의 특별강연은 벽면녹화를 예술장르로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었으며, 참석자로부터 ‘기대이상’이었다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녹색 머리카락에 녹색 의상, 녹색 운동화, 거기에 녹색 뿔테안경까지 특별한 철학이 담겨있는 듯한 자유로운 모습의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파리에서 식물학을 전공하였습니다. 그리고 버티컬 가든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40여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당시 집에는 수족관이 있었는데, 돌에 붙어있는 이끼들을 보게 되면서 관련생물을 연구하였고, 결국 수직정원에 적용하기 이르게 되었지요.

버티컬 가든이란?
숲에는 다양한 생명체가 자라납니다. 그리고 바위는 이끼로 덮여있습니다. 그것을 벽면에 적용하는 것에서 버티컬 가든이 시작하게 됩니다. 1982년에 등장하여 27년이란 짧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수평적으로 이미 건물들과 콘크리트 등이 점용된 도시 공간에서 버티컬 가든은 새로운 토양을 발굴한다는 점에서 서울시와 같은 대도심에 적용가능한 분야라 볼 수 있습니다.

시공은 건물 외벽에 알루미늄 프레임을 고정, 합성 펠트천을 덧씌워 식물에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얇은 펠트천이 일종의 인공 토양인 것입니다.
식물의 선정도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은데요. 바위 주변에서 수직으로 자라나는 모든 식물이 대상군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말레이시아 같은 경우 그곳에서 자라나는 8000여종의 식물 중 2500여종이 식재대상으로 적합하며, 단지 토양층 조합이 필요할 뿐입니다.



다양한 식물을 밀도 높게 심다보면 하중에 무리가 가진 않을까요?
앞서 말한대로 식물외에 벽면에 필요한 것은 금속 테두리(알루미늄 프레임), PVC, 펠트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식물은 펠트 층에서 평방미터당 30여개정도 식재하게 됩니다. 이들 전체의 무게를 합산해보면 평방미터당 고작 30kg에 그치게 되는데요. 따라서 크기나 높이에 제한 없이 어떠한 벽에서도 설치가 가능해 지는 것입니다. 대신에 식물생육에 필요한 영양분은 관수에서 첨가시켜야 합니다.

작업시 주로 중점을 두는 것으로는?
앞서 서술했던 기술적인 면 하나는 사실 단순합니다. 그러나 디자인을 포함한 전체적인 시각에서는 복잡하지요. 우선 식물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식물 선정에는 클라이언트와 건축가와의 충분한 협의가 진행되어야 하지요. 그리고 이는 비단 식물선정에 그치지 않고, 디자인적 측면 전반에 해당되는 사안이기도 합니다.
건축가 장 누벨과도 함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오며 건축주와 충분한 논의를 거쳤으며, 테크닉적 측면까지도 함께 고민하였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예술가적 견해를 첨가하며, 미적 영역에 생명을 불어넣게 되지요.


사진: 백수현 기자

나창호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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