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조경비평상 ‘우주시대의 조경’ 당선

[인터뷰] 박찬규 소장, 조경비평상 수상
라펜트l손미란l기사입력2010-04-08

조경비평 봄이 주최한 ‘제7회 조경비평상’의 입선작으로 박찬규 소장(조경설계 사계절)의 ‘우주시대의 조경, 찰스 젱크스의 비판적 근대주의’가 선정되었다.
조경비평모임 ‘봄’은 신진 조경비평가의 발굴을 통해 조경비평의 활성화를 꾀하고 조경비평문화의 정착에 기여하고자 매년 “조경비평상”을 개최하고 있으며, 제7회 공모전에는 총 5편의 작품이 접수되었다.
심사위원들은 “당선작은 과학분야와의 이론적인 소통을 시도하고 ‘우주론’이라는 새로운 소재 자체가 불러오는 신선함이 강점”이라는 심사평을 전했다.
라펜트에서는 제7회 조경비평상을 수상한 박찬규 소장을 지난 2일, 청담동 피어에비뉴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만나보았다.


간단한 수상 소감은?
수상을 결정해 준 조경비평 봄 회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글쓰기가 처음 이었기 때문에 “끝까지 써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는데 수상까지 하게 되어서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수상 소식은 스스로에게도 놀라움이지만 나를 아는 주변이들이 더 놀랐을 거라고 생각된다. 너무 놀라지 않기를 바라며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조경비평상에 공모한 계기가 있다면?
배정한 교수의 저작이나 조경비평 봄에서 발간한 여러 책들을 접하면서 “조경분야에도 이러한 활동이 있구나”하는 반가움이 관심의 시초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학교 선배인 최정민 교수의 ‘신자유주의시대의 조경’을 읽고, 비평을 시도하게 되었다. 처음 글을 구상하고 어느정도 정리된 상태에서 좋은 제목이 떠오르지 않았을 때, 문득 ‘신자유주의시대 조경’→‘우주시대의 조경’이 생각났다. 비평의 길로 이끌어준 최정민 교수의 글이 영향력을 발휘했다.

‘우주론’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선택한 이유는?
“진리이며 아름다운 것은 단순하다”, “물리학자들의 미학은 대칭에 있다” 등 이론 물리학자들의 미적 의식과 내가 갖고 있던 패러다임이 과학철학 이론의 영향을 받았다.
지식과 실무를 하면서 느꼈던 여러 관심사, 해외 조경사례 등과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비평의 소재가 되었고 우주적 사색의 정원을 만나면서 내용이 더욱 풍부해질 가능성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조경분야에서 과학분야와의 이론적 소통의 시도나 논의는 전무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LHC실험, 나로호 발사, 한국 최초 우주인 탄생 등 각종 우주 이벤트의 시대적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지면서 새로운 소재로서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최종 이론’ ‘만물의 이론' '신의 입자’ 등 근래 발간되는 이론물리학자들의 저서 제목들은 그들의 이론이 신의 영역에 근접함을 보여준다. 물론 일정부분 약간의 치기와 지나친 자만일 수도 있다고 생각되지만, 그 성과를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
그들의 연구대상이 우주라는 시공간과 모든 물질을 망라한 존재자의 자연법칙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조경분야와 넓은 부분에서 교집합을 갖고 있으므로 두 분야의 이론적 소통과 논의는 자연스러운 과정일 것이다.
따라서 물리적이란 의미가 자연적 의미의 반대 개념으로만 이해되는 것은 곤란하며 우리가 생태학을 공부하듯이 이론물리학에 대한 관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서 평문의 마지막에서 밝혔듯 조경의 가능성은 무한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타령을 많이 하는 물리학자들 중 아인슈타인의 말을 마지막으로 인용해 본다. “신은 정원사다”

조경 비평이라는 장르가 필요한 이유는?
조경분야와 유사하게 ‘종합과학예술’이라는 호칭이 붙는 영화의 거장 에이젠슈타인은 “영화는 회화보다 언어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조경 또한 보이는 이미지 뿐만아니라 의미를 창조하거나 사색하는 작업은 꼭 필요하다. 따라서 조경 비평은 당연히 조경 작업 자체와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된다.

앞으로의 행보는?
수상의 기쁨은 짧고, 벌써부터 글을 써야된다는 부담이 밀려온다. 글쓰기에는 초보여서 걱정이 되지만 편하게 생각하고 천천히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우주시대의 조경’이 그랬던 것처럼 문득 새로운 구상이 떠오를 수 있으므로 열심히 읽고 공부하는 것이 최선일 것 같다.

<네이버 카페 ‘조경비평 봄’> 

▲ 4월 2일 청담동 피어에비뉴에서 열린 시상식

손미란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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