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보다 정원이 좋다는 영국남자들의 유별난 정원사랑. 그 근저엔 뿌리깊은 영국의 정원문화가 있다. 한국에도 아파트 베란다에 정원을 가꾸는 가든 매니아가 눈에 띠게 많아졌다. "몇 평 남짓한 나만의 녹색정원이 나의 삶"이라는 시민의 말 속에서, 어느새 생활 속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우리의 정원문화를 실감해 본다. 

본격적인 한국 정원문화의 활성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오는 8일부터 경기도 시흥시 옥구공원 일대에서 3일동안 개최된다.

경기도, 시흥시 주최, 경기농림진흥재단 주관으로 개최되는 <2010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시민참여형 공원프로젝트를 표방하고 있다. 옥구공원에 조성된 박람회장 식물과 시설물은 지속적으로 존치시켜 시민들에게 상시 개방한다는 관계기관의 의지도 눈에 띤다. 박람회장 조성은 조경을 중심으로 화훼, 시설물 관련 전문가가 대거 참여해 시민들과 호흡한다. 사흘동안 진행될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시작에 앞서 진행 프로그램과 눈앞에 펼쳐질 각각의 정원, 그리고 박람회를 알차게 보내는 요령을 차례로 살펴본다.

차례
(1) 국내 최초의 정원박람회, 어떤 프로그램이?
(2) 경기정원문화박람회, 어떤 정원 선보이나?
(3) 2배로 즐기는 경기정원박람회
(4) 인터뷰 - 민기원 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이사
(5) 인터뷰 - 김윤식 시흥시장

희망 트리로 빛나는 개막식
박람회 개막식은 8일 오후 4시에 열린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윤식 시흥시장, 양요환 조직위원장이 개회사를, 국회의원, 산림청장, 도의회의장, 시의회의장, (사)한국조경학회장 등이 축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개막식에서는 베란다정원, 시민참여정원, 조경가든대학정원 등 3개부문에 대한 시상식과 조직위원장, 상명대, 나사랏대, 그린컬쳐 등 20여명에게 경기도지사 감사패를 수여하며, 퍼포먼스로 ‘희망의 트리’ 점등식이 실시된다.

명사가 들려주는 정원 이야기
옥구공원 조가비무대에서는 박람회 3일동안 3회에 걸쳐 정원을 주제로한 명사의 정원특강이 개최된다. 오전 11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이재근 부총장(상명대), 이상희 전 내무부 장관, 홍사종 대표이사(미래상상연구소)가 '세계의 정원 이야기',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 '365일 즐거운 상상공원'을 주제로 이야기 보따리를 푼다.
 

함께 만들어요 '정원만들기 특강'
시연을 곁들이는 ‘정원만들기 특강’은 매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조가비무대에서 진행된다.
첫날에는 김광두 교수(상명대)가 ‘아파트 조경관리 실무’에 대한 특강을, 이성범(주)고즈기조엔 과장이 버즘나무를 대상으로 한 전정 시연회를 실시한다.
둘째 날에는 네이버 블로그 ‘올빼미 화원’ 운영자 유다경 씨가 ‘최저비용으로 베란다 정원꾸미기’를, 셋째 날에는 다음 블로그 ‘플라워갤러리’ 운영자 안선옥 씨가 ‘물구멍이 없는 베란다 정원’과 ‘재활용품을 이용한 정원꾸미기’에 대한 시연과 함께 특강을 실시할 예정이다.

오후 시간에는 시흥시내 동아리 모임, 아마츄어 그룹이 장기를 뽐내는 형식에 ‘프린지페스티벌’을 준비되어있고, 주민들이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가드닝 특강도 박람회를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다.

5일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열렸던 ‘제1회 베란다가든 경진대회’의 완성된 작품이 행사기간동안 조가비 무대 앞 잔디밭에 전시된다. 베란다가든 경진대회는 동일한 규격의 컨테이너박스를 일괄 지급받은 일반인 신청자가 식물 및 시설물 선택․활용해 베란다가든을 즉석에서 만들어 실력을 겨루었던 대회다.

또 자신의 소망을 리본에 적어 나무에 걸어놓는 ‘희망의 Tree 만들기’는 행사 전부터 시작해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박람회 종료 후에는 공원 내 식수로 지정해 관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