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학과 학생 “조경교육 개선 필요해”

라펜트 통신원, 취업진로 대한 자유토론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1-02-26



환경과조경 및 라펜트’ 26, 27기 통신원(학생기자단) '어려운 취업난,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라는 테마로 주제토론 시간을 가졌다.

 

통신원 동계엠티는 2 19일부터 20일까지 대전시 서구에 자리잡은 장태산 자연휴양림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26기 통신원들과 27기 예비통신원들의 단합도모와 지난해 활동을 결산하기 위해 약 60여명의 인원이 자리를 찾았다.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는 27기 통신원들을 위한 기자교육과 사진교육 시간도 있었다.

 

주제토론어려운 취업난,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가

통신원 주제토론은 통신원 엠티의 꽃이라 불리우는 만큼 일정의 시작과 동시에 진행되었다. 그동안 4대강 살리기, 한반도대운하와 같은 시사적 사안에 대해 조경학과 학생들의 찬반을 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26기 통신원들은 지난 하계엠티를 기점으로 조금 다른 형식을 취해보았다. 하계엠티의 주제는 'My own views on...'로서 '졸업을 앞둔 대학생으로서 각자의 비전과 목표, 진로에 대한 솔직한 담론'을 끌어냈다.

 

금번 토론은 지난 주제의 연장선상에서 졸업을 앞둔 학생으로서 눈 앞에 놓인 가장 큰 걱정거리인 취업이라는 키워드에 '전공분야를 얼마나 잘 살릴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서로 공유함으로써 공통의 관심사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토론은 각 조당 8명으로 구성된 5개의 조로 나누어 이야기를 공유하는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각 조로 50분에 걸쳐 토론을 진행한 뒤, 조별로 한 사람씩 나와서 발표하는 방식이었다.

1
"핵심 스팩을 미리 준비하라"

1조 토론은 대기업 취업에 대한 관심이 주를 이루었다. 우선 정보를 많이 모은 후, 자기적성에 맞는 방향을 찾고 그에 따른 경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토론에서는 “2~3개의 핵심적인 스팩을 미리 쌓아서 첫 취업의 기회인 4학년이 되는 시기에 한번 만에 입사를 노리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 특히 국내가 아닌 해외 진출을 위한 외국어 준비도 꾸준히 경주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2
"대학원 진학을 해야 하는가?"

2조에서는 대학원 진학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우선 4년제 대학을 졸업하더라도 직장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있었다. “조경에 대해 초보자였던 학생들이 마치 초등학교 4학년만을 공부하고 취업하는 것과 같다는 것처럼, ‘전문가로서 실무에 나선다는 것이 조금 이르다는 생각이다.

 

또 일부는 우리나라에서 설계를 배우는 과정은 학생들의 창의력이 배제되고, 교수님 스타일에 맞추는데 급급한 것 같다. 더욱이 교수님들 개개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다르기 때문에 학생들은 혼란을 겪기 일쑤라고 전했다.

 

반면에 고등학교까지 주입식교육으로 인해 학생 스스로 창의적인 생각을 해내는 것에는 일정부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면 고정관념이 더 고착화 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반대의견도 있었다.

 

2조는 발표를 마치며, 학생들은 아직 조경에 대해 4년밖에 공부하지 못한 서투른 새내기이지만, 몸으로 부딪히며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또한 우리의 다음세대에게는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한국의 조경이 되도록 노력하자며 파이팅을 외쳤다.

 



3
"좋아하는 일을 해야 성공한다"

3조에선 조경일 자체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의미있고 재미있는 일이어서 자랑스럽다는 의견이 개진되었다. 학생들은 설계나 시공, 공무원이나 공사, 조경기자까지 관심사가 매우 다양했으며, 여기에 대한 생각 또한 다양했다.

 

정소영 통신원(26.경희대) '많은 경험이 좋은 설계를 할수 있게 한다' 며 학생시절 휴학을 하고 여행을 떠나 볼 것을 추천했다. 손재현 통신원(26.계명대)모두들 졸업후 서울지역으로 취업문을 두드리지만 오히려 지방이 포화상태인 서울보다 더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3조 대부분의 학생의 장래희망은 '자신의 회사를 차리는 것' 이라고도 했다. 물론 처음엔 버티기 힘든 분야이지만 시간이 지나서 전문가로 성장하고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늙어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즐길 수 있다' 는 것을 조경학의 장점으로 꼽았다.

4
"경쟁력 갖춘 조경가 되자"

4조는, 설계·시공 등의 세분화된 진로보다 '조경의 본질적 의미와 사회전반에 걸친 공공적 가치를 어떻게 실현시키는가?' 라는 큰 공감대 형성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학생들은 현재 조경업계의 불황을 목도하며, 당장 있을 진로에 많은 걱정들이 있지만 차분히 내공과 실력을 쌓아 경쟁력 있는 조경가가 되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와함께 현재 대학의 배움이 짧고 틀에 박히고 창의력이 떨어지는 실태에 대해서도 면밀히 꼬집었으며, 이에 교수와 학생의 적극적인 가르침과 배움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5
"하버드같은 조경교육 개혁필요"

5조는 조경에 관련된 시공, 설계, 관리 등에 대한 관심을 갖기보다는 우리가 취해야 할 직업에 대한 현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1시간 가량의 토론을 한 단어로 나타내보자는 물음에 '한 숨'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 5조는 다른 조에 비해 부정적인 시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5조의 '한 숨'이라는 키워드가 나오게 된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다음은 5조의 토론내용이다.

 

취업문이 너무 좁다

조경학과는 농대에도 속해 있고 공대에도 속해 있고 예술대학에도 속해 있다. 이는 조경의 취업문에 매우 불리하게 작용한다. 모든 학교가 조경학과를 공대로 편재를 둔다면 이는 더욱 취업의 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만약 조경업계로 진로를 정하지 않더라도 공대에서 배운 기본지식이 바탕이 된다면 전공에 상관없이 취업할 수 있어 조경학과에 나온 사람들이 더 좋은 곳으로 취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공대에 편재가 되다면 기업들이 더욱 관심을 가지고 사원을 늘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무엇?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느 본인 한 사람만의 생각인 줄 알았다. 하지만 토론에서 모두와 함께 의견을 나누어 보니 교수님의 기본의 개념설명도 없이 설계를 해오라고 하는 것은 어느 학교나 마찬가지였다. 교수님들께서 기본을 가르쳐주고 또한 우리의 설계를 보고 피드백을 해준다면 좋은 작품이 나온다는 것은 조경학과 모든 학생이 알고 있고 경험했다.

 

하지만 교수님들께서 학생에 대한 관심이 적고, 학생들이 하는 설계에 관심이 없는 것이 태반이다. 더 악재가 되는 것은 선배들에게도 질문을 하고 물어봐도 그들도 똑같이 경험했던 것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당연시 여긴다는 것이다.

진정 교육방책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5조에서 꼭 부정적인 의견만 나온 것은 아니다. 조경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이 이러한 생각만을 가지고 있다면 희망을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경력(커리어)을 쌓는다면 조경만한 직종이 없다.

우리들 모두는 조경직에 대한 실무에 아는 바가 거의 없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서 접는 소리는 항상 똑같다.

 

'조경업계에서 3년 이상 종사를 한다면 그 보수는 충분해지고 생활은 부유해질 것이다'

 

교수, 선배, 지인들의 말을 통해서 내린 결론은 적성을 살려 몇 년의 기간을 경험 속에서 보낸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누구보다 밝을 것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종사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의구심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이야기했다.

 

나이를 들면 사람은 자연을 찾는다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고 생활이 풍족해 질수록 자연, 환경, 조경이라는 키워드에 눈을 돌리기 마련이다. 한 개인의 삶 또한 마찬가지이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대한민국 또한 노후생활에 대한 대비책이 있어야 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경분야는 분명히 가치가 있고 비전을 가지고 있다. 행복한 노후생활에 조경업은 필요충분조건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다양한 레크레이션, '즐거운 동계엠티'

이번 동계엠티는 주제토론을 비롯해 활동결산, 기자교육 등과 같은 진지한 고민의 시간만 가진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통신원 상호간의 친목도모와 커뮤니티 창구의 결속에서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새롭게 시작하는 27기 통신원들을 응원하기 위해 담당기자는 물론 많은 선배 통신원들이 참석해 주었기 때문에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될 수 있었다.

 

19일 오후 5, 주제토론을 통해 조경학도로서의 유대감을 다진 통신원들은 조별 활동을 위해 근처 자리한 다목적구장으로 향했다. 다소 쌀쌀했던 날씨 속에서 2개 조로 나뉜 26 27기 통신원들은 기수별 단합심과 친밀감을 고양시키기 위해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했다. 2시간 동안의 치열했던 경쟁 끝에 27기 통신원들의 승리로 기수별 대항전이 마무리되었다.

 

기수별게임을 통해 동기간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던 통신원들은 오후 7시부터는 야외에서 바비큐와 함께한 저녁식사를 했다. 26기 통신원들이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27기통신원들은 기자교육과, 사진교육 그리고 앞으로 있을 통신원 업무에 대한 간단한 사항들을 전달받았다.

 

오후 9. 선임통신원들의 참가와 함께 전 기수가 5개의 조로 편성되어 조별 레크레이션 활동을 시작하였다. 활동이 진행되는 동안 조별단결심 고취는 물론 통신원 전체의 단합증진이 이루어졌다.

 

20, 10시에 기상한 통신원들은 아침식사를 한 후 짧았지만 강렬했던 12일간의 시간을 담아내는 롤링페이퍼를 작성한 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26, 27기 통신원들은, 바쁜시간 속에서도 전국각지에서 참여해준 담당기자와 선임 통신원, 그리고 동계엠티를 지원해준 환경과조경, 라펜트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통신원 커뮤니티가 친목도모에서 끝이 나는 것이 아닌 더욱 발전하는 모습의 학생단체가 되기를 다짐하였다.


  


글·사진_환경과조경·라펜트 26기 통신원


나창호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ch20n@paran.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