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가대표 조경선수를 만나다

라펜트l나창호l기사입력2009-06-02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하는 박암빈, 이승표 군(천안연암대)

얼마전 모 일간지의 오피니언에서 “처음 공무원 임용시부터 한단계 낮춰서(10급) 채용하는 기능직 천대의 국가고시제도가 존재하는 한 기능직 공무원의 우대시책은 구호에 불과하다.”는 글을 읽었다. 때마침 지난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설치협의회 정기총회에서 아아조경의 임재홍 전무는 “20년전부터 기능올림픽에 대한 지원을 주장했었는데,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니 답답하다”고 말을 하기도 했다.
기능인 양성의 척도가 될 수도 있는 기능올림픽. 사실상 우리의 관심에서 조금은 멀어져 있진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때마침 건설기능올림픽에서 1등을 한 조영선 씨의 소식과 이달(5월)의 기능한국인으로 뽑혔던 장형태 대표의 낭보를 접하면서 다가올 9월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국제기능올림픽도 떠올리게 되었다. 

 이번 시간에는 2009년 9월 1일부터 5일까지 캐나다에서 개최되는 국제기능올림픽에 조경의 이름으로 당당히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하게 되는 박암빈, 이승표 군을 만나보고 그들의 올림픽 준비기를 살펴 보았다



▲좌측부터 이승표, 박암빈 군


"태극기를 품에 안을 수 있어 지원하게 돼"
당당히 한국을 대표하는 조경선수로서 이름을 올린 박암빈, 이승표 군. 생각보다 앳된 얼굴이었지만 늠름하고 당당한 모습이었다. 첫 번째 질문으로 출전계기에 대해 물어보았다. 메달을 따게 되면 어떠한 혜택이 있을거라는 예상을 하고 질문을 했던 것인데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메달을 따거나 입선을 하면, 연금을 받거나, 군대 등에 있어 혜택이 있다는 것은 나중에 알았어요. 사실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이 너무나 탐이 났거든요. 그리고 이왕 남자로 태어났는데, 세상에 이름을 알릴만한 무엇인가는 해야 겠다는 생각. 그것만으로 국내 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라고 학생다운 순수한 어법으로 답변을 하였다.

"여관방에서 합숙하며, 손수 밥해먹기도"
그동안 실시했던 훈련에 대한 물음에서는 “포천의 석공명인을 찾아 합숙을 하였어요. 정과 망치를 들고 쉴새없이 돌을 두드리렸는데, 망치로 손을 찧는 일도 다반사여서, 손톱이 깨지고 피도 적잖이 흘렸답니다.”라고 무덤덤히 대답을 했다. 그러나 정작 힘들었던 것은 열심히 훈련을 마치고 들어온 여관 숙소방에서 지원비를 아끼기 위해 손수밥과 찬을 지어 먹었던 기억이라고 전한다. 어려운 과정이 담겨진 기억들이 서로의 협력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술회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같은과 동갑내기 친구인 두사람은 서로에게 힘을 북돋으며, 하나씩 하나씩 과제들을 해결해 나갔다.



"올림픽 기능종목에서 '조경'이 빠질 수도 있어요"
올림픽 출전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궁금하여 물어보자 “송근준, 구태익 교수님을 주축으로 대학(천안연암대)에서 지원을 주로 해주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하지만 여타 조경분야의 업체나 단체의 지원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어요.”라며 말을 이어갔다. 국가대표에 선발되기 이전까지 지원부문에 대한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고 말하며, 자금적인 부문보다는 분야내의 관심부족이 실제 피부로 와닿는다고 전했다.
이와 동시에 놀라운 소식도 접하게 되었는데, 요지는 “국내 기능올림픽 출전종목에서 ‘조경’부문이 제외될 뻔 했다”는 것이다. 내용인 즉슨, 한국산업인력공단 측에서 신청자수도 적고, 메달실적도 없는 조경분야를 굳이 출전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다행히도 기능올림픽에 대해 적극 후원하는 몇몇 지원자의 손길 덕분에 그것까진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기능올림픽에서 두선수가 메달을 수상하지 못하면, 조경분야가 국내 출전분야에서 제외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말하며, 남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여 전하였다.


▲ 두사람은 2009년 세계기능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겠다고 자신있게 이야기 했다

"어려운 상황이라 책임감도 두배...그러나 자신감도 두배"
상황이 이러하니, 두선수가 지고 있는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밝은 모습을 잃지않고,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는 두사람의 모습이었다. “이번에 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보단 따야 겠다는 자신감이 충만해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올림픽에서 수상하였던 선배들을 비롯해 주위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감사하단 말을 꼭 전하고 싶네요”라고 다부지게 말하며, 이번 세계기능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었다.

 아직 20대 초반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책임을 어깨에 짊어진 그들이다. 물질적인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절실한건 작지만 소중한 응원의 한마디가 아닐지 생각해본다.  

사진: 박상백 대리

나창호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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