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조경가협회가 말하는 ‘녹색인프라’

[기획]녹색인프라, 선택 아닌 필수
라펜트l강진솔, 권지원 기자l기사입력2011-05-30


 

미국에서는 녹색인프라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이미 ASLA에서는 2008년에 관련 주제를 의제로 채택한 이래 심도있는 논의를 가져왔으며, '녹색인프라의 통합'을 건축, 환경보다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해 오기도 했다.

 

라펜트는 미조경가협회가 말하는 녹색인프라의 개념과 범위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ASLA가 말하는 녹색인프라는?

ASLA가 말하고 있는 녹색인프라는 국가나 지역 공원을 연결시키고, 야생 동물의 생태통로는 자연 본연의 기능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건축과 자연 환경 사이의 균형을 찾는 기능을 한다.  

 

또 도시공원은 에너지 발생비용을 현저히 줄이는 경제적 기능과 함께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는 요인이 된다. 건물과 녹지가 융합된 형태인 옥상 및 입면녹화는 빌딩의 에너지 소비율을 떨어뜨리고, 건물의 쾌적함을 높여준다.

 

녹색인프라의 모든 범주는 생태적,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 이익(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유익한 건설 환경과 삶의 질 향상, 급변하는 기후 변화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된다.

 

공원 시스템

공원은 레크리에이션, 사회적 상호작용, 심리적 재활 그리고 환경학습 장소로 활용되며, 탄소를 저감시키는 공간이자 야생동물 서식처이기도 하다.

 

때문에 정부, 단체, 지역사회는 오랜 기간에 걸쳐 도시, 교외와 지역 쇠퇴의 해결책으로 공원 및 오픈스페이스 네트워크에 예산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민간의 협력이나 비영리 단체를 통한 공원시스템을 구축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공원정책 결정자는 앞으로 조성되는 공원에 복합적 이용이 가능한 산책로나 야생과 경관 등 다양한 내용을 담은 그린웨이 프로그램을 고려해야 한다.

 

야생동물 서식지와 회랑

무분별한 토지이용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조각내는 원인 중 하나이다. 이런 서식지의 변화는 대부분의 생태계 내에 다양한 영향을 가져온다.

 

앞으로는 포괄적인 토지이용계획과 디자인을 통한 야생동물의 삶을 지원하는 조경의 강화와 보호관리가 필수다. 야생동물 서식지 보호의 이용계획과 통합설계는 생태계 종다양성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이다. 야생동물과 서식처의 가치는 초기개발과정부터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앞으로 야생, 농촌, 교외, 그리고 도심 속 야생동물 서식지는 사람과 야생을 위한 공존이 강조되는, 환경적으로 대응하는 토지관리 전략에 의존하게 된다.

 

이런 설계과정 속에서 생태정보의 사용은 토지이용계획과 자연환경 사이에서 보다 긍정적인 병합을 만들 수 있고, 야생 동물 서식지와 국민복지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다.

 

도심지 녹화

나무는 도심환경에서 환경의 균형을 가져온다. 나무와 식물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완화하고 동물 서식지를 만들며, 우수관리도 가능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나무는 도시 안에서 사람들의 건강과 환경에 유익하고,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기도 한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자생종과 유해한 외래종의 적절한 도입에 대한 가이드라인 설정이 필요하다.

 

수목 전문가, 관련 단체, 정부기관은 식물의 올바른 선택과 재배 관행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독려해야 한다. 특히 지역의 자생식물 집단은 장소의 독특한 정체성을 제공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보다 적은 유지보수를 해도 되기 때문에 경제적이기까지 하다.

 

또 나무 그늘은 주거지를 절연(보온)하고 집의 냉난방 비용을 최소화한다.

 

나무법령(authored by Congresswoman Doris Matsui (CA) of Sacramento)은 장기간에 걸쳐 나무의 그늘(shade trees)을 유지하기 위해 거주자를 장려하고 교육과 캠페인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외에도 필요한 모니터링과 나무 생존, 성장, 전반적 건강에 관한 보고와 경제성에 대한 내용도 담겨있다.

 

도심지 녹화의 혜택은 다음과 같다.


▲이산화탄소 분리: 2005년 미국 대륙에 있는 도시숲이 분리한 이산화탄소는 연간 24,000,000톤으로 예상. (8850만톤 이산화탄소) 미국 대륙에 있는 도시숲의 현재 총 저장 탄소량는 대략 700,000,000.


▲낮은 난방과 냉방 에너지 비용: 창문 그늘을 위해 집 주변에 배치된 나무는 7~ 47%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빌딩의 남서쪽이나 서쪽에 나무를 심는 것이 가장 높은 절약을 하는 것으로 산출됐다.


▲대기 오염 감소: 미국의 도시녹지는 38억달러 가치와 함께 784,000톤의 대기 오염 물질을 제거한다.


▲냉각기 공기 온도: 숲 속 상층부의 공기 온도는 나무가 없는 영역보다 9도 낮다. 그리고 잘 발육한 나무가 있는 교외 지역은 나무가 없는 새로운 교외보다 2~3도 낮다.


▲폭우 관리 사항: 새크라멘토 안에 상록수와 침엽수는 35% 이상의 강우량을 막아준다.


▲높은 자산 가치: 나무와 초목을 소유한 주거 자산 가치는 없는 것보다 3~10% 더 높다.


▲비용 효율성: 도시들은 나무당 15에서 65달러의 지출이 기록되었지만 환경적 혜택의 범위는 나무당 30에서 90달러의 혜택을 받았다.

 

옥상 녹화

옥상녹화는 빌딩 내부의 온도를 조절, 폭우 피해 감소와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옥상녹화는 지붕 수명을 더 길게하며, 냉난방 에너지 절감을 포함한 경제적 효과 또한 있다. 그리고 도시 식량 생산을 위한 장으로서도 또 도시의 생물 다양성 증가를 제공하는 창구역할을 한다.

 

옥상녹화 및 입면녹화의 구체적인 혜택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에너지 절감: 전형적인 2-3층 건물은 여름철 에너지 비용의 15~25% 절감


▲낮은 공기 온도: 모델링 연구에 따르면 토론토 시내에서 사용가능한 표면 50%에 녹색 지붕을 추가하면 도시 전체를 0.1~0.8도를 낮출 수 있음


▲보다 효율적인 폭우 관리: 옥상녹화를 통해 폭우의 40~60%를 잡을 수 있으며, 우수 유출수의 흐름을 감소시킬 수 있다.


▲낮은 장기적 유기 비용: 지붕의 수명을 2배 또는 3배까지 연장할 수 있다.


▲공기 온도 감소: 벽면녹화 뒤 온도는 10도씨까지 줄일 수 있다.


▲소음 공해 감소: 벽면녹화는 소리반사를 줄일 수 있다.


▲비용 효율: 벽면녹화를 통해 에너지 비용을 23% 낮출 수 있다.



Port Lands Estuary


 

미국에서 말하는 녹색인프라는 단순히 넓은 면적의 라지파크만을 뜻하고 있지 않았다. 병 속에 커다란 자갈을 넣고, 다음에 모래와 흙을 차례로 넣으면 그 속이 꽉 차게 되는 것처럼 ASLA는 대단위 야생동물 서식처의 연결에서부터 소규모 입면녹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화, 다변화된 양상으로 녹색인프라를 규정하고 있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이 '도심지 녹화' '옥상녹화' 효과에 대한 수치화된 연구결과의 강조점이다. 산술적인 리서치가 배경이 되었을 때 조경사업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가 마련된다는 것이다. 참고로 미조경가협회는 '미 환경보호국(EPA), 총무처(GSA), 법무성(DOJ),주택도시개발성(HUD), 산림관리국 등' 5개 연방정부 관계부처 등과 긴밀한 협조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국가 정책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오는 31일부터 '국가공원 조성 및 녹색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국순회 심포지엄'이 열리게 된다. 오후 4시부터 6 30분까지 부산시청 12층 국제회의실에서 국가공원 조성을 위한 역사적인 첫걸음을 내딛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옥상녹화와 도시농업에 대한 사업량은 점증적으로 늘고 있고 시민들의 인식수준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반면 지자체가 고시한 전국의 도시 공원 면적 중(1,043km2) 미집행 면적이(823km2) 80%에 달하고 있다. 공원조성은커녕 토지매입 조차 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앞서 ASLA의 사례에서 보았듯, 넓은 단위의 녹지와 소규모 녹지가 맞물려서 네트워크화 되었을 때, 시민과 생태계는 건강해 질 수 있게 된다.

또 지역균형발전적 측면에서 역시 국가공원 조성의 당위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조경인의 참여와 관심이 절실한 순간이다.

자료출처: ASLA(www.asla.org)

<원문 바로가기>

강진솔, 권지원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lafent@lafent.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