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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놀이터, 우리가 주목할 것들]놀이터 바닥에도 동심이 있다

계간 조경생태시공20081151l조경생태시공
놀이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증가는 아마도 기존의 천편일률적이고 위험천만한 놀이터를 좀더 발전적으로 변화시켜줄 거라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놀이터를 직접 설계·시공하는 전문가들은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안전하면서도 창의적인 놀이시설물을 만들어 낸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안전을 강조하다보면 독창적이기 쉽지 않고, 디자인과 기능의 독창성을 생각하다 보면 안전에 소홀해지는 경향에 대해 쉽게 극복하기 어렵운 점이라고 토로한다. 최근 특히 강조되고 있는“안전기준”은 이들 전문가들에게는 족쇄처럼 느껴질 정도로 요구가 지나치다는 평도 없지 않다.

탄성포장재가 모래를 대체하고 있는 중
아이들을 위한 가장 좋은 놀잇감은 모래, 흙, 물이라고 한다. 이것들은 아이들의 정서와 창의성 발달에 가장 좋은 재료로 알려져 있다. 아이들은 모래, 흙, 물만 있으면 시간가는 줄을 모르고 집중하며, 두꺼비집을 짓고, 물길을 만들고, 성을 만들기도 하면서 다양한 놀이를 즐긴다. 심지어 모래놀이는 치료와 교육의 영역에서 심도있게 연구되어 오기도 했다. 기존 놀이터에서 모래가 도입된 것을 흔하게 볼 수 있었던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그런데 안타깝게도 최근에는 고무탄성포장이 이 모래를 대체하고 있는 추세이다. 아직 반수 이상은 모래놀이터이지만, 최근에 완공된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에서는 모래를 찾아보기란 힘든 일이 되었다. 고무탄성포장이 놀이터 바닥의 대표적인 얼굴 마담이 된 것이다. 탄성포장재는 말 그대로 탄성이 뛰어나 푹신하기 때문에 뛰거나 걸을 때의 감각이 매력적이며, 넘어졌을 때 다칠 위험성이 덜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비가 오는 날이면 투수성이 좋은 시공으로 물고임 현상을 없앨 수 있기 때문에 축축하게 젖은 맨땅 놀이터와 비교하면 더없이 좋다. 게다가 주민들이 보기에 흙먼지가 날리지 않고 모래 유실 등의 문제가 없어 깨끗하고, 다양한 색상의 바닥으로 고급스런 이미지를 유지하여 준다.

모래, 관리만 잘하면 더 없는 놀잇감
하지만 모래놀이터를 선호하는 주장도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놀이터는 그곳의 주인인 어린이들의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하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모래놀이터를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고무매트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제기하고 있다. 우선 모래의 위생상의 문제는 관리의 문제이므로 좀더 엄격한 관리를 법제화하고, 감시하는 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고무탄성포장재는 깨끗해 보이기는 하지만, 천연재료 외에도 화학적 성분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인체유해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조사결과도 강조한다. 최근 아토피가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로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있어 화학적 유해성 문제는 매우 민감한 부분이다. 그런데 고무칩에 납, 카드뮴, 수은, 6가크롬 등의 중금속과 벤젠, 톨루엔, 크실렌, 에틸벤젠 등이 들어 있다는 주장은 탄성포장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도록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있다.
박광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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