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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 수경관(6)

계간 조경생태시공2010959l조경생태시공

수경관의 상세 3: 지당의 바닥처리
수경관요소인 지당의 경우 물을 일정한 높이로 유지하는 것은 절대적인 필요조건이었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못의 경우에는 물의 입수와 출수의 밸런스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고, 인공적인 지당의 경우라고 해도 물의 공급이 충분한 경우에는 이것이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물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에는 일정한 수준으로 물을 채우는 것이야말로 지당의 경관성을 유지하고 지당이 담당해야 하는 기능성을 확보하는데 있어서 우선적인 요구조건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의 전통지당이 꼭 수량의 확보에만 치중했던 것만은 아니다. 못 바닥의 구조적 안정성 확보나 깨끗한 수질의 유지 그리고 못 안에 살고 있는 생물들의 서식환경 조성 등과 같은 조건 역시 전통지당에서 확보해야 할 환경적 조건으로 여겼으며,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과학적인 바닥처리를 하였던 것이다.

수경관의 상세 4: 식물재료의 도입
못가에 식물재료를 도입한 것은 오래전부터의 일이다. 못의 주된 조성 목적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기 위함이니 아름다운 꽃과 의미 있는 나무를 도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나무나 꽃을 되는대로 심었던 것은 아니다. 못이라는 것이 물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에 못 주변에 도입하는 식물재료는 일단 물을 좋아하는 것이어야 했으며, 그 지역의 기후나 토양에 잘 적응하는 것이어야 했다. 또한 못 주변에 지어놓은 정자로부터의 가시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식재 위치를 정하였고 교목과 관목 그리고 초화류가 잘 조화될 수 있도록 층위를 구성하였다.
주요한 사례들을 통해서 살펴볼 때 못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역시 수양버들, 용버들 등 버드나무과의 나무들이었으며, 소나무나 단풍나무 역시 못가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나무였다. 남부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에는 배롱나무나 동백나무와 같은 나무들이 있었는데, 이러한 나무들은 향토경관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홍광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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