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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서울정원

월간 환경과조경20061213l환경과조경

· 발주처 : 서울특별시
· 위치 : 베를린 동쪽 마르찬 지구 “세계의 정원” 내
· 면적 : 약 3,000m2
· 설계 : 삼성에버랜드(주) 디자인팀(오웅성, 고정희, 윤영조, 이성종, 2004년 현상설계 당선)
· 시공 : (주)슈퍼종합개발(대표 현홍광, 현장소장 고승관), 녹원조경건설(주)(대표 정관진, 과장 전정필)
· 한옥설계 : 현석건축사사무소
· 한옥시공 : 문화재 기능공(목수 김영복)
· 총 조성비 : 25억원
· 사진 : 세계정원 사진과 도면 - 삼성 에버랜드, 베를린 서울정원 사진 - 녹원조경건설(주)

 

베를린 서울정원 혹은 백림계정(伯林溪停)
“서울정원”은 이언적의 독락당이 본보기가 되었다. 한국정원양식의 현대적 재해석이 아닌 전통정원의 충실한 재현이 처음부터 요구되었었다.
설계 의도는 오랜 정원전통을 가진 독일과 한국의 정서적 접합점을 찾는 데에서 출발했다. 괴테와 릴케가 그러했듯 독일의 철학자와 시인들의 삶은 자연 혹은 정원과 밀접하게 얽혀왔다. 뒷짐을 지고 천천히 정원을 거닐며 사색하는 모습. 이것이 독일인들이 떠올리는 시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오늘도 독일 시인들은 -자전거를 타고- 공원을 찾는다. 주말에 공원으로 향하는 걸음. 독일의 오랜 전통이다.
낙향한 선비 이언적이 수신구학하며 은거했던 독락당과 괴테가 직접 설계하고 지었던 정원과 초당은 그래서 내용적으로 서로 많이 닮아 있다.

 

본래의 의미대로라면 산수가 아름다운 곳을 찾아 정자 한 채 짓고 “백림계정”이라 현판 내걸면 그만이었겠으나 접시처럼 평평한 베를린의 지형이 독락당의 분위기를 재현하기에 적합지 않았다. 물도 없고 산도 없는 마르찬에 풍류를 담기위해 어쩔 수 없이 물과 산을 인공적으로 만들어야만 했다.
산이라고 해도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3미터 남짓 높여 계류가 흐르는데 어색함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그쳤고, 필요 이상으로 지형을 바꾸는 작업은 피했다.
동선체계는 마을에서 솟을 대문을 지나 바깥마당, 잔치마당, 안마당을 거쳐 계정마당에 이르게 되어 있고, 안마당에서 계류 쪽으로 골목길이 연결되어 있으며 계류 변에는 오솔길이 지나간다. 마을과 계정과 주변경관이 서로 자연스레 맞물려 있어 들고 남이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공간의 흐름이 유도되고 있다.
건축물은 공간을 형성하는 네 개의 문과 담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마지막 계정마당 깊숙이 ㄱ자로 꺾인 정자가 자리 잡고 있다. 10평 크기의 한옥기와로 독락당 계정의 원형에 가깝게 재현되었다. 마루에서 계류를 곧바로 내려다 볼 수 있다.
얼핏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잔치마당을 구태여 둔 것은 베를린 서울정원이 앞으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행사장소로도 널리 쓰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독락당이 모델이 되긴 했지만 공원 안의 정원은 당연히 많은 이들이 두루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방문객들에게 남의 은거를 은밀히 들여다본다는 불편한 느낌을 받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글 : 고정희·삼성에버랜드)

(본 원고는 요약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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