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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조경답사기

월간 환경과조경20074228l환경과조경
 조경공사 현장에서 수목조달을 담당하는 분들을 만나보면 요즘처럼 조경수를 구하기 힘든 때가 없다고 한다. 민선자치단체 및 국가정책 등으로 인한 대규모 관공사로 가로수 등 대량수목의 품귀현상 및 설계규격이 하향하고 있고 또한 새로 심기 시작한 수목들은 관리부재로 인해 쓸만한 나무들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 수목구매의 주거래가 조경업체 위주로 이루어졌다면 요즘은 골프장, 건설사, 개인 등 수목구매가 투자대상이 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에서 조경시장의 소재개발은 적절한 대안이며, 특히 담당업무를 맡고 있는 소재개발실은 그 역할과 책임이 더욱 크다고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소재개발을 위한 선진지 답사라는 목표로 지난 1월에 다녀온 뉴질랜드는 한없이 부러운 나라임에 틀림없었다. 출발하는 날 아침 갑자기 내린 큰 눈에 많은 걱정을 했지만 일본을 경유, 그 다음날 도착한 뉴질랜드는 한여름이었으며, 건조한 날씨와 이상기후로 인해 여행하기에는 최적의 날씨였다. 
 
 뉴질랜드의 가장 큰 매력은 자연경관이다. 자연 그대로 보존된 환경은 그 자체로 한 장의 작품사진과 같다. 뉴질랜드는 국립공원이 전국토의 10%를 차지할 정도이며 각종 세계유산은 물론,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강과 아름다운 공원, 고풍스러운 건축물 등 자연의 생동감과 도시적 매력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뉴질랜드의 조경자료가 많지 않은 이유도 그래서인 것 같다. 누가 굳이 인공적으로 무엇을 만들어주지 않아도 사람들은 주변에서 자연의 혜택을 받고 있으니까.
 뉴질랜드의 공원에는 공통점이 있다. 도심절반을 차지할 정도의 면적, 수령을 가늠할 수 없는 거대한 아름드리 수목들, 굽이굽이 흐르는 자연형 하천, 드넓은 잔디밭, 어느 곳에서나 접근할 수 있는 담장이 없는 접근로 등등.

 크라이스트처치의 해글리공원과 에이번강
 - 정원의 도시라고 불리는 크라이스트처치의 도심지도를 보면 절반이 해글리공원이다. 해글리공원이 처음으로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굽이굽이 흐르는 생태형 하천인 에이번강과 거대한 아름드리 수목들, 드넓은 잔디밭이었다. 잔디밭은 각종 공연장 및 골프연습장으로 이용되고 있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에이번강은 강폭이 넓지 않고 수심 또한 깊지 않아 물속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데, 해글리공원과 에이번강은 이렇게 도심을 흐르는 깨끗한 물, 다양한 수변식물, 주변의 다양한 시설, 또한 동적 활동인 펀팅(Punting - 영국식 뱃놀이) 등 생태관광의 다양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공원에는 장미정원, 다층식재구간, 초본류 화단 Herbaceous Border 등으로 구성된 보타닉가든 Botanic Gardens이 있는데, 장미정원에는 카펫같은 양잔디를 밟으면서 운치있는 250여종의 장미를 감상할 수 있다. 다층식재구간은 보행자의 동선을 따라 생단이 조성되어 있으며 그 앞에 계절별초화류를 식재하여 효과를 주고 있다. 초본류화단은 관광성수기인12~2월에 맞춰 다양한 초본류들을 볼 수 있도록 조성하였다.
 또다른 공원의 특징은 보행자의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의무적으로 가로수를 0.7~2m 정도 가지치기해서 범죄예방 효과를 주도록 하고 내부의 생태공간에는 보행자와 자전거의 출입을 분리, 통제하여 정적인 공간을 유지하고 있었다.
정관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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