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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정원: 풀무원 제일생면 공장 폐수처리장

월간 환경과조경200910258l환경과조경

설계총괄_박승진(조경설계 서안/ design studio loci 소장)
설계담당_강영걸(조경설계 서안/ design studio loci 과장), 윤일빈(조경설계 서안/ design studio loci 사원)
설계참여_전완석 
시공_김유진(랜테크이앤씨(주) 대표, 금교식(태극조경(주) 대표)
발주_(주)풀무원 제일생면공장
위치_충청북도 음성군 대소면 삼호리 80-1
면적_약 2100㎡
설계기간_2008. 10 ~ 2009. 2
공사기간_2009.  3 ~ 2009. 6
사진_design studio loci

 

정원이 만들어지는 공간의 크기에 비해, 공장에서 배출되는 물의 양은 훨씬 많다. 면을 삶거나 야채를 세척한 후, 적절한 처리과정을 거쳐 배출되는 물은 이미 수많은 첨단 장치를 거치면서 재처리가 필요 없는 수준으로 정화된다고 한다. 최대로 배출되는 물의 양이 하루에 6천여톤에 이른다.

 

폐수처리장은 상당히 큰 콘크리트 지하구조물을 동반한다. 지하구조물 속에는 단계별로 물을 정화시키는 여러 장치들이 들어있고, 그 구조물 상부 역시 그런 종류의 장치들을 관리하고 점검하는 다양한 크기의 개구부가 노출되어 있다. 그 노출된 구멍들을 들여다보면, 지하수조안에서 막 처리과정을 거쳐 재생의 순간을 기다리는 폐수들이 소용돌이 치고 있다. 정수처리된 폐수는 땅속의 배관을 통해 바깥으로 배출되기 전에 이곳 물의 정원을 거치게된다.

 

콘크리트 구조물 상부면에 만들어진 방형의 수조는, 정원으로 흘러들어 온 물들이 가장 먼저 도발하는 곳이다. 물 속 수반에는 애기부들, 골풀, 속새, 무늬갈대, 폰테데리아처럼 키가 높이 자라는 수생식물들이 심어져 있어서 평면적인 공간을 몇 개의 구획으로 나누기도 한다.

 

수면을 가로지르는 좁고 넓은 관찰로는, 처리장치들을 관리하는 동선이면서 공장을 견학하는 이들이 움직이는 통로다. 이 통로의 바닥은 스틸그레이팅으로 만들어져서 있어서, 가까이에서 바닥을 내려다보면 발아래 수면이 드러난다. 마치 내가 물에 떠 있는 것처럼.

 

지하구조물 상부면에 있었던 원래의 점검구, 밸브장치들은 모두 그대로 노출시켜서 새롭게 추가된 관찰로, 콘크리트 플랜터, 벽체 등과 함께 정원의 디자인을 완성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받아들였다.

 

방형의 수조를 채웠던 물은 그 넘치는 양만큼 아래 쪽 연못으로 흘러든다. 연못의 고요한 수면은, 이웃한 참나무숲을 그 표면에 담아낸다. 그리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잠시 머문 연못을 떠나 작은 개울을 통해 이제 공장 바깥으로 사라진다.

 

박승진  ·  design studio loci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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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sj6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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