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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것인가, 달릴 것인가?

월간 환경과조경20132298l환경과조경

설계와 시공분야의 4인4색 지상좌담회

 

조깅을 하다 비를 만나는 수가 있다. 여우비면 다행이다. 그러나 장대비가 찐득하게 내리면
곤혹스럽다. 대단한 각오로 차를 몰고 한강변까지 왔는데, 주차장에서 상당히 멀리까지 달려왔는데, 어떡할 것인가? 갈등이다.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홱 스치고 지나간다.
가장 좋은 것은 계속 달리는 것이다. 잘못 비를 피하다가는 오히려 젖은 옷이 체온을 낮춰
감기몸살에 걸리기 십상이다. 힘들더라도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달려보자. 몸에서 계속 열이 발산되고 체온이 유지된다. 걷지 않는 한 오히려 안전하다. 그렇게 달려서 출발지점으로 돌아가 젖은 몸을 닦는 것이 최선이다.
작년 한해, 쉽지 않았다. 가까스로 넘겼다. 그런데도 여전히 경기는 먹구름이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자. 사실 나만 힘들지 않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설계, 시공, 소재 등 모든 분야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비슷한 처지이다. 다들 어떻게 이 겨울을 넘기고 있는지 지상좌담회를 열었다.
설계와 시공에서 각각 두 분. 총 네 분이 지면에서 모였다. 다양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모습들을 보기 위해 기성업체와 신생업체를 같이 묶었다. 설계와 시공을 비교해 보고, 연륜과 패기를 견주어 보자. 연륜에서는 적지 않은 세월 속에서 갖추어진 ‘자기 배려’가 돋보이고, 패기에서는 이를 따라가기 위한 ‘자기의 테크놀로지’가 엿보인다. 이들의 언어에서는 아쉬움과 안도감이 공존한다. 두려움과 자신감이 같이 발화된다.
이제 어떡할 것인가? 언제 그칠지 모르는 이 소나기를 마냥 피할 것인가, 아니면 계속 달릴 것인가?

 

참여자

 설계

  김종택, 임복철(조경설계 고우)
  오두환(기술사사무소 예당)

 시공
  김경한((주)자연과조경)
  최봉수(수락산조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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