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경제지’의 저자 서유구는 어떤 사람인가
서유구 ‘임원경제지’에가 담고 있는 콘텐츠
임원경제지 정원조성 팁(tip) : 나무, 울타리, 연못·우물, 담장
1) 나무심기 : 나무를 심어 사상을 대신하는 법- 사상은 집의 왼편에 물이 흐르고, 오른편에 큰 길이 있고, 앞에 연못, 뒤편에 구릉이 있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이 없다면, 동쪽에는 복숭아나무와 버드나무를 심고, 남쪽에는 매화나무와 대추나무를 심으며, 서쪽에는 치자나무와 느릅나무를 심고, 북쪽에는 사과나무와 살구나무를 심는다.2) 인가에는 반드시 수목이 푸르고 무성해야 한다.- 주택의 가장자리 네 곳에는 대나무와 수목이 푸르러야만 재물이 모여든다.- 인가는 벌거벗어 붉게 드러나게 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수목이 깊고 무성하게 자라서 기상이 중후하도록 해야 한다. 하천변에 나무를 줄지어 심어 놓으면 수재를 막기에 적합하다.3) 나무의 향과 배치- 나무는 주택을 향하는 것이 길하고, 주택을 등지는 것은 흉하다.4) 나무를 심는 데 기피해야 할 것- 주택의 동쪽에 살구나무가 있는 것은 흉하다. 주택의 북쪽에는 배나무가 있고, 주택의 서쪽에는 복숭아나무가 있으면 사는 사람 모두가 음탕하고 사악한 짓을 행한다. 주택의 서쪽에 버드나무가 있으면 사형을 당한다. 주택의 동쪽에 버드나무를 심으면 말이 불어나고, 주택의 서쪽에 대추나무를 심으면 소가 불어난다. 가운데 문에 회화나무가 있으면 3대 동안 부귀를 누린다. 주택 뒤쪽에 느릅나무가 있으면 갖가지 귀신들이 접근하지 못한다.- 뜰 앞에는 오동나무를 심지 말라. 주인이 하는 일을 방해한다. 그리고 집안에 파초를 많이 심는 것은 안 된다. 시간이 흐르면 재앙의 빌미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대청 앞에는 석류를 심는 것은 좋지 않다. 그늘을 드리운 곳에 꽃을 심어 화단을 만들면 음탕한 마음을 불러일으키고 손해를 불러들이니 음양이 꺼려하는 바다.- 마당 한가운데 나무가 있으면 한가롭고 곤궁하다고 한다. 나무가 오래도록 마당 한가운데 심어져 있으면 앙화를 주관한다. 큰 나무가 난간에 가깝게 서 있으면 질병을 불러들이는 경우가 많다. 문 앞에 두 그루의 대추나무가 서 있으면 기쁜 일과 상서로운 일이 생긴다. 문 앞에 푸른 풀이 있으면 근심스러운 일과 원한에 찬 일이 많아진다.- 문 밖의 수양버들은 사람을 방해하는 일이 많다. 주택 안에 뽕나무를 심고 아울러 무궁화와 복숭아나무를 심으면 종내 평안하게 지낼 수 없다.
울타리를 만들고자 하면, 먼저 대지의 사방 가장자리에 깊이와 폭이 두 자씩 되게끔 구덩이를 판다. 메대추(산대추나무)가 익기를 기다렸다가 그 씨를 많이 채취하여 파놓은 구덩이에 심고, 싹이 튼 다음에 잘 보호하여 손상을 입지 않도록 한다. 1년 후에 높이가 세 자 정도로 자라면 봄에 가로 자란 가지의 가시를 제거하고, 겨울을 지내고 난 다음에 새끼가 엮어서 울타리를 만든다. 이때 적당하게 묶어서 엮는다. 그 다음 해에 나무가 더욱 높이 자라면 도적을 방지할 수 있다.
1) 우물- 자좌(북쪽)의 땅에 우물을 파면 반드시 우물에 빠져 죽는 사람이 있다.- 묘좌(동쪽)에는 우물을 파지 않는다. 물맛이 좋은 샘물이라도 향기가 없기 때문이다.- 집 앞에는 우물을 파서는 안 된다.- 인(寅)방에 샘을 파면 부귀하게 되고, 묘(卯)방에 샘을 파면 현명한 사람이 그치지 않고 나며, 진(辰)방에 샘을 파면 술과 음식이 끊어지지 않고, 사(巳)방에 샘을 파면 자손이 번성하고, 오(午)방에 샘을 파면 손녀가 음탕하고, 신(申)방에 샘을 파면 관리가 재앙을 입어 병사하고, 축(丑)방에 샘을 파면 부부가 헤어지고, 자(子)방에 샘을 파면 자손을 잃거나 팔다리가 꺽인다.2) 연못- 집 뒤편에 동산을 만들어 과실나무를 심고, 집 좌우에는 남새밭을 만들어 채소를 심는다. 집 남쪽 한 면을 비워두고 위아래에 연못을 파되 하나는 작고 하나는 크게 만든다. 작은 연못에는 연꽃을 심고, 큰 연못에는 물고기를 기른다.- 물이 맑으면 순채를 심고 물고기를 기르며, 물이 흐르면 연꽃을 심는다.- 연못이 집의 왼편이나 오른편, 또는 뒤편에 위치하는 것을 모두 꺼린다. 문 앞에 세 개의 연못을 파는 것을 절대 꺼린다. 집의 앞뒤에 2개의 연못이 있는 것을 꺼린다. 또 연못의 형상이 돼지 배나 돼지 허리와 같은 것을 꺼린다. 문 앞에 한 쌍의 연못이 있는 것을 꺼리는데 곡(哭)자의 머리 모양이기 때문이다. 집의 서편에 연못이 있는 것을 일컬어 백호(白虎)가 입을 열었다고 하는데 모두 꺼린다. 주택 앞에 둥근 형태의 연못을 훤하게 내고 흐르는 물을 끌어들여 통하게 한다. 물이 혼탁하면 좋지 않다.
1) 담장 기초- 담장을 쌓으려면 무엇보다 먼저 기초에 유의해야 한다. 기초를 석 자 이상 파내려가 굵은 모래를 부어놓고 물을 뿌리면서 달구로 다져, 지면에서 아래로 한 자쯤 떨어진 곳에서 쌓기를 그만둔다. 그리고 그 위에 돌을 쌓아 기초를 만든다. 여기에 쓰이는 돌은 크기, 두께와 관계없이 위아래 면이 평평하고 반듯하여 겹쳐 쌓아도 무너지지 않으면 된다. 이렇게 돌을 겹겹으로 쌓아 올려서 땅 아래로 들어간 깊이가 한 자, 땅 밖으로 나온 높이가 두 자가 되면 그 위에 담을 쌓는다. 벽돌담이거나 돌담이거나 토담이거나를 막론하고 기초는 모두 이 방법을 사용한다.2) 토담쌓기- 우선 자갈을 이용하여 지지할 자리를 만든다. 그곳에 흙을 쌓아올려 달구로 다져 그 형상을 지붕 마룻대처럼 만든다. 다시 진흙을 사용하여 굵게 썬 볏짚과 섞어 그 위에 다져 쌓는다. 높이가 서너 치가 되면 바로 중단하여 쉽게 마르도록 한다. 완전히 말라 굳은 다음 또 앞의 방법으로 다져 쌓는다. 이때 진흙이 차진 정도를 적절하고 일정하게 유지한다. 그런 뒤에라야 앞뒤에 쌓은 것이 한결같아서 차이가 없을 것이다. 담장을 쌓는 데 쓰는 흙은 누런 모래가 가장 좋고, 황토가 그다음이요, 흑토(검은 빛깔의 흙)이 가장 나쁘다.3) 돌담쌓기- 중국의 담장은 대체로 벽돌을 이용하여 쌓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벽돌이 귀하기 때문에 장만하기가 쉽지 않다. 그럴 경우 자갈을 취하여 반듯하게 다듬어서 진흙과 서로 번갈아가며 쌓아올린다. 어깨 높이 이상 쌓고서는 깨진 기와를 이용하여 쌓아올린다. 자갈과 번갈아 쌓은 진흙은 자갈을 쌓은 켜와 면을 나란하게 하지 않고 조금 움푹 들어가게 한다. 다시 석회와 백토를 섞어 반죽하여 움푹 들어간 곳을 바르면 흰 무늬가 종횡으로 나서 볼 만하다. 세상에서 이것을 분장(粉牆)이라 부르는데, 상당히 내구성이 좋다.4) 담장지붕 쌓기- 담장의 지붕은 석판을 쓰는 것이 알맞다. 석판의 길이는 담장 두께와 비교하여 한두 자 정도 길게 한다. 석판의 양 끝을 나란하게 하여 담장 위에 가로로 설치한다. 먼저 한 겹을 깔고 다시 한 겹을 까는데, 석판이 맞닿은 부분이 서로 어슷비슷 교차되고 어긋나도록 하여 빗물이 새어드는 것을 막는다. 다시 석회, 가는 모래, 황토를 짓이겨 반죽한다. 두 손으로 진흙을 쳐서 진흙 덩어리를 만들어 석판 지붕 위에 계속 눌러 덮는다. 다시 손으로 비벼서 가지런하고 둥글게 만들어서 마치 요즘의 성 위에 쌓은 낮은 담장 위에 석회를 바르는 법과같이 한다. 이것은 내구성이 가장 뛰어나다. 또 햇빛이 돌을 달굴 때는 뱀이 담 위를 기어 넘거나 서리지 못한다.
조경과 건축, 정원을 아울러 삶을 담은 생활백과 ‘임원경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