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풍경으로 본 동아시아 정원의 미

대표적인 고전정원 통해 한중일 정원 특색 짚어보기
라펜트l기사입력2018-06-17

 

엮은이_박은영 | 발행처_서해문집 | 규격 외 변형
정가_16,000원 | 출간일_2017년 8월 10일 | 쪽수_321쪽

정원은 집이라는 구역 안에 조성된 자연이다. 실제로 삶을 영위하는 현실적인 공간이긴 하지만 그림이나 시 속의 자연과 같이 사람의 마음과 손길을 통해 재창조된 예술작품이기도 하다. 대체로 정원은 사람들이 그리는 이상향을 담은 공간이라 할 수 있는데, 지역에 따라 시대에 따라 예술적 취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지닌다.

이 책에서는 시인 묵객들의 단골 소재였으며, 지금까지도 전하는 대표적인 고전 정원의 모습을 통해 한국, 중국, 일본 정원의 특색을 짚어 보았다. 

한국의 정원은 소박하고 은근하다. 거기에 무심히 안기면 그대로 편안하다. 돌확, 분재, 작은 폭포 등 아기자기한 경물들이 정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정원인 담양 소쇄원은 시와 그림이 넘쳐나는 곳이다. 오동나무에서 홀연히 날아오르는 산새의 날갯짓, 잔물결 일구는 연못 속의 물고기, 댓잎 부비는 소리, 물레방아에서 튕기는 물방울 소리, 계곡을 따라 흐르는 꽃잎은 무릉도원을 손짓한다. 

중국의 정원은 몽환적이다. 인간의 의지대로 자연을 끌어들인다. 요소요소를 환상적으로 꾸며 놓아 한 바퀴 돌아 나오면 한 편의 소설을 읽은 느낌이 든다. 쑤저우의 주오정위안은 중국 4대 명원의 하나로 500년 역사를 자랑한다. 광활한 자연도 압도적이거니와 이곳에 인연을 둔 시인, 화가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여서, 예술의 보물창고라고도 할 수 있다. 

일본의 정원은 절제미를 추구한다.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교토의 료안지, 그곳에선 시간도 숨을 쉬지 않는다. 물결치는 흰 모래밭과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이는 돌무더기만으로 완성된 한 폭의 그림을 이룬다.

이 책은 서해문집에서 아모레퍼시픽재단의 후원을 받아 펴내는 ‘아시아의 미’ 가운데 한 책으로 박은영 중부대 환경조경학과 교수가 저술했다. 이 시리즈는 아시아 문화예술 분야의 연구자들이 전문적인 내용을 쉬운 문체로 서술하고 많은 도판을 넣어 일반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목차
prologue

1. 풍경과 원림
풍경의 두 얼굴 / 회화적 풍경 / 문학적 상상, 시적 풍경

2. 미적 체험과 원림미
꽃의 자연미 / 산수미의 추상화 / 원림 풍경 연출

3. 세 나라의 원림 이야기
동아시아의 원문화 / 각기 다른 자연의 경계 / 쑤저우 주오정위안 / 담양 소쇄원 / 교토 료안지

4. 축제와 환상정원
축제원과 엑스포 / 세 나라의 축제원 이야기 / 환상을 찾는 원의 미래

epilogue
글_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