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스마트공원

글_김건우 한양대 도시대학원·공학대학원 교수
라펜트l기사입력2022-08-25

 

스마트공원




_김건우 한양대 도시대학원·공학대학원 교수



공원은 시민 휴식장소, 산책 등 레크리에이션, 녹지를 통한 푸름 제공 등 도시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공원시설 노후화와 식생 유지관리 등에 드는 예산과 인력의 한계 등으로 공원 이용률이 낮아지는 등의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한편, 기후변화 및 도시열섬현상, 미세먼지 등 도시환경 문제가 악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도시공원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으며, 공원의 기능 또한 기존에는 중시되지 않았던 측면이 점점 필요해 지고 있다. 예를 들면, 다양한 계층의 이용자 배려, 이상 기후, 에너지 효율, 탄소저감, 사회적 형평성, 회복 탄력성 등이다.

공원 내적으로 품고 있는 문제에 보다 현명하게 대처하고 기존의 공원이 지니고 있는 기능과 가치를 한차원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도시내 그린인프라 역할을 하는 공원을 보다 ‘스마트(SMART)’하게 대할 필요가 있다.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으로 기존 도시의 문제점 해결을 위해 등장한 도시모델을 스마트시티라고 명칭하고 있다. 그러나, 공원의 경우 단순히 최첨단의 4차 산업혁명 스마트 기술을 도입한 공원을 스마트파크라고 하기에는 공원의 다양한 구성요소 -자연, 식생, 시설, 사람, 생태–에 비추어 볼 때 부족해 보인다.



UCLA Luskin 혁신센터에 따르면, 스마트파크는 공원의 다양한 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환경, 디지털, 재료(environmental, digital, and materials) 등과 관련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공원으로 정의하였다. 이 정의에서 주목할 부분은 스마트공원의 목적이 단순한 기술도입이 아니라, 공원 본래의 가치 향상을 목표로 기술 도입을 고려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지금의 공원이 지녀야 할 가치로 8가지를 들었는데, 다음과 같다. equitable access, community fit, health, safety, resilience, water, energy, operations and maintenance.

이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공원에 적용한 스마트 사례를 살펴보자. 

미국 뉴욕 퀸즈에 있는 Hunter’s Point South Waterfront Park의 파빌리온은 지붕의 태양광 패널에서 전기를 생산하여 공원 운영에 활용하고 있다.





싱가폴의 Gardens by the Bay에는 18개의 슈퍼트리가 조성되어 있는데, 인조프레임을 바탕으로 열대 초화류, 양치류 및 기타 식물 등이 식재되어 있다. 나무 생태기능을 모방한 이 슈퍼트리는 공원의 랜드마크 요소이자, 태양에너지와 빗물 등을 활용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Air tree’는 주변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사회적 센터로서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다. 전기판넬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지역의 전기회사에 판매되고, 이 판매금액을 시설 유지관리에 활용한다. 또한 이 시설은 나무처럼 산소도 공급하여 ‘Air tree’라는 이름도 붙여졌다. 이곳은 공공이 모이는 장소로 설계되었다.



위 몇 개의 사례에서 보듯이 해외에서는 다기능의 파고라, 친환경 에너지 및 물 활용 슈퍼트리,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랜드마크 및 이를 통한 공원의 사회적 기능강화 등이 진행되고 있다.

해외의 스마트공원 정의와 사례를 살펴보면 스마트파크를 다음과 같이 정의 할 수 있다. 스마트파크는 스마트 기술 및 디자인을 활용하여 환경·사회적 이슈에 지혜롭게 대응하고 공공복리의 가치(기후대응력, 회복탄력성, 생물다양성, 이용창의성, 시민참여)를 향상시키는 공간으로 공원의 구성요소와 스마트 기술이 디자인적으로 결합된 공원을 말한다. 스마트시티가 도시문제를 완화하고 불편한 점을 개선하며 기술을 통해 한정된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편리함을 추구한다면, 스마트공원은 도시의 환경사회 문제에 대응하고 기술로 이용적 편리함을 높이되 생태적 지속가능성도 동시에 균형적으로 추구하는 차이점이 있다.

스마트공원의 계획방향으로 생태성, 연결성, 이용성을 들 수 있다. 

첫째, 새로운 기술 및 디자인으로 도시공원에 지속가능하고 생태적인 시스템을 만든다. 저영향개발, 우수관리, 미세먼지 강화 기술을 활용하여 공원 생태환경을 지키고 환경문제에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둘째, 환경에 반응하고 시스템 간 연결되어 스스로 작동하는 공원시스템을 만든다.  친환경 에너지, 기후반응센서, 사물 인터넷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스스로 쾌적한 공원 환경을 유지하고, 자력 운영을 목표로 한다.

셋째, 이용자 중심의 체험을 극대화하며 스스로 참여하고 만들어 나가는 공원 시스템 조성이다. 빅데이터, 가상 및 증강현실, 드론 등을 활용하여 방문객 등록, 생태교육, 생물 서식처 관찰, 친환경 신기술 테스트 등 다양한 체험과 참여가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한다.

참고문헌
1) UCLA Luskin Center for Innovation(2017), SMART Parks: A Toolkit
3) 한국수자원공사(2018), 부산 에코델타시티 스마트파크 조성전략
글_김건우 교수 · 한양대 도시대학원·공학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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