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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정원박람회에서 만나는 ‘한국의 정원’

한국정원, 부뚜막정원, 어느 선비의 느린정원, 석가산 정원
라펜트l기사입력2013-07-19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한국의 정원이다. 박람회장 곳곳에 나타난 한국적 요소와 한국의 정원들은 세계의 다양한 정원을 둘러보기 전에 먼저 찾아보게끔 한다. 우리 것을 알아야, 다른 것도 보이기 마련.

 

, 국제정원박람회의 개최지로서만이 아니더라도, 해외에서 역시 한국정원의 매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박람회장을 방문한 프랑스 롱스시의 펠리사르 시장은 자국 내 세 번째가 되는 한국정원 조성에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통정원에서부터 전통적 요소와 현대적 요소를 가미한 현대정원까지, 다양한 한국의 정원을 살펴보자. 한국정원, 부뚜막정원, 석가산정원, 어느 선비의 느린정원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한국정원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장에는 세계의 다양한 정원이 조성돼 있다. 그 중, 가장 넓은 2만 평방미터 면적을 차지하는 곳이 한국정원이다. 우리의 옛 정원의 정취를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곳으로, 조성계획부터 한국의 정체성을 담아내려는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전체구성은 궁궐의 정원, 군자의 정원, 소망의 정원으로 나눠진다. , 정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지가 있다. 전망지로 가기 위해서는 비탈면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이 길은 전형적인 한국 지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다소 높은 산세를 그대로 살렸다.

 

한국정원에 들어서면 궁궐의 정원을 처음 만나게 된다. 이곳에는 경복궁 교태전의 후원문과 굴뚝의 부조장식 등이 만들어져 있다. 아울러 멸종위기식물 2급이며 한국 특산종인 히어리가 식재돼 있다.

 

군자의 정원은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는 서정적 공간으로 디자인 됐다. 옛 선비들이 시를 읊고 경치를 즐겼을 것만 같은 운치가 느껴진다. 소망의 정원 역시 우리의 정서를 담아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하게 만들어졌다. 또한, 소망의 정원에서 군자의 정원, 궁궐의 정원에 이르는 계류는 한국정원의 주 경관 요소가 된다.

 

한국의 정원에서는 정자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동천이 내려다보이는 죽도봉 공원에 자리 잡은 환선정은 지금도 인기 있는 장소다. 이곳은 조선시대 무예 시험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산중턱에 자리하고 있어 양지바르고 한눈에 순천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부뚜막정원

박람회장 참여정원 구역으로 들어서면 우리나라의 전통 부엌이 지닌 공간의 의미와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조명한 부뚜막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직선을 이용한 방지 형태의 꽃담은 높이가 낮고 소박해, 외부에서 보면 한국부엌의 전통과 문화를 느끼게 한다. 담을 돌아서면 장작더미가 보인다.

 

이 정원은 부뚜막, 장작더미, 장독대, 텃밭, 우물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좌·우 비대칭적 균형을 지닌 이 공간은 활발한 부뚜막 기능을 부각시켜, 시간의 움직임을 동적으로 느낄 수 있다.

 

, 매화, 대추, 모과, 석류나무 등 많은 유실수와 어우러진 장독대를 통해 선조들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으며, 자투리를 이용한 텃밭에는 식재료가 풍성하다.

 

설계공모전 대상을 차지한 이 정원은 전통소재를 현대적 기법으로 잘 해석하면서, 다채로운 토종 식물의 도입과 다양한 식물의 성장과정을 볼 수 있어 의미 있는 정원으로 평가된다.

 

박람회조직위원회 관계자는부엌의 전통과 문화를 정원과 결합시켜, 현대인의 가정에도 실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재해석된 전통정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어느 선비의 느린정원

실내정원 내에 유독 정적인 공간이 있다. ‘어느 선비의 느린정원인데, 소박미와 실용성이 느껴지는 곳이다. 한국의 한 선비의 생활을 통해, 빠른 속도에 치중한 현대사회에 느림, 즉 속도의 완급조절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 정원은 선비의 멋(매난국죽), 선비들의 벗(문방사우), 선비들의 맛()를 테마로 한다. 벼루를 형상화한 검은색 수공간은 느림의 미를 역설했다. , 종이를 이용한 한지스크린은 식물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도 정적인 느낌을 가지게 한다. 대청마루와 그 위의 소품들에게서도 여유로움이 물씬 풍긴다. 현대적 재료와 기법을 통해 도시민들에게 느림의 멋을 지닌 공간을 보여주는 것이다.

 


 

석가산 정원

참여정원 중 하나인 석가산 정원은 고증연구를 근거로 한국 석정문화의 시대별 대표유형을 정자, 담장과 함께 재현했다. 석가산은 산수 자연을 축경하여 집안으로 끌어들인 한국 고유의 전통적인 정원조성기법으로 산수를 이상적으로 표현한 한국정원의 중추적 경관물이다. 그러나 현대에는 실체적으로 전승되지 않고 있다.

 

석가산 관련 문헌을 근거로 소나무, 단풍나무, 대나무, 철쭉, 창포 등이 식재됐다. 중앙에는 지변첩석형 석가산이 배치됐는데, 정자와 연못, 담장이 어우러진 유수구조를 이루는 조선시대 대표 석가산이다.

 


_ 박소현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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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lafent.com
관련키워드l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한국정원, 부뚜막정원, 석가산정원, 어느 선비의 느린정원, 가든플라워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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