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만교수, 한국조경을 세계에 알리는 파수꾼

[대학조경학과 연구실 탐방⑩] 서울대 경관보전 및 개발연구실
라펜트l기사입력2011-09-02

“한국 조경대표로 IFLA ASLA 등 대외 행사에 참가하며 다양한 국가와의 친분 및 교류 확대, 세계조경가협회 부회장으로 선출되어 국제적으로 위상을 높인 큰 성과 인정받아”-2006 12월 통권 224호 환경과 조경

 

지난 2006년 환경과조경에서 수여하는올해의 조경인-학술분야수상자, 안동만 교수의 이야기다. 몇 해전의 이야기이지만 2006년 당시에도 국제 무대와 한국 조경의 교류 확대를 통해 한국 조경의 위상을 드높인 안 교수였으며, 현재도 그러하다.

 

최근까지 세계조경가연합회 아시아태평양지역(IFLA-APR) 담당 부회장직을 수행해 온 안동만 교수는 오랜 기간 동안 IFLA에서 중추 역할을 맡아오면서 한국의 조경을 세계에 알리기 여념이 없었다. 연임까지 총 4년간 IFLA 부회장을 맡았으며 현재는 IFLA 창립회장이었으며 영국 유명한 조경가 젤리코 경을 기념하며 세계적인 조경가에게 수여하는 IFLA Sir. Geoffrey Jellicoe Award 후보지명위원장을 맡아 활동 중이다.

 

해외 활동뿐인가 국내에서도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의 회장을 2년간 역임하면서 다양한 주제의 인공지반 관련 세미나는 물론 해외 답사, 패트릭 블랑 같은 해외 인사를 초청해 국내의 인공지반 분야 기술과 역량 업그레이드에 일조하기도 했다.

 

서울특별시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건축위원회 위원, 건설심의위원회 위원, 조경학회 부회장, 농촌계획학회 부회장, 설계자문위원, 기술심의위원부터 몇 해전 이슈가 되었던 행복도시의 중앙녹지공간 국제설계공모 운영위원회 위원까지. 전국, 아니 세계를 누비며 한국의 조경을 알리고 있는 안동만 교수를 만나봤다.

 


안동만 교수

 

연구실 소개

‘경관 보전 및 개발연구실(Landscape Conservation & Development)’이 연구실의 이름이다. 우리 연구실은 기존의 보전과 개발이라는 대립관계를 지양하고, 각종 개발로 인한 경관자원의 파괴를 막기 위한 보전의 노력과 함께 경관자원의 합리적∙효율적인 개발 방안에 대해 연구하는 연구실이다.

 

이러한 경관보전과 개발의 새로운 관계를 실현하기 위한 관련 철학과 환경철학∙환경교육 등의 이론에서부터 방법론(경관생태학), 계획 및 설계를 비롯하여, 제도 및 법규의 적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토해양부의동서남해안의 체계적인 경관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경관도로 정비시범사업의 효과평가대규모 훼손지 복원을 통한 생태교육 및 생태관광 기법 개발연구등을 수행하였다.

 

기억에 남는 저서나 논문으로는 번역서인 조경학(보문당, 1999 [사진]) 1991년 한국조경학회지(18(4))에 실린 도시 오픈스페이스의 접근성 측정에 관한 연구 (안동만, 최형석, 김인호, 조형준 공저)가 기억에 남는다.

 


연구실 전경

 

학문적 영향을 받은 분

학문적 영향을 받은 분으로는 미국 단지계획 분야 저술가이자 교육자인 케빈 린치(Kevin Lynch)가 있다. 후진국적 정치 소용돌이와 연일 이어지는 대학생 항거 시위 때문에 대학교 휴교령이 내린 시절,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과단지계획담당 교수께서 휴교 때문에 한 학기 내내 수업을 못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강의 대신 케빈 린치가 저술한 ‘Site Planning’ 원서를 대학노트 1권으로 요약할 것을 과제로 주신 것이 계기가 되었다. 조경학과가 개설되어 있지 않던 시절 조경의 기본과 기초를 알게 해준 고마운 책이기도 하다.

 

책 내용이 아주 흥미진진했으며, 그 책의 전반적인 내용 모두가 조경학이라는 것을 후에 알게 되고, 대학을 졸업하던 해 우리 나라 최초 조경 교육기관 중 하나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조경학 석사과정 개설되면서 입학하게 되었다. 번역한 J.O. Simonds 조경학은 그 원제가 "Landscape Architecture - A Manual of Site Planning" 이다.

 

2009년 인천에서 열린 IFLA APR 에서의 안동만 교수

 
 

국제 무대에서의 안동만 교수

사실 안동만 교수하면 뗄래야 뗄 수 없는 단체가 있다. 바로 ‘IFLA(세계조경가연합회)’이다. 최근까지 세계조경가연합회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부회장 (International Federation of Landscape Architects, Vice President for Asia Pacific Region)으로 세계 14개 회원국 - 한국,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타이랜드, 싱가폴, 홍콩, 타이완, 인도, 이란, 호주, 뉴질랜드의 조경 발전과 조경가를 위해 활동해 왔다.

 

지난 2010 5월 중국 소주에서 개최한 IFLA 세계대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쳤으며, 앞으로 2년 동안 IFLA Sir. Geoffrey Jellicoe Award 후보지명위원장을 맡아 활동 중이다.

 

안동만 교수의 해외 활동이 국내 조경계에 끼친 영향을 묻자 안 교수는

오히려 국내 조경분야의 활동이 해외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국내 조경 발전이 해외 활동 시에 힘이 되어 IFLA라는 국제 단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답하는 안동만 교수는 오히려 외국에서는 한국 조경발전을 부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대학에 조경 관련 학과가 많이 설치되어 있고, 조경관련 프로젝트가 수적으로 월등하며, 놀라운 수준인 점 등을 손꼽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단체장을 역임한 고문으로서

우리나라 조경이 다음 단계로의 발전을 위해서는 조경업계와 조경전문가 모두 세분화된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와의 경쟁이 당연시 되는 요즘 해외 진출 활성화도 매우 필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1996 6 Ian McHag와 함께

 


2010 외국인 전문가 초청 특강에서

 


연구생들과 개성가는 길

 

연구실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

수요일 세미나이다. 1994, 서울대학교 조경학과 내 연구실들 중 연구실 세미나를 최초로 시행했다. 연구실 내 면학분위기 조성과 연구실원들의 관심분야를 공유하고, 학습 진도 향상을 위해 수요일마다 연구실원들이 모두 모여 1주일 동안 공부한 내용을 발표하는 전통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제자와 후배에게 한 마디

조경은 가장 좋은 학술이다. 아름답고, 건강하며, 정직한 학술이며, 자연과 함께할 수 있어 즐거운 학술이기도 하다. 이것을 알고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 또 연구실 제자들이 나의 국제활동 (IFLA 한국대표, IFLA 부회장, 중국 이란 인도네시아 초청강연 등)이나 국내 활동 (조경학회 부회장, 농촌계획학회장, 인공지반녹화협회장 등)에 도움을 많이 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이 자리를 빌어 전하고 싶다.

 

“안 될 일 되게 하지 말고, 될 일 안 되게 하지 말자.” 바로 안동만 교수가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말이라고 한다. 억지스럽게 하지 말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가 아닐까.

조경에 대한 좋은 책을 서술하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말하는 안동만 교수. 안 교수는 한국 조경의 세계화에 앞장섰던 진취적인 모습과 함께 진정한 학자의 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석사과정 연구생원

김보람, 손승우, 윤상원, 윤호선, 이나래, 최유

 

박사과정 연구생원

류선정, 이재원

강진솔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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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gjw@naver.com
관련키워드l조경지식의 산실, 연구실탐방, 연구실탐방, 안동만, 서울대, 조경연구실,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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