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더 나은 실패를 위하여 [라펜트 조경뉴스]

[녹색시선] 더 나은 실패를 위하여

주명돈 논설위원((주)한국종합기술 상무)

라펜트l주명돈 상무이사l기사입력201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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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정원

글_주명돈 상무이사((주)한국종합기술)

직접 사업을 하지는 않지만 그 동안 부서를 운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 중 하나인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생기는 성공의 불확실성”에 대해 한번 고민 해볼까 한다.

우선 본 시론에서는 성공의 의미를 사전에 나오는 “목표한 바를 이룸”이란 종결적 의미가 아닌, “지속가능한 목표달성을 위해 지금보다 더 나은 상태로 나아가는 과정”이란 진행적 의미로 정의하고, 언젠가부터 내 귀에 박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더 나은 실패(성공)를 위한 준비”란 말로 고민을 시작할까 한다.

“더 나은 실패를 위한 준비”

흔히 우리는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를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때의 두려움은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검토·확인되어지는 많은 정량적 결과보다 실패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 나름대로 확실한 사업성공을 보장 받기 위해 여러 단계의 검증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때 결과가 모호하거나, 기대수익과 예상 리스크(Risk)의 대비가 힘들 때, 우리는 사업시행 여부를 고민하게 된다. 특히 신사업의 경우, 경험해 본 사람도 많지 않고, 리스크 예측 역시 쉽지 않아 사업결정 단계에서 확실한 팩터(Factor)가 없는 경우 대부분 사업을 유보하거나 포기하게 된다. 그럼 우리 나름대로 확신이 있고, 이 사업을 꼭 해야 하는 경우,(또는 사업시행자를 설득해야 하는 경우) 과연 우리에게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수많은 수치로 나열된 정량적 분석 자료들은 벌써 수차례 제시 되고, 검토 되었고. 정량적 분석결과를 뛰어 넘어 사업시행자에게 확신을 줄 수 있는 노력은 과연 무엇일까?

나 나름대로의 결론은 “신뢰할 수 있는 자신감” 그리고 그 속에 “열정(熱情)”, “선승구전(先勝求戰)의 준비된 자세”가 녹아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선승구전(先勝求戰)”은 손자병법(孫子兵法)의 “승병선승이후구전(勝兵先勝而後求戰-전쟁에 임하는 장수는 무릇 승리할 준비를 마치고 난 후 전쟁에 임하여야 한다)”에서 유래된 말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明亮海戰)에 임하며, 사전에 전장의 지형, 조류를 확인하고, 실지 전투에서 최적의 타이밍, 속도, 최적의 공간활용 등 승리 전략을 머리속에 새겨,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선을 수장시킨 세계 해전사에 영원히 남을 승리의 귀결이 된 말이다.

완벽한 준비가 신뢰를 낳고, 신뢰가 승리를 낳는 다는 것이다.

우리가 사업시행 시 빈틈없는 준비와 함께 해야 할 또 하나의 고민은 “성공의 지속성”에 대한 고민이다. 통계학적으로 사업 시작 10년 후 생존해 있는 회사는 2%도 채 되지 않는다고들 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더 나은 실패”도 이러한 관점에서의 이야기이다. 그럼 사업의 지속성을 막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나는 “초심을 잃은 자세”가 아닐까 한다. 또한 우리가 사업(성공)을 이어갈 때 가장 잊기 쉬운 것도 바로 이것이 아닐까 한다. 두 번째 고민(사업의 지속성)의 해결은 아마 우리자신 속에서 찾아야 할 것 같다. “등고자비(登高自卑-높은 곳에 오르려면 자신을 낮추어라)”란 옛 말이 생각난다. 스스로를 낮추어 주변(이용자 등)을 먼저 살피고, 자신의 부족함을 항상 찾아 보완하며, 지속가능한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가 해답이 되지 않을까 한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모든 일에는 실패가 숨어 있다.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열정과 준비된 자세, 그리고 더 나은 실패를 위한 노력이 함께 한다면, 틀림없이 불확실한 내일의 고민은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일이 안될 때 “날 샛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날이 새면, 또 하루의 태양이 떠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