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의 치유정원, 조경나눔으로

환경조경나눔연구원,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정원조성
라펜트l기사입력2013-06-23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와야 합니다. 하루 속히 남과 북이 하나가 되길 바랍니다

 

올해 여든 일곱인 김복동 할머니가 새롭게 변한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정원에 서서 이렇게 말했다. 위안부의 아픔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이미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고, 다른 한쪽의 시력도 좋지 않다는 김복동 할머니이지만, 새로 바뀐 정원 속 검정색 자갈을 보고는 바다를 연상해 냈고, 살구나무 앞에선 고향 생각에 젖기도 하였다.

 

김복동 할머니와 임승빈 원장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환경조경나눔연구원(원장 임승빈)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의 정원 리모델링을 위한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은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이 겪었던 역사를 기억하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활동하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마침 22일에는 자국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며 찾은 일본인 방문객도 조경인들의 정원조성을 지켜보았다.

 

이 곳은 건축물과 달리 외부공간에 대한 조성과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정원을 가꿀 전문가의 재능기부를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녹색신문고를 통해 요청하게 됐다.

 

이후 나눔연구원은 단순히 관리차원의 기부가 아닌, 새로운 설계로 정원 리모델링을 추진하기로 결정하였다. 역사성을 갖는 장소적 상징성에 대한 중요도 뿐만 아니라,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 때문이다.

 


 

조경분야의 학교와 업체들에 자발적인 참여는 정원조성의 의미를 한껏 북돋았다.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을 구심점으로 공간설계는 그룹한어소시에이트에서 맡아 진행하였으며, 수목은 수프로에서 협찬해 주었고, 가이아글로벌과 한국그린인프라연구소가 시설물을 제공하였다. 시공은 삼흥엘엔씨에서 도와주었다. 이 밖에 이노블록, Design L의 박준서 소장, 정욱주 서울대 교수와 조경학과 학생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조경인들이 손을 잡고 공간을 완성시켰다. 구성원과 그 가족, 친지들도 나눔 봉사에 참여하여, 올바른 역사인식을 공유하는 동시에, 봉사의 기쁨까지 만끽했다. 따뜻한 웃음이 가득했던 봉사현장은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었다.

 

임승빈 원장(환경조경나눔연구원)조경분야에서 활동하는 많은 사람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만들어 더욱 의미가 있는 장소이지 않나 생각한다. 특히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은 단순한 정원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아픈 역사가 살아있는, 후손들이 배워야 할 공간”이라며 장소성과 정원조성의 의미를 짚어주었다.

 

윤미향 상임대표(()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조경인들의 정원조성을 한마디로감동과 전율이었다고 말했다. “역사문제라는 생각으로 다른 분야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 못했는데,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된 조경인들이 위안부의 아픔에 뜻을 모아 힘을 보태주셨다."고 했다. 감사의 마음을 넘어 경계의 구분없음에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윤미향 대표는 환경조경나눔연구원의 헌신적인 활동으로조경분야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으며, 무엇보다 깊이있는 성찰과 진정성 있는 무게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 조경분야의 전문성을 새로 보게 되었다고 밝혔다.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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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_19@hanmail.net
사진 _ 이형주 기자  ·  환경과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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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am@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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