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마을만들기 계획, ‘조경가’가 적임자

조경학회 농촌조경연구회 세미나, 농촌으로의 관심 필요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6-01-24



“농촌 마을만들기 계획, 조경가가 적임자”


이유직 부산대 교수는 "농촌지역 마을만들기의 출발은 ‘경관’에 있으며, 이는 조경가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경관개선’으로 사업을 시작할 경우, 주민끼리의 공동체정신을 회복할 수 있고, 이것이 소득증대사업으로 이어지는데 성공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진욱 대구가톨릭대 교수도 6차산업화를 위한 코디네이터에게 필요한 역량에 △기획력과 계획성, △과제발견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조정능력, △전문성 등을 꼽았으며 “조경분야가 이러한 능력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22일(금)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열린 (사)한국조경학회 농촌조경연구회 세미나에서 농촌의 도시재생이 조경의 블루오션이라는 데 모두가 공감하고, 이를 위한 조경계의 관심 촉구 방안과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우선 농촌에 조경계의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방안으로 ‘농업유산의 지정 확대’가 제안됐다.


주신하 서울여대 교수는 1년에 2개씩 지정되고 있는 농업유산 지정을 확대하기 위해 심사를 거치는 현재 방법보다는 적정기준을 만들고 충족 시 인증하는 방법으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히 이 제도는 농림부 안에서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국가의 다른 제도들과 연동해서 간다면 국가적 틀에서 움직일 수 있는 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유산제도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정하는 유산으로 농업인이 해당 지역의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형·무형의 농업자원이다. △전통적 농업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어야 하고, △식량공급, △생계유지 기능이 있어야 한다. △생물다양성이 확보되고 생태적 지속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농업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마을에는 3년간 15억 원의 예산(국비 70%, 지방비 30%)이 지원된다. 현재 국가 농업유산은 △청산도 구들장논 농업시스템, △제주밭담 농업시스템, △구례 산수유 농업, △담양 대나무밭, △금산 인삼농업, △하동 전통 차농업 6개가 지정되어 있다.




농촌계획가로서의 조경가의 역할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주민과의 소통’, ‘상향식 조경’ 등이 키워드로 떠올랐다.


오형은 지역활성화센터 대표는 “다양한 이해당사자들과의 소통의 기회가 많아졌을 때 모두가 한 계획에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며, 자신의 공간으로 인식한다”며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김상욱 원광대 교수는 주민주도를 이끌어내기 위한 조경가의 역할을 ‘디테일’에서 찾았다. 농촌에서는 작은 단위의 계획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존의 조경가가 아닌 향토조경가나 지역전문조경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계획가의 양성은 지역학교 조경학과의 역할이며, 학과 커리큘럼에 포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상범 국립농업과학원 박사는 “농촌의 작은 공간을 개선하기 위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 많다. 조경가는 사업적 측면이 아니라 재능기부 측면에서 참여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촌분야의 전문가 확충을 위해 학회차원에서 많은 세미나를 개최하고, 농식품부 등에 발표를 요청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홍보가 많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농촌경관에 대한 현황에 대해 짚어보기도 했다.


성주인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국가에서 시행중인 ‘제3차 삶의 질 향상 기본계획’의 7개 부문 중 유일하게 ‘환경·경관’분야가 정체되어 있다”고 말했다. 성주인 박사는 그 원인을 △전문가의 부족, △지자체의 낮은 관심, △주민의 낮은 관심에서 찾았다.


김은자 농촌진흥청 연구관도 “지역개발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조경·경관이 차지하는 부분은 적다”고 지적하며 조경가들이 지역개발측면이 아닌 조경적 측면에서 농촌을 바라볼 수 있도록 관점의 전환과 대학 커리큘럼의 개선에 대해 언급했다.


(사)한국조경학회 농촌조경연구회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조경의 관심을 지역사회로 돌리기 위해 △어메니티공모전, △디자인캠프 등을 추진할 계획이며, △『농촌조경계획론』 교재 발간, △농어촌공사와의 공동연구 진행, △업계와의 연계 등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축사에 나선 김남춘 단국대 교수는 “생활조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는 가운데, 농촌분야와 환경분야에서 우리의 일자리를 확충할 수 있다. 농촌조경연구회의 연구로 지역발전에 큰 기회를 만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네티즌 공감 (0)

의견쓰기

가장많이본뉴스최근주요뉴스

  • 전체
  • 종합일반
  • 동정일정
  • 교육문화예술

인기통합정보

  • 기획연재
  • 설계공모프로젝트
  • 인터뷰취재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