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선]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기획전시에 대한 몇가지 생각들

최종희 논설위원(배재대 원예조경학부 조경학전공 교수)
라펜트l최종희 교수l기사입력2016-07-05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기획전시에 대한 몇가지 생각들


_최종희 교수(배재대 원예조경학부 조경학전공)


지난 6월 21부터 서울 고궁박물관에서는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라는 주제로 기획전시가 이루고 지고 있다. 본 전시는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이 유교와 동양 전통사상에 따른 입지 선정과 배치, 구성요소 등에 있어 당대 최고의 예술과 기술의 집약 및 조선왕조 특유의 세계관, 종교관 및 자연관에 의해 자연친화적인 독특한 장묘 문화와 전통, 당대의 시대적 사상과 정치사, 예술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경관을 문화의 징후(Cultural Sign)로 보려는 집단에게는 인간과 자연과의 소통(Story, Record), 생산(Cultivate, Civilization)으로 이어지는 토지의 집합적 모습(Land Mosaic)으로 나타나는 ‘정원건축으로서의 유산(Garden Architecture’s Heritage)’ 및 ‘경관으로서의 유산(Landscape's Heritage)’이라는 의미로 큰 영감(Saving Energy)을 주고 있다.

근래 들어 유산에 대한 보존 및 관리·활용에 대한 사회 전반적 관심 및 정신문화적 측면에서의 논의가 확산되면서, 특히 세계유산은 단순한 문화재가 아니라 국가경쟁력 및 정체성 확립의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문화유산의 복원·정비 및 정신적 가치 구명을 통한 문화국토(文化國土)의 조성이 사회적·정책적 이슈(issue)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맥락에서의 세계유산 조선왕릉은 한국사, 미술사, 건축사, 조경학, 복식학 등의 전공분야에서 왕릉의 기원과 변천, 회화, 의장물, 능찰, 연지분야, 석물조각 등의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재청 등 국가기관 및 지자체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시 권고된 사항 및 “조선왕릉 능제복원계획 연구”에서 제안된 능제복원, 안전 방재, 활용사업 등의 주체가 되어 지역사회·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선진화된 경관·유산·문화관리사업모델(Landscape-Heritage-Culture Management System)을 선보이고 있다. 향후 국민들의 생활수준의 향상, 여가문화 확산 등에 따른 복지실현의 수단으로서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수요가 증가함으로서, 조선 왕릉에 대한 문화적 접근성 제고를 위한 고품격의 콘텐츠 등의 정책 서비스를 요구될 수 있는 바, 향후 조선 왕릉의 유산적 가치 및 국민들의 문화적 접근성을 제고하는데 필요한 함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능제복원의 경우 역사적 사실과 이에 근거한 실측, 진단, 처치 등을 통해 왕릉 공간의 완전성과 진정성을 높일 수 있도록 조정계획을 수립하여야 하며, 국제헌장 및 선언문(베니스헌장, 피렌체헌장 등) 및 국내헌장(대한민국 문화유산헌장) 및 역사적 건축물과 유적의 수리와 복원에 관한 일반원칙에 기초한 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안전방재의 경우 문화재 보호법과 소방법 등 관련법령의 정비를 전제로 각 왕릉의 실태 조사 후 화재발생 위험지역 구분 및 Web-GIS 관련자료 구축 및 지형과 임상 등을 고려한 화재 발생 위험지도(Risk Map)를 작성을 포함하는 각 왕릉의 현실적인 환경조건을 고려한 방재시스템을 마련하여야 한다.

셋째, 활용의 경우, 왕릉의 이야기와 제례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교육적 활용, 왕릉 소재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관광적 활용,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산업적 활용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라는 주제로 한 금번 전시는 왕릉의 팩트를 맥락화하고 이야기를 소담하게 담아내어 관람객들에게 진중함을 안겨준 국립고궁박물관 전시기획팀의 노고와 함께 지금까지의 조선왕릉이 유산으로서의 진정성과 완전성을 올곧게 지켜올 수 있게 해준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노력의 산물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지면을 통해 금월 6월로 성공적으로 임무을 마치고 은퇴하시는 조선왕릉관리소 남효대 소장님, 오효석 소장님, 허복수 소장님과 전 문화재전문위원 전혜원 선생께 다시금 고마움을 전합니다.



_ 최종희 교수  ·  배재대학교 원예조경학부 조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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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choi2000@pc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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