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시론] 수직녹화기술을 포기한 어떤 회사

김진수 논설위원((사)인공지반녹화협회 부회장, ㈜랜드아키생태조경 대표이사)
라펜트l기사입력2020-06-16
수직녹화기술을 포기한 어떤 회사




_김진수((사)인공지반녹화협회 부회장,
㈜랜드아키생태조경 대표이사))



하나 ; 2017년 7월 초에 독일의 ZinCo GmbH사를 방문하였다. 창립 60주년 행사에 초대받아 갔었지만 내 가장 큰 관심사는 그들의 수직녹화기술이었다. ZinCo사는 몇 년에 걸친 연구를 거쳐 2015년에 새로운 수직녹화기술을 개발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기술을 보고 기술협력을 하는 것도 내 방문 또 하나의 목적이었다.


2017년 7월 독일 ZinCo GmbH 


2017년 7월 독일 ZinCo GmbH


2017년 7월 독일 ZinCo GmbH

하지만 가서 보니 그들은 기술개발 1년 만에 수직녹화기술을 포기하였다고 하였다. 패트릭 블랑과 비슷한 양액재배방식, 새로운 배지를 이용한 수직녹화의 기법, 판넬에 구멍을 뚫어 식재하는 기법 등 돋보이는 점이 꽤 많았고, 좋은 기술이라고 생각하였는데 그들은 이미 포기하였던 것이었다. 그들의 말로는 별도의 기계실이 필요하고, 높은 시공비용과 유지관리비 등으로 사업성이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그런 비용과 기술로써도 겨울이 지나고 나면 하자율이 20% 내외라는 것이었다. 기술도입을 하려던 나는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둘 ; 미세먼지 때문에 벌어진 일일 것이다. 몇 년 전부터 수직녹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더니 여러 곳에서 예산을 배정하고 수직녹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2018년에는 부산시립미술관이 수직녹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당시 가서 본 사진이다.





역시 준공하자마자 혹독한 날씨로 인해 하자가 발생하여 구설수에 올랐다. 패트릭 블랑의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다른 나라에서의 많은 성공사례에도 불구하고, 비싼 비용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그 해 기후의 문제였을까? 얼마 전의 사진을 보자.







별반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없다. 오히려 당시보다 하자가 더 발생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부산시립미술관의 수직녹화에 대한 모니터링이나 문제에 대한 연구가 진행이 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저 정도는 예상을 했다는 것일까?
 
물론 비난만 하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오히려 절반의 성공으로 생각한다. 수직녹화의 볼모지에 그 관심도를 높였고 당초부터 지역자생종을 다양하게 배치하여 일부 실험적인 요소가 있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자율이 높은 식물은 배제하고 생존율이 높은 식물들로 새로운 디자인으로 보식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몇 년 모니터링을 하면서 그 결과에 따라 다음 대책을 세우면 될 것이다. 실패를 성공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와 관련하여 꾸준하게 관심이 높아진 것이 도시녹화이며 그 중에 특히 수직녹화에 대한 관심은 더 높은 편이다. 도시에서 새로운 녹지공간을 평면으로 확장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수직녹화가 미세먼지제거에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있어 그러한 측면이 있다.

다음 사진은 명동의 유명한 수직녹화건물이다. 2019년 겨울에 찍은 사진이다. 명동에 일이 있어 갈 때마다 가서 보고 사진을 찍고는 한다.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다. 몇 번을 보았는데 병충해로 인해 많은 부분을 교체하기도 하였다. 




셋 ; 이렇게 실패사례를 소개하는 것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실내수직녹화나 실외수직녹화나 모두 완벽하다고 말할 만한 기술이 없다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긴 땅에다 식물을 심어도 하자가 발생하고 각 나라의 기후조건이 다른데 완벽한 기술이 없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또한 비용이 만만치가 않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가성비가 나오지를 않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경관적 효과, 미세먼지제거 효과, 랜드마크적 효과로 인한 여러 가지 가치상승 등으로 인한 효과가 있을 수는 있다. 이 문제점들을 요약하면 이렇다.

- 수직녹화의 기술이 아직 진행단계이다. 완벽한 기술이 없다.
- 조성비용과 유지관리비용이 너무 크다.
- 사계절이 뚜렷하고 기후의 변화가 심해진 한국에서는 하자율이 더 높다.
-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겨울철에 그 효과를 발휘할 만한 실외벽면녹화기술이 없다.

넷 ; 더 큰 문제는 아직 완벽하게 검증된 기술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예산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칫하면 예산의 낭비가 우려된다. 기대했던 효과와 경관을 얻지 못하고 추후에 유지관리문제나 교체 혹은 철거문제가 발생한다면 이중의 예산낭비가 될 수가 있다.

어디 완벽한 수직녹화기술이 있다면 제게 연락을 하시라! 열심히 홍보하고 소개를 해 드리겠다.
글·사진 _ 김진수 대표  ·  랜드아키생태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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