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양재천 메타세쿼이아 733주 응급치료···황화현상 발생

토양 경질화, 뿌리 생장 불량, 강한 햇빛 등 원인 제기
라펜트l주선영 기자l기사입력2023-08-17


양재천 메타세쿼이아 나무에 영양제를 투입하고 있다. / 강남구 제공


양재천 메타세쿼이아 구하기 대작전이 펼쳐지고 있다.

 

서울 강남구가 영동2~영동6교 사이 양재천로 약 2.9km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나무 733주를 살리는 일에 발 벗고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이곳 메타세쿼이아의 수령은 50~60년 가량으로, 최근 나무에 전반적인 황화현상과 일부 수목에서 조기 낙엽 증상이 나타났다. 나무에 새로운 잎이 나와 수분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 지난 4월부터 피해 증상이 심각해지자, 강남의 명소인 메타세쿼이아길의 나무를 살려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이 다수 접수됐다.

 

구는 지난 3월부터 수목 생육환경 관리를 위해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토양시료를 채취해 전문기관에 분석 의뢰했다. 분석 결과 토양pH 및 염기포화도가 기준치보다 높게 나타나 수분 및 양분 흡수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수세(樹勢)가 약해진 것으로 판단했다. 이 외에도 생육공간 협소, 도시공해, 수목 노쇠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지난 5월부터 수분과 양분의 효과적인 공급을 위해 숨틀(유공관) 434개를 설치해 주기적인 관수 및 영양공급을 실시했다. 피해가 심한 수목은 윗가지를 잘라주어 잎을 통한 수분 증발량을 조절하고, 수간주사를 통해 직접적으로 영양을 공급했다.

 

또한 구는 지난 89일 국내 최초 나무의사(나무종합병원 강전유 원장)와 함께 메타세쿼이아길을 방문해 피해가 심한 잎을 세밀하게 조사·관찰했다. 조사결과, 병충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뜨거운 날씨가 지속된 탓에 잎의 과도한 수분 증산에 따른 탈수 현상으로 잎이 마르는 엽소 피해가 추가 발견돼 수목 생장 및 관수 작업에 더 신경 쓸 계획이다.

 

구는 오는 9월 초 하반기 토양분석을 재실시한 후, 토양관주, 엽면시비, 토양개량 등을 검토해 2차 치료를 시행할 방침이다. 12월 초에는 제설제 살포에 대비해 녹지 보호막 설치를 강화하고, 제설제 종류와 사용량에 대해 검토하는 등 메타세쿼이아 회복을 위한 생육환경을 지속 관리할 예정이다.


한편 ‘명품 메타세쿼이아길’은 지난해 구가 양재천 ‘걷고 싶은 거리’ 시즌2를 진행한 곳 중 하나다. 구는 메타세쿼이아가 심어진 보도 바깥쪽 부분을 녹지대로 바꿔 나무가 잘 생장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꿨다. 또, 보도 안쪽의 녹지 구간을 보행로로 조성하는 ‘보행로-녹지대 공간교환’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양재천의 수려한 정취를 만드는 메타세쿼이아 나무를 사랑하고 걱정하는 구민들을 위해 나무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꾸준히 생육상태를 관리해 양재천 메타세쿼이아 길이 잘 보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로 밝혔다.

_ 주선영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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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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