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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도성 복원과 역사적 가치 회복

월간 환경과조경20141309l환경과조경

2012년 4월 20일 주요 일간지에서는 서울 한양도성이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되었다는 소식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이에 서울시는 “한양 도성의 보존·관리·활용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2015년까지 한양 도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할 것임을 선포했다. 비로소 초고속 국가 경제 성장의 상징물인 수도 서울이 500년 조선의 중심이었던 한양의 진면모를 드러내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2013년 11월에는 남산 회현자락 한양 도성 보존·정비 및 공원 조성(3단계) 기본계획안에 대한 설계공모가 시행되기도 하였다.

역사 보존 프로젝트나 프로그램을 위한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은 공통적인 목표를 가진 사람들로 구성된다. 하지만 그들이 반드시 공통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올바른 역사 인식이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역사 보존에 대한 신중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19세기 영국의 건축비평가이자 사회개혁가인 존 러스킨(John Ruskin)은 “복원을 한다는 것은 죽은 사람을 다시 살리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역설한 바 있다. 일본의 역사지리학자인 아사가 유키오(淺香幸雄)는 역사 경관 복원의 시기 설정에 대해 “과거 경관을 복원하거나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경관을 복원하여 현상과 지역과의 결합, 그에 따른 제 지역의 발전 단계 및 지역차의 위치 정립 그리고 제 지역의 발전 추세의 성격을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간 우리의 역사 경관 복원 사업을 되짚어보면 일제 잔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높았는데, 이는 한편으로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여 복원 과정에서 세월의 흔적을 없애버리고 구식풍의 새로운 재료로 대체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이 글은 한양 도성의 중요한 일부였던 남산 회현자락의 복원 사업과 관련해 시대적 상황을 통해 이 지역이 지닌 본질적 가치를 함께 발견해 보고자 한다.

_ 이원호  ·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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