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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과 삶을 반영하는 아파트 조경

월간 환경과조경20142310l환경과조경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은 아파트라는 집합 주거를 통해 이루어지며, 이러한 일상의 삶은 ‘땅’을 매개로 하는 아파트 조경을 통해 더욱 풍부해지고 있다. ‘공원 같은 아파트’는 더 이상 상품성을 강화하기 위한 그림속의 이상향만은 아니다. 일부 아파트에 해당하긴 하나, 실제로 주민들은 ‘지상에 차가 없는’ 안전한 아파트 단지에서 산책과 놀이를 하며 대형목이 들어선 넓은 잔디밭과 숲속 개울가에서 자연을 즐긴다. 아파트 조경 설계는 이러한 모습의 구현을 통해 그 외연을 확장하고 양적·질적인 발전을 이루어 왔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전원의 삶을 갈망하며 도시의 일상에서 탈출하고자 한다. “지금 우리가 그려내는 도시 주거에는 메시지가 없다”는 민병호의 지적은 아파트 조경에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 조경가들은 “아파트 조경은 기계적으로 똑같은 모습을 찍어내거나 건물의 위압감을 가려주는 녹색의 화장술”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파트 조경은 도시와 자연, 인간과 사회의 접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한 채 도시의 삶과 같이 표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러한 문제를 정밀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아파트 조경 설계의 성과를 고찰하고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필자는 현재 조경 설계의 주요 대안이 되고 있는 ‘생태적이고 친환경적인 설계’와 이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주민 이용과 소통의 ‘공공 커뮤니티 설계’에 주목하고자 한다. 지금의 아파트 조경 설계는 자연의 기반이 되는 ‘땅’의 본연의 기능과 모습을 충실히 반영하는가? 이곳에서의 주민들의 ‘삶’은 다양하고 풍부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강연주 대표  ·  우리앤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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