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인에게 보내는 ‘그린프로포즈’

[인터뷰]한승호 회장((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라펜트l기사입력2015-09-20

 

10월 7일(수) 저녁 7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특별한 음악회가 개최된다.

 

(재)환경조경발전재단, (재)환경조경나눔연구원,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가 공동주최로 진행되는 그린 프로포즈 ‘GREEN PROPOSE'가 그것이다.

 

오페라 속 공중정원이란 테마로 시작되는 이 음악회는 유명한 오페라 작품의 주요아리아들이 공연되며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또한  쉽게 이해 할 수 있도록 자막과 함께 재미있는 해설을 해주어 오페라를 모르는 관람자들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느끼게 된다. 특히 오페라 나부코에 나오는 히브리노예들의 합창곡은 인공지반녹화에 의미가있는 공중정원을 배경으로 한 것으로 조경인들이 주축이된 LACH합창단의 부르게 된다.

 

“조경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도 오페라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오페라 공연 기획부터 홍보까지 직접 도맡아 하고 있는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 한승호 회장 ((주)한설그린 대표)의 말이다. 어려울 때일 수록 인문학적 사고와 문화적 감성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오페라 공연을 기획하게 된 배경은?


많은 분께서 왜 오페라를 하느냐고 묻는다. 이럴 때 본인은 ‘왜 골프를 치고, 그림을 그리시는지’ 반문한다. 조경하는 사람이 조경만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지구 안에서 조경은 부분일 뿐이다.

 

그동안 기업인단체 활동과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 왔다. 이러한 여정 속에서 ‘인문학’을 발견했다. 그래서 취미로 사진을 찍고 시를 써보기도 했다. ‘감성’이라는 영역을 맛보았다. 지금까지 논리적인 사고의 ‘좌뇌’가 각광받는 사회였다면, 앞으로는 감성을 통해 마음을 움직이는 ‘우뇌형 인간’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게 될 것이다. 스티브 잡스도 아이폰을 통해 감성적 디자인을 보여주지 않았는가?

 

조경의 울타리를 넘기 위해서는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문화와 예술로 감성을 단련시키는 것이 그 중 하나이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어야 하는 것처럼, 문화와 예술로 감성의 마음을 채워가야 한다.

 

오페라라는 새로운 장르를 주변사람과 조경인에게 소개하고 공유하고 싶었던 이유도 이와 같다. 


왜 오페라인가?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다. 오페라에서는 ‘아는만큼 들린다’가 맞다. 한국에서는 가극이라고도 불리는 오페라는 연주와 노래를 통해 극이 전개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인간 내부의 깊은 스토리가 있다는 것이다.

 

오페라 안에는 작곡가의 장엄한 연주가 들어가 있을 뿐만아니라, 독창과 합창도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극을 전개하는 스토리 속에는 역사와 신화, 문학이 결합돼 있다는 것이다. 알면 알 수록 깊은 것이 오페라 세계다.

 

‘GREEN PROPOSE' 에서 조경인 동호회 LACH 합창단이 부를 ‘히브리노예들의 합창곡’의 배경에도 인공지반녹화와 밀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네보카드네자르 2세가 척박한 사막기후의 바빌론에 공중정원을 만들게 된 이유는 꽃과 나무의 녹음이 풍부한 메디아에서 자란 아뮈티스의 향수를 위로하기 위해서 였다. 인공지반녹화의 효시가 ‘사랑’과 ‘위로’라는 감정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바빌론 공중정원은 최근 사회적 관심의 중심에 있는 서울역 고가공원화라는 이슈와도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오페라는 그동안 바쁘게 일만하며 살아오던 우리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 준다.




사옥에 문화예술 공간인 을 마련해 문화강좌와 공연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좋은 것은 ‘함께’ 나누고 공유할 때 더 좋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골프를 배우고, 그림을 그리는 것 처럼, 오페라, 시, 사진도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새로운 장르라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

 

그동안 조경사업에 매진해 오며, 조경 외적인 부분과의 융합에 고민해왔고, 그래서 찾은 길이 문화와 예술이었다. 회사 공간에 Space LACH을 운영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생일 케익을 혼자 먹는 것 보다 함께  먹을 때 더 맛좋게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다.

 

Space LACH에는 여유로운 즐거움(Leisure), 예술(Art), 문화(Culture) 그리고 건강(Health)이 공존하는 곳. 즉, 건강한 신체와 마음의 조화속에서 여유로운 즐거움(樂)을 추구하는 문화 예술 공간이라는 의미가 내재돼 있다.

 

현재 이 곳에서 (사)김자경오페라단과 함께 ‘감성 CEO with Opera’라는 오페라 강좌를 개설하여 4기째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재미있는 해설 뿐만 아니라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의 공연도 보고, 성악 레슨도 받을 수 있다.


조경인들에게


조경은 시민에게 풍성한 녹음을 만들어 준다. 결국 조경의 지향점도 즐겁고 풍요로운 삶에 방점을 둔다는 것이다.

 

조경이 행복해지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울타리를 걷고, 다른 분야와 융합하는 방향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기능에 국한하기 보다, 가치까지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칼의 쓰임에 따라 용도가치가 달라지는 것과 같다. 이제 조경에서도 인문학적 감성의 베이스를 생각에 두고 있어야 한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탄생과 부흥 뒤에는 ‘메디치가’의 애정어린 지원이 있었다. 이제는 기업가로서 단지 수익과 이윤창출이라는 좁은 울타리를 넘어, 조경분야와 문화예술과의 관계를 연결시키는 가교로서 조경인에게 다가서고 싶다.

 

이번 음악회는 예건, 디자인파크, 이노블록. 미주강화, 그룹한, 도시와 숲, 한설그린 등 기업체와 (사)한국메세나협회의 매칭펀드로 기획되고 (사)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특별시의 후원을 받아 진행된다. 그밖에 물심양면으로 많은 지원을 하여주신 관계자들에게도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미래의 풍요로운 조경인의 삶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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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_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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