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정보학과 실무] 조경, 이제는 ‘드론’을 활용할 때

[인터뷰] 김석구 ㈜공간정보 대표
라펜트l기사입력2018-03-21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그 중심에는 단연 ‘드론’이 있다. 드론은 정찰용, 촬영용, 배달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고, 건설 분야에서도 물론 핵심 기술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측량의 이론을 기본으로 컴퓨터 비전, 컴퓨터 그래픽스, 영상처리, 원격탐사 등과 융합한 드론맵핑 작업은 건설현장의 계획 및 모니터링에 활용될 수 있다.

드론을 활용한 기술을 통해 국내외 건설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석구 ㈜공간정보 대표는 LH 무인비행장치 활용계획을 수립, 실제 도시에 항공영상을 접합해 정사영상 구축 및 현황 측량, 3D모델을 이용해 다양한 활용을 도모하는 등 드론 활용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드론이 건설분야에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은 무궁무진하다. 융복합이 화두인 작금의 시대에 상생의 마인드로 새로운 일들을 개척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한다.

김석구 ㈜공간정보 대표


㈜공간정보 소개 부탁드립니다.

2000년도에 1인 기업으로 창업하여 2006년 법인으로 전환한 ㈜공간정보는 설립 초기 측량장비 판매와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지상라이다를 이용한 3D모델링, 국가 GIS DB구축 사업 등을 꾸준히 수행하였고, 8년 전부터 드론 하드웨어 개발, 드론사진측량, 원격탐사 기술개발 및 관련사업 추진을 통하여 최근에는 안전진단, 3D모델링사업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현재는 40여명이 근무하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측량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오면서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산악지역과, 넓은 지역에 대한 인력 측량업무의 어려움에서부터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드론을 활용하면 난접근·비접근 지역의 최신 고해상도 영상을 취득할 수 있으며, 눈에 보이는 정보 외에도 원격탐사(Remote Sensing) 기술을 드론에 접목하여 식생정보 등을 정량화할 수 있습니다. 또 타 분야들과 융합을 통해서 활용분야를 확대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그동안 드론관련 다양한 국가 R&D와 정부 용역을 수행하면서 경험한 사실들입니다.


드론의 종류에 대한 간략한 구분과 드론맵핑기술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드론은 조종사가 비행체에 직접 탑승하지 않고 지상에서 원격조종(Remote piloted), 사전 프로그램 된 경로에 따라 자동(Auto-piloted) 또는 반자동(Semi-auto-piloted) 형식으로 자율비행하거나 인공지능을 탑재하여 자체 환경판단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비행체와 지상통제장비(GCS: Ground Control Station/System) 및 통신장비, 지원 장비 등의 전체 시스템을 칭하고 있습니다.

드론은 크게 고정익 드론(Fixed wing)과 회전익 드론(Rotary wing)으로 구분합니다. 고정익의 경우, 회전익에 비해 자동비행이 용이하고 회전익보다 더 넓은 지역을 비행할 수 있습니다. 바람에 대한 대처를 회전익 드론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으며, 작은 용량의 배터리로도 긴 비행시간이 가능합니다. 오작동으로 인한 크래쉬가 일어날 경우 파손될 데미지가 회전익에 비해 부담이 적고, 사람에게 추락했을 때 활강 비행으로 비교적 안전하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반면 회전익 드론은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이착륙이 가능하고, 감시나 관찰을 위한 호버링(제자리비행)을 할 수 있습니다. 건물이 많은 도시지역에서도 사용이 용이하고, 물체에 근접시켜서 근접촬영이나 비행도 가능합니다. 다양하고 중량감 있는 탑재체를 장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일반적으로 드론맵핑시스템은 소형 경량의 단순한 기체에 저가의 항법장치와 카메라를 탑재하여 후처리 방식으로 지상의 공간정보를 신속히 취득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주요 산출물로는 수치표면모델(DSM: Digital Surface Model), 수치표고모델(DEM: Digital Elevation Model) 및 정사영상(Orthoimage) 등이 있습니다. 최근 소형드론에 열적외선 카메라(IR Camera), 소형 Lidar 등을 탑재하여 적외선 영상과 수체정보(water body) 및 산림지역의 지표정보 취득 등에도 활용하고 있으며, 다중분광센서를 이용하여 산림, 농업 분야의 식물에 대한 식생지수나 병해에 대한 모니터링 예찰 활동에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드론을 이용한 다양한 활용방안들이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건설 분야, 특히 조경분야에 있어 드론 활용방안 사례가 궁금합니다.

드론의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합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에 의하면 드론은 조기경보시스템, 긴급서비스, 뉴스보도, 배달, 모니터링활용사업, 게임,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여행용, 헬스케어, 과학,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농업, 산림, 고고학 및 건축, 환경, 재난관리, 교통감시에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조경공사 대상지에 대하여 한번 비행으로 넓은 지역의 자료취득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조경공사지역 내 문제가 있는 지역을 확인하고 표시할 수 있으며, 지형적으로 접근이 불가능한 부분의 자료 수집과 동일한 지역의 반복적이고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합니다. 이를 토대로 광학적/전자적 센서를 활용하여 육안 관측이 불가능한 조경대상지에 자료 획득을 통하여 조사 분석, 기본구상, 계획, 설계 등의 업무에 활용이 가능하며, 조경조감도, 프레젠테이션 업무와 계획된 설계 도서를 바탕으로 주어진 공정에 맞추어 시공대상지에 수목 식재, 잔디식재, 조경구조물, 조경목적물 등이 의도대로 완성되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환경의 지속가능한 이용과 훼손된 자연환경을 복원하기 위한 조사, 계획 및 설계, 조성 업무 활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조경목적물이 의도대로 완성되었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설계 및 시공이 관련 도서 및 법규에 따라 제대로 수행되었는지 확인 가능하고, 공사 시행 단계 감리, 공정관리, 기성관리, 시설물 인수인계 감리, 준공검사에 활용할 수 있다. ⓒ공간정보


2013년과 2015년의 모습. 조경공사 감리 및 사후관리에 활용할 수 있다. ⓒ공간정보


골프장 3차원 실감 지형정보를 기반으로 한 고정밀 컴퓨터 시뮬레이션 데이터 제공 ⓒ공간정보


하천의 생태조사와 수질, 녹조발생에 대한 조사. 긴급 재난 재해가 발생한 지역에 대한 긴급 피해도면의 제작과 같은 신속공간정보를 구축할 수 있다. ⓒ공간정보


무인항공기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관련 자격을 취득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드론자격은 현재 12kg이상의 드론을 운용할 경우 조종자격을 취득하게 하고 있습니다. 일정기간 이론과 실습교육을 이수하여야 합니다. 향후에는 많은 분야에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되도록 자격을 갖추어 놓으시면 좋을 것입니다. 단, 너무 하드웨어적인 부분에 몰입하시기보다는 하나의 데이터 취득 수단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드론사진측량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드론은 12kg이하이며, 자동으로 비행이 되기 때문에 특별한 조종기술은 많이 필요치 않습니다.


드론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정부정책 차원에서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요?

중소기업에 대한 인증절차 간소화나 지원 등이 필요합니다. 기업들은 자신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들 중에서 드론을 이용하여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관심이 필요할 것입니다. 기술력을 갖춘 회사나 개인들과의 잦은 세미나나 미팅도 좋을 것 같습니다. 


건설 분야 종사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기술들은 항상 기존업무와의 마찰요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드론사진측량의 경우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선 기술을 이해하는 부분과 관심을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업무가 또 하나 늘어난다고 생각하시는 것보다는 인력과 시간을 줄여주면서 다른 전문적인 분야에 더욱 충실하고 삶의 질을 향상해준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조경분야에도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관심을 가져주시면 많은 분야에 활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글_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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