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이 위축된 시민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길”

[인터뷰] 황은상 의왕시 공원녹지과 과장
라펜트l기사입력2020-11-04

 

왕송호수, 캠핑장, 레일바이크, 짚라인, 조류 생태 과학관. 즐길 거리가 많아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다. 봄가을이 되면 아침부터 단체로 들어오는 노란 버스들은 이곳 공원이 아이들의 소풍장소로서도 제격임을 알린다.

그런 레솔레파크에 정원이 들어섰다. ‘제8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통해 조성된 14개의 정원은 공원을 찾는 이들에게 쉼터로써, 포토존으로써, 감상공간으로써 다양하게 기능한다. 정원 내 설치된 한 시민은 “매일 보던 호수를 예쁜 정원에 앉아서 보니 기분이 색다르다. 꼭 내 집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원이 코로나19로 위축된 시민들의 마음에 위로가 됐으면 한다”는 황은상 의왕시 공원녹지과장과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개최와 레솔레파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황은상 의왕시 공원녹지과 과장


‘제8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로 공원내 14개의 정원이 조성됐습니다. 동시에 공원 리모델링도 함께 진행됐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보람 있습니다. 공원을 찾는 시민 분들이 정원을 즐겨주시는 것을 보기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한편으로는 코로나19로 더욱 풍성한 행사들을 시민들께 제공하지 못해 송구스러운 마음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심리적으로 위축된 시민들의 마음에 위안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솔레파크는 안전한 공원이기 때문에 남녀노소 모두가 오셔서 편안하게 자연을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과거에 정원은 단독주택에만 있는 공간이며 나만의 공간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대부분 아파트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정원공간이 요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공정원이라는 개념도 생겼고요. 특히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여러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원과 정원이 더욱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다음에 새로운 공원을 만들게 된다면 공공정원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또한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실시하는데 있어 직원들이 고생이 많았습니다. 저희도 처음 개최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조성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잡는 것부터가 어려웠는데 직원들과 끊임없이 이야기하면서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들이 나중에는 재밌기도 하고 어떻게 조성될지에 대한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시 내부적으로도 여러 과정이 있었지만 시민분들이 이해해주시고, 또 의회 등 도와주신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습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정원조성과 함께 레솔레파크,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사실 당초에 의도했던 계획과 현재의 모습이 다릅니다. 생활정원이 더 먼 곳에 배치될 계획이었는데 아무래도 거리감이 있다보니 정원을 집중적으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에 과감하게 위치변경을 했습니다. 동시에 버려진 공간을 정원과 연계된 넓은 잔디밭으로 조성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부모님은 정원에서 쉬고, 아이들은 정원과 잔디밭을 오가며 뛰어노는 모습입니다.

14개의 새로운 정원이 조성된 것은 물론이지만 레솔레파크 자체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18년된 노후공원이라 리모델링이 필요한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공원내 두 개의 습지도 박람회 개최와 동시에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습니다. 기존에는 방치된 공간이었으나 새롭게 디자인하고 물을 더욱 채워 물고기를 비롯한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경관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산책로 또한 펜스를 모두 걷어냈습니다. 공원은 자유롭게 오가야 하는 곳임에도 펜스가 마치 담장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 또한 시민분들이 만족스러워 하시고 있습니다.

또한 낮 시간뿐 아니라 밤에도 찾아올 수 있는 공원이 되기 위해 조명도 경관조명으로 전부 바꿨습니다. 안전과 경관 모두를 생각해야 했기에 조명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서 신경을 많이 쓴 부분입니다.

항상 공원을 찾아주시던 분들은 박람회 이후로 매우 놀라워하십니다. 작년의 모습과 확연히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일들에 있어 수없이 많은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의견들도 다양해 조율하는 과정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나름 철칙을 세운 것이 ‘고민하는데 5일을 넘기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의사결정이 늦어질수록 현장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서로간의 의견을 듣고 설득하는 일들을 빠르게 진행하는 과정들을 겪고 난 결과를 시민분들이 기뻐해주시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존치되는 정원인 만큼 유지관리가 중요한데 계획은?

14개 정원은 공원과 달리 저희가 생각하지 못했던 작품들이다 보니 저희는 물론 많은 분들이 놀라워하셨습니다. 그만큼 레솔레파크를 풍성하게 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나갈 필요성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으며, 특히 정원은 디테일한 관리에 신경을 더욱 써야함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레솔레파크를 찾는 이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아침 일찍 공원 내 책장에서 책을 꺼내 정원에 앉아 읽으시는 모습을 봤습니다. 저쪽 벤치에는 공원에 흐르는 음악을 감상하시고 계셨습니다. 이런 일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너무 보기 좋아 도서관 팀장님들께 소식을 전하니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공원이 안전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는 상황에 맞물려 공원이 정원이라는 좋은 녹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운동하시는 분들, 산책하시는 분들, 아이들과 함께 돗자리 깔고 도시락도 드시고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노는 공원입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위안과 힐링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의왕시 공원녹지과 황은상 과장, 김형준 팀장
글·사진_전지은 기자 · 라펜트
다른기사 보기
jj870904@nate.com

기획특집·연재기사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