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장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

동아대, 미국 조지아대학교 이성경 교수 초청 강연회
라펜트l김다솜 녹색기자l기사입력2014-05-31


지난 5월 27일 동아대학교 공과대 세미나실에서는 조경학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초청강연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강연에는 미국 조지아대학교 조경학과 이성경 교수(동아대 조경학과 96학번)가 '자기 특성화 방안 및 미국 조지아대 조경학과 커리큘럼'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성경 교수는 "옛날처럼 대학 졸업장을 따서 바로 취업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전했다. 더 이상 대학 교육에만 의존해서 취업을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개인 특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 수업은 조경의 세분 분야에 대해 조금씩 맛보는 기회로 생각하라는 주문도 했다. 즉, 학과 수업을 받고 각각의 세분화된 분야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어떤 건지 열심히 생각해  그 분야를 찾아, 자신만의 특성화 방안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이 교수는 '유학'이라는 개인 특성화 방안을 선택한 자신의 경험을 사례로 들었다. 

 

"유학은 위험도가 높은 개인특성화 방안이다. 유학을 오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조경은 전체의 25%정도만 석사를 마치고 있다. 나머지는 미국 조경회사로 간다. 단순히 어려워서가 아니라 현실적인 벽이 많기 때문이다. 막연히 미국에서 '공부를 하겠다, 교수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오면 굉장히 힘들다. 현재 자기 특성화 방안으로 유학을 생각하는 학생들은 이 점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성경 교수는 후배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로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해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고, 그것을 찾았다면 얻기 위한 단기 계획을 세워 하나씩 만들어 가야 한다.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는 절대 기회가 오지 않는다. 발품을 팔고 돌아다녀야하며, 적극적으로 자기 개발을 하여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들이 다하는 방법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틈새시장을 찾는 방법 또는 남들이 다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생각해야한다." 라며 자신만의 무기를 만들 것을 재차 강조했다.

 


본 강연 2부에서는 이성경 교수가 3년 전 조경설계 수업에서 가르쳤던 잭 리처슨의 사례로 진행되었다.

 

당시 설계 수업 프로젝트는 지역사회 내에서 인간과 자연, 문화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장소를 찾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잭 리처슨은 학교 내에 있는 조그만 도심하천을 대상지로 설정했다. 그 이유로는 “그 하천의 수자원은 과거 인간과 자연을 연결해 주는 중요한 고리 역할을 했던 곳이다. 하지만 현재는 그 고리가 끊어진 채 방치되어 아무도 그곳이 하천인지 모른다. 그저 수풀과 칡이 무성 할 뿐이다.” 라고 설명했다. 잭 리처슨은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 하천을 아주 자연적인 방법으로 하천을 복원하고 싶고 말했다.

 
잭 리처슨이 말한 아주 자연적인 방법은 하천 주변에 ‘염소’를 방목하는 것이었다. 하천 주변에 자라고 있는 칡이라던지 잡목들을 염소 먹이로 하여 인위적인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하천을 복원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먹성 좋은 염소들 덕분에 1-2주 사이에 어느 정도 복원이 되었다. 염소를 사용하는 이유는 외래 수종인 칡을 없애는 이유도 있지만 캠퍼스 내에 염소가 있으므로 학생들의 관심을 유도 할 수 있다는 점에 있었다.


보통 염소는 자신의 몸체 위에 있는 풀을 먼저 먹는다. 땅위에 있는 풀은 잘 먹지 않는다. 땅 위에 있는 풀은 양이나 말이 주로 먹는다. 그러므로 잡목을 제거 할 때는 가장 먼저 염소를 처방하고 그 후에 염소로 인해 관심을 갖게 된 학생들이 그 곳에 들어가 염소가 제거 할 수 없는 잡목들을 제거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양을 넣어 바닥에 있는 수풀을 제거 한다.

 
이 수업의 마무리에 잭 리처슨은 “이러한 방법으로 하천을 복원 하고 염소와 양을 이용하여 학생들의 관심을 다시 버려졌던 하천에 갖게 하고 봉사를 유도한다. 결국 우리는 다시 하천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곳에서 소규모 사회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교 졸업 후 잭 리처슨은 염소를 이용해 잡목을 관리하는 사업을 하는 사람의 수제자로 들어갔다고 한다. 
   
이 후 여러 학생과 교수들의 질의 응답시간을 끝으로 강의는 마무리되었다.
이번 강연으로 개인 특성화에 있어서 우리가 지금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하여 생각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미국 조경학과 학생들의 커리큘럼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시간이었다. 

 

글·사진 _ 김다솜 녹색기자  ·  동아대학교 조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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