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 설계공모, 참가사가 말하다

[특집1]조경이 만드는 서울의 녹색심장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2-04-22

용산공원 설계국제공모의 당선작이 4 23() 오늘 공개된다. 국립공원으로서 용산미군기지를 공원화 시키겠다는 서울시의 방침이 결정된 2004년 이후로 8년만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논의는 용산미군기지의 이전과 함께 1990년부터 이미 진행돼 왔다. 20여년 동안 조경분야는 물론 많은 국민이 공원으로서 용산의 미래를 꿈꾸어 왔고, 그 구체적인 그림을 드디어 오늘 대면하게 된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011 12 27 '용산공원 종합기본계획'을 구체화시키는 설계 마스터플랜 도출을 위한 8개팀을 선정했다. 지명초청으로 치루어진 본 공모전에는 많은 전문가의 예상처럼 국내외를 대표하는 조경설계사가 8개팀이 주축을 이루었다. 조경분야의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후 공모기간동안 라펜트로 "공모전 당선유무를 떠나, 참가하는 8개팀 모두가 국내외를 대표하는 조경설계사를 주축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각 팀이 생각하는 용산의 미래가 궁금하다"는 조경인들의 의견도 개진되어 왔다. 무엇보다 서울의 마지막으로 남은 대규모 미개발지역이라는 사실은 프로젝트의 상징성 측면에 높은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라펜트는 지명초청 8개팀 중 4개팀을 대상으로 이번 설계공모에 참가한 소감과 설계작품의 기본 컨셉, 그리고 용산공원에 거는 기대에 대해 물어보았다. 기획은 작품제출 마감일 이후(4 16) 제출작품 설명회(4 22)까지 촉박한 일정 속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8개팀 전체의 의견을 담지는 못하였다. -편집자주-

CA조경기술사사무소 + WEISS/MANFREDI Architecture/Landscape/Urbanism + 종합건축사사무소 동우건축 + 도화엔지니어링 + 진아건축도시종합건축사무소 + 조동범(전남대) + 최정민(순천대) + 김영모(한국전통문화대) + 김연금 박사(조경연구소 울)

설계참여자


용산공원 설계를 마쳤는데, 지금 기분은 어떤가요?

많이 아쉽다고 할까? 그런 기분이네요. 많이 노력했고 가지고 있는 실력은 있는 대로 모두 쏟아 부었지 싶은데도 부족한 느낌이 들더군요. 게다가 그렇게 몇 번을 보고 또 봤는데도 오타나 빠진 범례 같은 게 나와 속도 상하고... 늘 그랬지만 이번도 더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크군요.

 

외국팀과의 협업은 처음이 아니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조경현상설계로는 처음이어서 그랬는지 모르겠네요. 처음에 누구 컨셉으로 전체 마스터플랜을 가느냐를 가지고 한달동안 고심하면서 느낀 것인데, 단순히 형식적으로 해외팀 이름만 사용하지 않을 거라면, 우리가 컨셉을 잡고 외국 쪽이 발전(Develop)시키는 구조는 아예 불가능하다는 거예요.

물론 외국팀이 지명도가 떨어지는 경우는 다르겠지만, 이번 컨소시엄 같은 경우는 다들 지명도가 적지않고 프라이드(Pride)도 큰 설계사들이니 말입니다. 결국 절충된 마스터플랜이 발전되었는데 최종적으론 WEISS MANFREDI 쪽에서 마스터플랜에 더 기여를 했다고 보아야 하겠네요.

 

3회에 걸쳐서 뉴욕 출장길에 오를 때마다 약 일주일에서 열흘동안 쉼 없는 디자인 샤렛(charrette)를 진행했습니다. 게다가 시차는 과거보다 훨씬 가혹하더군요. 도착한 바로 다음날 오전부터(한국시간으로 새벽 2) 회의시작인데 용산공원 부지의 여건이 워낙 복잡해서 그쪽 사람들에게 오리엔테이션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냥 우리가 그리면 되는데 왜 이러는지'라는 생각도 수 십번씩 들었답니다. 또 중간중간 미국 쪽과 화상회의를 수십 번 했는데 회의 하나하나 역시 쉽지 않았답니다.

 

그래도 지내놓고 보니 그래서 협업의 장점이 살 수 있었다고 생각되네요. 우여곡절은 겪었지만 그런 과정이 우리와 WEISS MANFREDI의 강점을 나름 잘 어울리게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결과와 상관없이 말이에요.


진양교 대표((주)CA조경기술사사무소)


설계과정에서 기본컨셉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었나?

자신의 작품이니 마음에 드는 것이겠지만 저는 우리의 마스터플랜에 대해 만족합니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우리의 마스터플랜은 용산에 대한 깊은 이해에 바탕을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용산공원의 미래에 대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봐요.

 

마스터플랜의 골격은 패널에도 강조되고 있지만 남북의 녹색 종축과 동서의 황색 횡축이 마치 색실주단 (Tapestry)처럼 짜이게 하는 거였죠. 녹색 종축은 물론 남산에서 한강으로 달려가는 녹지축이고 황색 횡축은 엄청나게 성장할 용산의 도시적 관성이 공원으로 유입되는 도시축 들이고요. 용산만 가질 수 있는 공간적 상황들이 공원 속에서 새롭게 해석되길 원했었죠.

 

남북 녹지축의 형태는 용()이어도 좋고 호랑이()이어도 좋다는 생각을 했고, 백두대간의 형태가 상징적으로 축약되길 원했지요. 그게 국가공원으로서의 용산공원의 상징성을 위한 개념이었고 그게 설계의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 남북 녹지축에 공원 주변에서 폭발할듯한 도시 에너지의 그리드 지오메트리(Grid Geometry)가 횡축으로 짜이면서 용산공원을 완성하기를 바랬어요. 그렇게 보이지 않나요?

 

용산공원에 거는 기대?

합리적인 단계별 계획만 잘 수립된다면 정말 멋진 공원이 서울 한복판에 놓이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게다가 남산에서 한강까지 실제로 걸어갈 수 있는 숲길이 놓인다면, 굳이 국가 상징성과 같이 거창한 것을 떠나 굉장한 프로젝트라고 보아야겠죠.

글: 진양교 대표((주)CA조경기술사사무소)





그룹한 어소시에이트 + Turenscape +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 Ingenieurgesellschaft + 한국그린인프라연구소 + Nial Kirkwood(하버드대) + 조경진(서울대)





 

용산공원 설계를 마쳤는데, 지금 기분은 어떤가요?

지난 몇 달간 그룹한 본사 및 뉴욕사무소, 중국의 투렌스케이프, 하버드의 닐 커크우드 교수, 그린인프라연구소, 독일의 지커박사, 서울대의 조경진 교수와 자문단 등 적지 않은 인원들이 합심해서 하나의 목표를 위해 밤낮으로 매진해왔다는 점이 우선 감동스럽습니다.

 

물론 어려운 때도 많았지만, 팀원 전체가 서로의 뜻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느라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해 여기에 도달했다는 점을 특히 높게 자평합니다. 해외사의 역량에 일방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동등한 위치에서 겨루면서 그룹한이 주도적으로 디자인을 이끌어왔다는 것 또한 고무적인 일입니다.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한 프로젝트이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용산프로젝트는 그룹한 직원들의 전사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용산공원에 대한 전문가적 차원의 논의가 많았습니다만, 일반 시민 수준의 국민적 의견 수렴 과정이 미흡하다는 생각에 우선 그룹한 전직원들이 나서서 가족과 친지로부터 설문지를 수렴하였습니다. 이렇게 모인 수백명의 의견이 현실에 기반하면서 작가적 에고(Ego)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잡힌 제안을 제출할 수 있었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투렌스케이프 팀과 서울과 북경을 오가며 우정을 쌓고,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며 서로의 문화적 특징을 느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제까지 해외사와의 협력이 주로 북미 중심이었지만,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자 경쟁상대로서의 중국을 좀 더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설계과정에서 기본컨셉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었나?

용산은 우리가 이제까지 다뤄왔던 공원과는 다릅니다. 국가적 상징성이나 군기지로서의 특수성 또한 간과할 수 없습니다만, 어바니즘의 관점에서 볼 때 대상지가 지닌 광대한 공간적 스케일은 설계자에게 매우 생소한 과제, 즉 시간에 대해 숙고하는 임무를 부여합니다. 이 공원이 완공되고 성숙할 무렵이면 용산은 이미 21세기초에 우리가 논의하고 있는 틀을 넘어설 것입니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스트로서 다음 세기까지 이 곳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그 비전을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훌륭한 도시 오픈스페이스는 시대의 사회적 요구를 적확(的確)하게 수용합니다. 옴스테드는 도시의 인프라로서 공원을 제시하여 공중보건과 공해, 상수도 문제를 해결했을 뿐 아니라, 남북전쟁으로 인해 파탄나 있던 인본주의적 질서를 재건하려 노력했습니다. 특히 각 사회 계층이 보다 서로를 이해하면서 보편적 자유라는 거대한 가치 안에서 공존해야 함을 역설하고, 당시로는 매우 획기적이고 진보적인 '누구든 차별없이 어울릴 수 있는 공적 공간'의 경륜을 제시했습니다. 그 비전이 워낙 장대했기에, 150년이 지난 지금도 옴스테드의 디자인은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에 와서도 전통적 공원상을 탄생시킨 옴스테드 시대의 공적 공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여전히 유효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 100년전 도시와 현재 도시의 차이입니다. 우선 전통적 제조산업의 이전으로 인해 대부분의 선진국 도시에서는 공해문제가 사라졌습니다. 과거와 달리 도시는 매우 쾌적한 곳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노동하고 잠자는 생존의 장소가 아니라 도시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엔터테인먼트가 되었습니다.

 

1960년대에 이미 캐나다의 커뮤니케이션 학자였던 마샬 맥루한은 미래의 도시를 엄청난 정보가 집적되는 메갈로폴리스(Information Megalopolis)로 예언했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도시에서 생산과 소비는 더 이상 분리될 수 없게 되었으며, 학습과 레져 또한 그 경계가 모호해졌습니다. 기존의 토지 용도에 따른 조닝(Zoning)이 설득력을 잃고, 복합용도 개발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도시로부터의 탈출구로서 공원이란 이미 시대에 한참 뒤떨어져 현실에 맞지 않는 개념이 되었습니다.

 

그룹한의 Yongsan Madangs 제출안은 '공원 = 레져'라는 기존의 사고틀을 과감히 깼습니다. 여가활동을 즐기고, 자연을 탐닉하는 공원의 기본적 기능을 갖추면서도, 정보와 사람의 집중이라는 도시 본연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였습니다.

 

현재 미군에 의해 사용되고 있는 1000여동의 건물을 단순히 과거의 죽은 유물로 존치하거나 무분별하게 철거하지 않고, 살아있는 공간으로 정비해 재활용하고 인종과 국적을 초월해 숭고한 뜻을 가진 단체에 무상으로 기부함으로써 전세계의 젊은이들과 우리 국민들이 어울릴 수 있는 마당을 마련했습니다.

 

풍부한 자연과 문화인프라를 바탕으로 아이디어와 이노베이션(Innovation)이 교류될 수 있는 토대를 제시했습니다. 각 건물에 의해 정의되는 구역을 마당으로 개념화하고, 건물의 수명과 미래의 사회적 수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습니다. 마당의 용도를 결정하는 것은 SNS를 비롯, 인포메이션 테크놀로지에 기반한 시민의 적극적 참여입니다.

 

최대의 유연성이 부여한 마당과 대비되어, 또 다른 주요 디자인 언어가 되는 플랫폼은 넓은 면적의 공원을 토지 반환 직후에 곧바로 이용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 현재 트레이닝필드, 운동장, 잔디밭, 숲 등으로 이루어진 오픈스페이스(부지의 약 1/3)를 연결해 최소한의 조성공사 후 개방함으로써 시민들이 용산의 광대함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플랫폼을 따라 물길과 서식지를 복원하여 용산공원 전체를 아우르는 생태적 통로의 프레임이 될 것입니다. 동시에 공원 주변부와 도시가 접하는 지점에는 휴먼스케일의 마당을 우선 조성하여 각 커뮤니티로부터의 접근성을 강화하였고, 용산을 지역주민들의 일상적인 삶의 공간으로 되돌려주었습니다.

 

이와 같이 그룹한의 안은 고정된 마스터플랜을 넘어 마당과 플랫폼이라는 설계언어를 사용하여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동시에 유연한 개발 전략을 제시하는데 그 핵심이 있습니다.



박명권 대표((주)그룹한 어소시에이트)
 

용산공원에 거는 기대?

파리의 라빌레뜨 이후 센트럴파크의 아성을 넘어서 새로운 현대 공원의 상을 제시하려는 노력들이 있어왔습니다만, 아쉽게도 대부분은 전통적 공원의 아류에 머문 측면이 있습니다. 여전히 공원의 주요한 기능을 레크리에이션으로 정의하고 도시와 공원을 나누는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이 팽배하기 때문입니다.

 

용산공원 발주처는 새로운 도시 오픈스페이스의 비전을 제시함을 공모전의 가장 큰 목표로 삼았습니다. 지금 각 도시들은 삶의 질 향상이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을 인지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중이고, 용산은 곧 서울과 대한민국의 얼굴이자 브랜드가 될 것입니다.

 

이번 공모전이 한국민의 역사의식과 철학의 깊이가 담긴 새로운 도시공간의 개념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고,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공원으로서 시민들의 수요에 시의적절하게 응답할 수 있는 매력적인 나눔의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_ 박명권 대표(그룹한), 최이규 소장(그룹한 뉴욕지소)
 

CTOPOS + SWA + 건화 +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이손건축건축사사무소 + 한국관광개발연구원

 

용산공원 설계를 마쳤는데, 지금 기분은 어떤가요?

사랑하는 딸을 시집보낸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제출하지 못할 어려운 환경에서 하느님 은혜로 제출하게 하셔서 감사드립니다.

 

설계과정에서 기본컨셉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었나?

공원이 도시와 어떻게 하나 되게 할 것인가? 새로운 21세기 공원의 모델을 어떻게 제시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어 개념을 잡아나갔습니다.

 

용산공원에 거는 기대?

한국의 대표 공원으로서 서울과 세계에 커다란 이슈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글: 최신현 대표((주)씨토포스)




아이디어 스케치

조경설계 서안 + M.A.R.U. + design studio loci + 조경포레() + 건축사사무소 NIA + 동호 + 홍성각(산림청) + 전상인(서울대) + 신동엽(연세대)



현장답사
 

용산공원 설계를 마쳤는데, 지금 기분은 어떤가요?

처음 용산공원을 시작하면서 가졌던 그 생각대로 마무리되어서 어느 정도 만족스러우며 특히 이번 공모전의 대표자이신 정영선 교수님, 김종규 교수님부터 전상인 교수님, 신동엽 교수님, 홍성각 교수님을 비롯한 설계에 임한 모든 분들의 생각이 같은 바람으로, 하나로 정리 될 수 있어서 설계를 마친 지금, 결과에 상관없이 무척이나 기쁩니다.

 

에피소드라고 말할 것도 없지만 저희 팀은 국내 작가들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였기에 무엇보다도 용산의 미래에 대한 깊은 대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며, 이러한 소통이 디자인프로세스에서도 적극 반영이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기억에 남는 것은 박승진 소장, 전은정 소장, 정우건 소장, 최종훈 소장과의 정말길고 많은 회의에 대한 잔상과 회의 녹취록입니다. 그 회의내용이 바로 저희의 작품의 결과와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영선 대표(조경설계 서안(주))


중앙광장부 드로잉(정영선)

 

설계과정에서 기본컨셉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었나?

저희 팀의 제목은 ‘Yongsan Park_ Toward Park Society'입니다.

제목이 말해 주듯이 저희의 관점은사회적 인프라로서의 공원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사회와 긴밀하게 작동하며 성장하는 방법으로서빠른 개방과 느린 완성을 제안했습니다.

 

이러한 컨셉의 시작을 열 수 있었던 것은 용산공원 부지에 남겨진 수많은 흔적들 -건물, 인프라, 녹지 등- 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였으며 그 많은 것들을 도시의 유용한 자산으로, 그리고 사회적 가치와 기능을 담아 갈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과 방법이 바로 저희 팀의 중요한 화두였습니다.

 

용산공원에 거는 기대? 

용산이란 땅의 역사와 그 동안 단절되었던 도시와의 관계 등 많은 중요하고도 무거운 이야기에서 좀 더 벗어나 우리 도시,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한 희망의 시선으로 용산공원을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용산공원에 거는 기대는 우리 팀의 에필로그의 내용으로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모든 공원은 그 시대가 당면한 사회적 문제를 공간적인 차원에서 해소하고자 하는 노력의 소산이었다.  그러므로 공원의 물리적 구현은 외형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에 더하여 나름의 시대정신을 내면적으로 담지할 수밖에 없다.

우리 시대는 물론 특히 미래사회에서 삶과 배움은 점점 더 구분되지 않는다. 과거에는 배움의 시기가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평생 일하며 살아왔다면, 이제는 살아있는 한,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아는 것을 익혀야 하는 사회가 되었다. 배우는 것은 그러나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한 수단만이 아니다. 대신 그것은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신의 인격적 가치를 스스로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용산공원을 물리적ㆍ공간적 차원의 도시 인프라가 아닌 사회적ㆍ문화적 차원의 도시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

 

사회적 인프라로서 성장하는 용산공원은 현대 및 미래 도시사회의 필수적 구성요소가 될 것이며 이런 점에서 용산공원이 공원의 역사와 역할에 관련하여 새로운 장을 열기를 희망합니다.


글: 이진형 실장(조경설계 서안(주))


이진형 실장, 정우건 소장(조경설계 서안(주)) 


 

 

용산공원, 대중과 조경가가 만나는 접점

참가사의 답변처럼 용산공원 설계국제공모는 그 어느 프로젝트보다 협업이 강조되고 있다. 조경을 중심으로 건축, 도시계획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도 돋보였다. 뿐만 아니라 조경분야로선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국내사무소와 해외 설계업체와의 컨소시엄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라펜트는 비록 대표 설계사를 중심으로 기획을 진행하였지만, 답변에 응한 대부분이 모든 참여자의 기여도가 높았기 때문에 그들과 공유하는 생각을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의견을 밝힌다는 입장을 전해주기도 했다.

 

그밖에 용산공원 공모전을 통해 도시구조적 측면 속, 코디네이터로서 조경과 조경가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참가사를 포함해 조경과 조경가의 이름이 회자되길 바란다는 의견도 전달되었다. 대중과 조경이 만나는 접점으로서 조경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대중의 관심 속으로 끌어 갈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8개 지명초청자]
















정리: 라펜트 뉴스팀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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