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학도 눈으로 본 ‘잘못된 조경’

"소나무와 회양목은 친하지 않다"
라펜트l박우진 통신원l기사입력2013-06-02

조경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도심의 잘못된 조경설계과 시공, 관리상의 잘못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문적인 기술을 갖추지 못한 시민들로선 잘못된 조경조차 익숙함 때문에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하기 쉽지 않다.

 

여전히 조경의 인지도는 낮고 조경의 중요성을 대중들은 무지한 경우가 많다.

 

조경을 널리 알리고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잘못된 점을 널리 알리고 바르게 고쳐야 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도심 속 곳곳에서 찾아 볼 수 있는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잘못된 조경을 찾아보았다.

 

소나무와 회양목

나무마다 선호하는 토양의 산도는 제각각이다. 산성에서 잘 자라는 나무, 중성에서 자라는 나무, 알칼리성 토양에서 잘 자라는 나무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나무마다 고유한 생태적인 특성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설계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 예가 바로 소나무와 회양목이 같이 심겨진 모습이다. 사람과 사람간에도 궁합이 있듯, 나무 사이에도 궁합이 존재하기 때문에 유사한 습성을 지닌 나무들을 가까이 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설계자가 조금이라도 나무의 특성을 익히고 배식을 고려했다면, 산성을 선호하는 소나무와 알칼리성을 선호하는 회양목을 같이 심는 실수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소나무와 회양목이 한데 설계된 모습 

 

건물 지근거리의 교목

서울과 같은 도시에는 건물이 많고 부지가 항상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나무를 건물 가까이 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매우 위험한 경우이다. 사실 모든 건물 가까이에 큰 교목을 두는 것은 나무가 가까이 있기 때문에 주는 생태적 이득보다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겪을 위험을 생각하면 위험한 설계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여름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건물은 많은 손상을 입었다. 그 중 하나의 요인은 건물과 지근거리에 있던 교목이었다. 교목은 크기가 작으면 20m 크면 50m 이상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교목들이 자연재해로 인해 쓰러진다면 아무리 튼튼한 건물이라도 창문이 깨짐으로써 인명피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식재설계시 큰 교목은 묘목시 이를 미리 고려하여 건물과의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지하시설을 고려하지 않은 식재설계

도시민들의 차량 보유량은 점점 늘어나는 가운데 이에 따라서 주차장 시설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주차시설은 주차장 특유의 삭막한 느낌이라는 특성 때문에 조경에 신경 쓰는 경우가 많다.

 

지하주차장 위에 다양한 수목을 설계를 하는 경우, 뿌리의 성장을 미리 고려하는 것이 종종 간과되곤 한다. 묘목일 때는 인지하지 못할 지 몰라도 수목이 다 자라고 나서는 지상부뿐만 아니라 지하부도 상당한 크기로 성장한다.

 

이는 지하시설에 균열을 초래하여 안전상에 큰 문제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위험소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수목이 지하시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충분한 지하공간을 지닌 부지에 식재를 설계하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 놀이시설의 울타리 식재설계

아이들이 노는 공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안전성일 것이다. 놀이시설은 차량이나 다른 공간과의 분리를 나타내기 위해서 수목으로 울타리를 짓거나 차폐를 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꾸지뽕나무나 명자나무와 같이 가시가 있는 나무는 피하도록 한다. 가시로 인해 함부로 사람들의 접근을 하지 못하게 하는 기능으로 제대로 공간을 분리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시로 인해 아이들이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특히 놀이터와 같은 특수적인 공간을 설계시 가시있는 수목은 피하도록 한다.

 


건물 가까이에 교목을 심은 모습(좌), 길가에 떨어진 은행나무 열매들(우)

 

은행나무의 냄새 - 자웅이주 특성고려

도심의 가장 흔한 가로수 중에 하나인 은행나무. 노란 단풍이 질 때면 아름다움에 넋이 나가지만 곧 시큼하고 짙은 악취 때문에 미간에 주름이 잡히곤 한다.

 

매년 이러한 단풍으로 인한 피해는 좀처럼 가시지 않고 매년 반복되어 우리를 찾아온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먼저 은행나무가 자웅이주라는 것을 인식하여 수목의 암수를 멀리 떨어뜨려 열매를 맺지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_ 박우진 통신원  ·  고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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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krwoojin@korea.ac.kr

네티즌 공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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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dyddn71 조경학도의 의견이 아닌 결론이 마치 모든 조경이 잘못되있는듯이 기사가 나가는군요..
라펜트는 이런 기사를 내보내기전에 이사실이 정말 문제가 있는지 검증을 할 필요가 있음을 절실히 느낍니다..적어도 라펜트가 그냥 일반 포털을 내세우는 사이트가 아니라면요..앞으로 이 기사를 본 일반인들이 정말 소나무와 회양목을 같이 심는 조경을 볼때마다 얼마나 조경하는 사람을 무식하게 볼까요...단적으로 생각해봅시다..그리구 다시 알아봅시다..조경토로 사용되는 토양의 산도와 실제 수목들이 생육할수 있는산도..등등..라펜트 생각좀 해주세요..학생이 무슨죄가 있겟습니까..
201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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