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은 도시 차원에서 면형 공원, 선형 공원, 소공원들을 연계하는 통합적 그린웨이 계획을 통해 광역 공원네트워크를 구축하였다. 뉴욕 하이라인은 맨해튼 남서부의 고가 폐선로를 활용해 뉴욕 도심부의 다양한 토지이용에 활기를 불어넣어 도심지 재생을 촉진하고 있다.

국토연구원은 최근 ‘선형 공원 조성을 통한 사람 중심의 도시 구현’ 보고서(박근현, 김재철, 이태웅)를 통해 중앙정부 차원에서 선형 공원 조성을 위한 예산을 지원하고, 공원네트워크 구축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선형 공원에 대한 법적 근거도 미비하기 때문에, 도시공원법에 ‘공원복합개발 관련 용도지구’를 신설할 것을 주장했다.

지자체 차원에서는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비해 시민들의 공원접근성을 높이는 맥락에서 공원녹지기본계획을 공원네트워크 중심으로 재편할 것도 주문했다.

그 밖에 보고서는 선형공원과 연계해 도시재생사업 및 대중교통전용지구사업(국토교통부), 보행환경개선사업(안전행정부), 도시숲 조성사업(산림청) 등 부처별 사업들의 통합 추진을 제안했다.

선형 공원을 포함한 공원네트워크 계획 예시(국토연구원 국토정책Brief 448호)

이렇게 선형공원이 강조되는 이유는 그것이 가진 잠재력 때문이다.

선형공원이란 도시와 긴밀한 연계를 가지며 이용자들이 선형으로 인식하고 일상적 생활공간의 일부로 이용하는 도시형 공원을 의미한다. 공간체험의 연속성과 도시와의 근접성이 핵심 특성으로 부각된다.

도시공간을 가로지르는 선형 공원은 걷기, 자전거등 여가활동과 이동목적의 일상적 이용을 촉진시키고, 다양한 지역의 주민들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도시공간과의 접촉면이 많기 때문에 인접한 가로의 유동인구가 늘어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바람길, 생물이동통로로 생태계 보전효과를 가지기도 한다. 우수한 도보 접근성으로 교통약자들에게 보다 많은 공원이용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선형공원이 가진 잠재력이다. 특히 도시 내 분산된 점적 공원들 간의 연결고리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공원네트워크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된다. 

면형 근린공원, 선형 공원, 소공원 등 공원의 형태에 따른 특성 비교(국토연구원 국토정책Brief 448호)

보고서는 “앞으로는 기술 중심의 산업화시대에 도입되었던 도시기반시설들을 보다 많은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생활 밀착형 기반시설로 개편해야 한다.”고 전하며, "그 중 선형공원은 도시 내 확보가 어려운 면형 근린공원의 보완재로 도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시 내 공원 소외지역에 선형 공원을 공급하여 공원접근의 형평성을 높이고 '공원복지' 구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선형공원이 가진 잠재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