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해의 독도가든, 런던展 철거논란 '일본 외압?'

독도 영유권 관련, 월드투어 일본 취소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4-03-09

3월 5일부터 8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3D 프린트 미니어처 가든쇼에서 한국 작가가 독도를 주제로 디자인한 작품이 중도 철거 논란과 압박의 수모를 겪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3D미니어처 '독도가든(사진_DJ Hong_www.okplaynow.com)'

 


월드투어 자체가 무산되는 위기까지 치달았으나 일본행만 취소하는 방향으로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주최 측은 일반인 공식오픈 첫날인 6일(현지시간) 일본인 45명이 독도 영유권 분쟁으로 인해 사망한 일이 있었다는 출처 미상의 정보를 전달 받았다.

 

그뒤 주최측은 독도 작품을 즉시 철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시자(황지해 작가) 측에 통보했다. 또한 향후 월드투어에서도 독도 가든을 제외하고 방문국 의견에 따라 전시 포함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주최 측은 “과거에(시점 미확인) 일본인 어부들이 한국인에 의해 살해되는 참극이 벌어져 독도 이슈와 관련, 한국인에 대한 일본사회의 반감이 높다는 설을 전해 들었다. 독도가 양국의 영유권 분쟁 대상이라는 것은 작품 디자인이 제출된 시점부터 작가 측 정보 제공으로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지 미처 몰랐다. 예술전시 성격 상 논란의 중심에 서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사망자 유족 등 피해자가 존재하는 슬프고 무거운 사안에 대해 어느 한 쪽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옳다고 지지하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전시가 정치적으로 악용될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그러나 일본인 어부 집단 살해 사건 설은 출처를 알 수 없어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 정보라는 한국 측 관계자의 설명을 경청한 뒤, 전시 도중 독도 가든을 철거함으로써 오히려 직접적으로 정치적 논쟁에 휩싸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일본행만 취소하고 월드투어 일정은 상황에 따라 조율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황지해 작가는 “작업하는 사람, 그리고 한국 사람으로서 마땅히 하고 싶은 말을 했을 뿐인데 현 시대가 직면한 사회적 문제라 당연한 논란이지만 잘못된 해외 정보와 인식으로 인해 순수한 예술적/미적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의 본질을 흐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독도 영유권과 관련, 다른 각도의 관리체계도 있어야겠다. 잘못된 정보들이 난무하고 퍼져나가는 것에 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겠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현 사태와 관련, 황지해 작가 측은 “미니어처 가든쇼 세계 7개국(이상) 투어를 위한 작품 검토 단계부터 독도라는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것에 대해 주최 측에 충분히 사전 고지를 하고 동의를 받았다. 초청 작가로서 무엇보다 전체 합동전시 분위기를 최우선으로 배려했고 동료 작가들의 전시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지 않도록 메시지(작품설명) 수위를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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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_19@hanmail.net

네티즌 공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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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력이...아쉽습니다. 화가 나네요.
201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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