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디자이너 황지해 “길이없다면, 개척자가 되어라”

조경문화박람회 특별강연 ‘모퉁이를 비추인 태양’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4-11-12

비전공자여서 식물이나 정원을 잘몰랐어요.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데에는 조금 덜 계산적이었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 결핍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이 알려고 했고 그것이 오히려 지금 제 장점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황지해, 그녀의 진솔한 목소리가 객석으로 잔잔히 울려퍼졌다. 이내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지난 7일 대한민국 조경문화박람회 일환으로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강연에서 황지해 작가는 ‘모퉁이를 비추인 태양’이라는 주제로 시민과 호흡했다.


이날 강연은 첼시플라워쇼를 비롯해 지금까지의 작품활동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영국의 정원문화를 소개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그녀가 강조한 주제 중 하나가 정원문화의 잠재된 가능성이었다.


일례로 영국에서 발행한 문화마케팅 자료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보다 황지해 작가의 DMZ가든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긍정도가 강했다. 첼시플라워쇼에서 그녀가 금상을 수상한 소식이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칸느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과 비슷한 숫자로 해외언론에 보도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막막한 미래에 걱정하는 조경 입문자를 향한 그녀의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길이 없고, 보이지 않는 것이 오히려 강점일 수 있어요. 내가 개척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저 역시 불분명한 길 위에 서있었고 지금까지 길을 찾고 있습니다. 좌절하지 마세요. 단, 어떤 일을 하게됨에 있어서 그 일을 정말 사랑하는지, 좋아하는지 스스로에게 검증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세요.

현재 황 작가가 관심을 두는 대상은 ‘엄마’이다. 넉넉치 않은 살림이었지만, 산딸기를 칡넝쿨에 싸서 딸아이 손에 담아줄 정도로 순수하고 따뜻한 분이신 그녀의 모친이 최근 동양화를 시작했고, 이를 풍경으로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플로리아드 가든쇼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에서 조성한 그녀의 정원에도 이러한 엄마에 대한 심상이 묻어져 있었다.


궁극적으로는 고전으로 불리는 정원하나 만드는 것이 꿈이라는 황지해 작가다. 정원의 고전이 될 만한 저서를 집필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바람이다.







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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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_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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