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이경창 씨 수상

제정 5년만에 두번째 당선자 배출, 주평론 및 부평론 등 3작품 선정
한국건설신문l이오주은 기자l기사입력2015-01-18

간향 미디어랩&커뮤니티가 주최하는 제5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영예의 수상자로 ‘차운기 건축에 나타나는 고향의 의미’ 외 2편의 비평문을 통해 참신한 비평 감각을 인정받은 이경창(42세, 사진) 씨가 선정됐다.


당선된 이경창 씨의 비평은 ▷주평론-‘차운기 건축에 나타나는 고향의 의미’ ▷부평론1-‘프로크루테스의 침대– 이은영 건축 비평’ ▷부평론2-‘융복합과 일상의 건축 사이에서’ 등 3개 작품이다.


올해 비평상을 심사한 건축평론동우회 김영철 회장은 ▷비판 의식 ▷논제 구성과 문제 파악의 정교함 ▷논증을 뒷받침하는 사실들 ▷문제의식으로부터 대안을 도출해 나가는 과정의 명료함 ▷제기한 문제의 시대성과 역사성 부합 여부 등 다섯 가지를 심사의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김형철 회장은 “2014년도 제5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에는 모두 4인이 응모했고 응모자는 각각 주 평론 1편과 부 평론 2편씩 총 3편을 응모했다. 심사자에게 무기명으로 제시된 평론들은 예년과 비교하면 월등히 정교하게 다듬어졌고 문제의식도 날카로웠으며, 논리도 비교적 정연해서 건축비평의 문화가 성숙의 단계에 들어서 있음을 보여주었다. 건축학습 과정에서 습득된 지식의 구성이나 나열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판단의 제시나 불합리의 상황을 문제로 의식하고 있는 점도 두드러졌다”고 총평했다.


특히 주평론 “‘차운기 건축에 나타나는 고향의 의미’의 저자는 다른 세 응모자에 비해서 월등하게 풍부한 지적 자산을 갖고 있었다”며, “현대 문명과 도시화의 과정에서 균형을 잃어가고 있는 주거의 의미, 구축의 가치, 인간의 삶이 함께 해야 하고 또 스스로 보살펴야 할 의미의 영역을 문제로 내세운 점은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당선의 영예를 안은 이경창 씨는 1972년 부산 생으로 동아대학교를 졸업하고 명지대 김경수 교수 하에서 건축이론 및 역사를 전공하고 주로 명지대학교에서 현대건축론 강의를 진행했다.


학부시절 ‘민중건축연구 터’라는 건축 동아리에서 건축의 사회성에 관심을 가졌으며, 대학원 진학후 건축과 현대성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아도르노, 벤야민 등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철학과 타푸리 등 베니스학파의 비판이론을 접했다고 한다.


학위 논문으로는 ‘진보성향 한국 현대건축가 연구’(2001년), ‘현대건축의 비판성과 자율성 연구’(2010년)가 있으며, 학술지 논문으로는 ‘현대 영미 건축계의 비판/탈비판 논쟁연구’(2013년)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힐데 하이넨의 ‘건축과 현대성(Architecture and Modernity)’(2008년, 시공문화사), 브라이언 엘리엇의 ‘건축가를 위한 사상가 시리즈 05 건축가를 위한 벤야민’(2012년, 시공문화사) 등이 있다.


한편, 격월간 와이드AR(발행인 전진삼)가 꾸밈 건축평론상과 공간 건축평론신인상 및 와이드AR 건축비평상 수상자들의 모임인 건축평론동우회와 함께 2010년 ‘와이드AR 건축비평상’을 제정하고, 최근 스러져가는 비평문화의 재점화와 비평역량의 강화를 위해 시상을 통해 신진비평가를 발굴하고 있다.


제정 5년째에 접어들었으나 매회 엄준한 심사기준을 유지해, 2013년에 이르러서야 첫 당선자(도서출판 마티의 박정현 편집장)를 배출했으며, 지난해에도 심사결과 당선작이 없었던 만큼 올해 두 번째 수상자 선정은 건축가와 비평가들에게 의미를 더하고 있다.


당선작 시상식은 오는 27일(화) 오후 5시 군자헌(서울 광진구 능동 283-17 광정빌딩 501호)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5회 '와이드AR 건축비평상' 수상자 이경창 씨


■심사평(주평론 - ‘차운기 건축에 나타나는 고향의 의미’)

‘차운기 건축에 나타나는 고향의 의미’의 저자(이경창)는 다른 세 응모자에 비해서 월등하게 풍부한 지적 자산을 갖고 있었다. 현대 문명과 도시화의 과정에서 균형을 잃어가고 있는 주거의 의미, 구축의 가치, 인간의 삶이 함께 해야 하고 또 스스로 보살펴야 할 의미의 영역을 문제로 내세운 점은 탁월하다.

그가 제시한 ‘고향’, ‘은둔과 자적’, ‘졸박’, ‘기억’, ‘향수’ 등의 개념어들은 많은 오늘날의 건축인들에게 오히려 아득한 과거의 정취를 환기시킬 수도 있지만, 저자에게는 이들이 건축의 의미영역을 담당할 주제였고 이를 바탕으로 진정한 거주를 가능하게 할 ‘진정한 의미의 집’을 논증해 나갔다.

이러한 주제를 차운기의 건축과 작품에서 발견하고, 그 의미를 해명한 점이 놀라웠다.

그 해명의 과정과 논리가 단순히 과거 어느 한 건축가에 대한 연민과 그의 건축작품에 대한 주관적 찬사가 아니라는 점은 그가 추적해간 현대 문명과 건축 양상들의 대비에서 분명하게 나타나 있었다.

그가 선택한 주제와 그의 해명을 위해 그에게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까?

여기에 대해 단지 찬사를 던져서 그것이 일회의 사건으로 머물기에는 그가 제시하는 건축의 비전은 근본적이어서, 이를 더욱 굳게 다듬어야 하고, 그 위에 세워질 것을 위해 하나의 척도로 작용할 수 있으며, 당위성도 가진다.

저자가 읽어낸 차운기의 건축이 유토피아, 즉 꿈의 세계를 목적하고 있다고 주장했을 때, 이 세계는 마찬가지로 철학자 벤야민에게도 진정한 가치의 영역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논거의 방식이 주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눈을 떴을 때 모든 꿈의 요소들을 살리는 것이 변증법적 사고의 정석이 되어야 한다” - 그가 기록한 이 인용문은 분명 오랫동안 건축가들이 그려내려고 다투어 온 건축의 가능 조건이기도 하다.

- 건축평론동우회 김영철 회장(건축이론연구소 군자헌 소장)

_ 이오주은 기자  ·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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