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계, 이사람] 최병호 아리울C&D(주) 부사장

“협업의 달인, 수경관에 출사표 던지다”
라펜트l나창호 기자l기사입력2015-03-30

최근 수경관 전문회사 아리울C&D로 자리를 옮긴 최병호 부사장은 현장시공부터 조직관리까지 다양한 과정과 영역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멀티플레이어이다.


그는 한양대 공학대학원에서 조경학을 전공한 후, 서인조경설계사무소에서 5년을 거쳐 시공사 현장업무를 보다가, (주)대우건설 주택사업본부 상품개발팀, 주택기술팀 등을 거쳐 (주)한화건설 개발사업본부 상품개발팀, 건축사업본부 건축기획팀에서 기술자이자 코디네이터 업무를 추진해 왔다. 대기업 건설사 1.5세대인 최 부사장은 잔뼈 굵은 조경가로 알려져 있다.

최병호 부사장(아리울C&D(주))


“틀 속에 짜여진 회사보다는 나 자신이 무엇인가를 함으로써 변화를 줄 수 있는 회사를 원했다.”

 

올해 3월 대형 건설사에서 전문 수경시설 회사로 자리를 옮긴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최병호 부사장의 답변이다. 건설사를 나온 조경직 중 상당수가 규모있는 조경시설물이나 자재, 또는 엔지니어링 회사로 이직을 하곤 하는데, 최 부사장의 경우는 특별했다. 이제 가지를 뻗으며 성장하는 수경 전문회사에 둥지를 튼 것이다. 최근에는 공공이나 민간에서 발주하는 조경공사에서도 수경 시설이 차지하는 비율도 줄고있어 이직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아리울C&D에 어떤 특별함이 숨어있던 것일까?

 

“아리울씨앤디의 최고 경영자인 김봉진 대표의 마인드에 감화됐다. 그는 회사와 직원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르며, 기술개발에 대한 열정도 누구보다 뛰어나다.”

 

회사규모보다는, 최고 경영자의 철학에서 비전을 보았다는 최병호 부사장이다. 이와함께 대표자와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기업분위기, 미래 발전가능성이 충분한 아리울만의 특별한 기술력이 그의 결심을 보다 단단하게 만들었다. 평소 물이라는 매력적인 소재를 다루고 싶다는 바람도 들어있었다.

 

 

변화의 시작엔 그가 있었다


그동안 외부로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최병호 부사장은 조경분야 뿐만아니라 공동주택 분야에서 작지않은 족적을 남겨왔다.

 

한화건설 재직시 총괄기획한 ‘조경디자인 3대 컨셉’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2009년 12월 제품 차별화 전시회(PDIE)를 통해 발표한 디자인 컨셉으로 최 부사장이 총괄과 기획을 맡았다.

 

“아파트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 인테리어에 관한 차별화 전략을 위해 제안했던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이러한 통합형 디자인에 관한 선례가 없어 디자인 개발비를 배정받지 못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사업팀과 임원진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비로소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었다.”

 

끊임없는 브레인스토밍과 연구개발로 마침내 탄생된 조경디자인 3대 컨셉아래 2010년 ‘숲속의 오케스트라, 자연을 담은 놀이터’ 등 친환경 놀이터 디자인을 개발하였으며, 이것이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독일 IF 국제디자인 공모전’에 우수디자인으로 선정됐다. 2011년에는 친환경 바이크 스테이션 디자인이 우수 디자인으로, 2012년 미국 IDEA에서 ‘사계절 놀이터’가 우수 디자인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거두었다.


대우건설 재직 시 그는 건설사 자체 시설물 매뉴얼을 처음으로 만들었고, 그것을 시초로 각각의 건설사들이 독창적인 시설물 매뉴얼집을 제작하게 됐다. 끊임없는 두드림과 소통이 빚은 결과물이었다.

 

이러한 그의 기조는 아리울C&D에도 오롯이 반영될 예정이다.

 

“수경시설의 다음 단계는 관련분야와의 협업을 어떻게 끌어내는지가 관건이다.”

건전한 기업정신을 추구하고, 디자인적 차별화를 꿈꾸는 아리울C&D 속 최병호 부사장의 포커스도 여기에 맞춰져 있었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가운데 균형감 있는 수공간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비록 회사 규모가 크지않고, 수경분야가 다른분야에 비해 작은 규모이지만, 가치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분야를 막론하고 협업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도덕적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김봉진 대표와 최병호 부사장

 

 

아리울C&D, 자연에 순응하는 수공간 연출

 

“아리울C&D는 창조의 영역인 창조주의 영감을 흉내내 만들어내는 능력이 디자인이라는 이념을 표방하고 있다. 따라서 훼손하지도 거스르지도 않으면서 어우러지는 수공간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리울의 자랑인  ‘W.L.T-POLE'과 ‘이동식 바닥분수’ 역시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가운데, 지형의 훼손없이 수공간을 창출하는 기업적 이념이 담겨있다.

 

풍속(W), 조도(L), 온도(T) 센서를 장착한 전력제어시스템인 W.L.T-POLE은 기후 환경을 감지해 펌프의 속도를 제어하는 똑똑한 특허제품(제10-1109678)이다. 이 막대를 통해 수경시설에 소모되는 전력량을 월 평균 15% 이상 낮추어 유지관리비용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람이 강한 때에는 분사되는 수압을 낮추어 비산되는 수분을 줄이는 방식이다.

 

일시적으로 개최되는 이벤트는 물론, 고정된 장소에서도 발군의 기량을 보이는 ‘이동식 분수’도 아리울씨앤디의 대표 라인업 중 하나이다. 국내 최초의 렌탈형 바닥분수 시스템으로 이동이 용이하고, 위생까지 보장하고 있다. 확장성, 친환경, 안전성까지 두루 갖추었다. 무엇보다 별도의 토목구조물 시공없이 친환경 자재 사용률이 90%에 달하며, 기존의 바닥분수의 공사비의 60%를 절감할 수 있다.

 


아리울씨앤디와 이자인의 합작으로 완성된 이동식분수와 파미가든(2014 고양꽃박람회)
 

 


시공사례_롯데아울렛

 

 

'행복한 쟁이'가 되자


"길을 이해하려면 길 위에 서서 길을 바라보아야 한다."


최병호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원칙은 없다. 모든 것은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조직의 앞에 서지도 않을 것이며, 뒤로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직원들과 함께라는 자세로 모든 업무를 임하겠다.”며, 최고의 직원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한가지 ‘함께하며, 비상식도 통하는 조직’이라는 가치는 소중히하려 한다. 자신의 일에 대한 소명의식을 갖고,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자신만의 능력을 키우길 바란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 부사장은 조경분야의 후배들에게 몇가지 당부로 맺음말을 전하였다. 

 

조경인의 한사람으로 후배들에게 미안함 마음이 크지만,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가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건설시장이 위축되고 능력을 펼칠 마당도 좁아지는 것이 현실이지만, 눈을 돌려보면, 내 분야만이 아니라 인접분야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만약 그 기회가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죽기를 각오하고 그 분야의 일인자가 되라고 말하고 싶다. 기술자는 ‘쟁이’로 불리는 것을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 그것은 인내와 피와 땀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인데, 요즘 이런 쟁이들이 점점 사라져 간다는 것이 안타깝다. 앞으로 많은 조경 후배들이 ‘행복한 쟁이’로 살아가기를 소원한다.


글·사진 _ 나창호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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