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환경조경학과

“조경 수업 중 생태와 링크된 과목 30%, 생태복원분야 특화”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5-06-21

이애란 학과장(청주대 환경조경학과)

청주대 환경조경학과는?

한강 이남의 가장 오래 된 사립대학으로서 1974년 개설한 청주대학교 환경조경학과의 역사는 바로 우리나라 조경의 역사라 해도 좋을 만큼, 각 분야에서 우리 대학이 차지하는 자리는 크고 역사가 깊습니다. 지난 41년간 1800여명의 학사 졸업생을 배출하였고, 일반대학원과 산업경영대학원에 조경학 석박사 과정을 가진 학교 중 하나입니다. 1973년 12월28일 조경학과 설립인가를 통해 1974년 정원 40명으로 시작하여 현재 신입생 60명의 규모까지 이르렀습니다. 

최초의 교수진으로서는 정영선 교수님(현, 서안대표), 정무웅교수님, 박종화교수님, 김윤희교수님, 장태현교수님, 권상준교수님이 계셨고, 현재 전임교수로 문석기교수님(생태및레크리에이션), 심상렬교수님(녹지공학), 김진선교수님(환경계획및설계), 본인 이애란 교수(설계)와 교육전담 정문선교수님(환경계획및평가)이 계십니다. 

현재 학부 240여명, 대학원 10여명이 함께 하며, 디자인그래픽동아리인 ‘L&G'와 진로액션동아리인 '혜움하다‘가 있습니다. 훌륭한 졸업선배들의 후배사랑에 힘입어 학과 내 3개의 동문장학금이 있어 매해 10명의 학과 우수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학과만의 차별화된 커리큘럼이 있다면? 

환경조경학은 인간과 자연, 나아가 환경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학문으로서 종합적 실천과학으로서의 환경을 조성하고 보호하는 전문분야입니다. 따라서 공간계획분야, 설계시공분야, 생태복원분야, 경관분야 4개의 교육과정으로 조경전문가의 자질을 함양, 육성시킴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선, 계획설계분야의 탄탄한 전임교수진과 동문 겸임교수님들의 지도하에 컴퓨터를 이용한 작품 디자인은 물론, 여전히 손 드로잉을 통한 수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고도화된 사회 속에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디자이너로서 성장시키기 위한 어렵지만 차별화된 과정들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4학년들을 필두로 한 졸업작품전도 2학년부터 3학년, 4학년까지 전 학우들이 작품을 전시하는 전통적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마다 졸업 전까지 3번의 작품전시를 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강점으로는 생태복원분야의 특화입니다. 생태복원학회와 기술자자격 및 생태사업분야확대 등 학문과 사회적 기반을 다지신 본교 교수님들이 직접 교육하십니다. 조경 수업 중 생태와 링크된 과목이 30%에 이르며, 생태학의 개론부터 생태복원공학, 비오톱설계, 경관생태계획, 환경설계와 법규에 이르기까지 조경수목이나 재료학을 마친 후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생태공간까지 도달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과의 선후배와 사제지간의 활발한 교류의 장인 학년별 상담수업입니다. 단순한 상담이 아닌 교과목으로 지정되어 전임교수님들을 4년 동안 순환하며 본인들의 학교생활과 자기계발, 진로에 대해 공유하는 수업과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졸업한 학생들이 기대할 수 있는 진로는?

다른 학교와 유사하게 조경건설업이나 계획설계분야에 많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공분야에선 전국 최고의 수준을 인정받고 있으며, 우수의 조경설계가들이신  동문들이 탄탄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목원식물원, 골프장 등 자연자원과 레크리에이션분야의 진출도 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식재 이외의 자재분야와 사회참여사업분야, 산림생태분야까지 넓혀가고 있습니다.


교직생활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직 학교에 부임한지 3년차라 그리 많은 일들을 치르지는 않았습니다. 최근에 한 일들 중 청주시 시장님과 공원녹지사업소와 함께 한 ‘게릴라가드닝’이 기억납니다. 서울시의 ‘꽃으로 피다’사업을 3년째 재능기부하고 있었는데 마침 청주시에도 2015년 처음으로 ‘조경으로서의 사회적 기부’를 학생들과 함께 하는 자리였습니다.

청주시에서는 저희를 위해 학교 중문 근처의 주거지 골목길에 있는 16곳의 자투리땅을 대상지로 택해 주셨고 그곳에 새로이 꽃과 나무로 조성하였습니다. 2주 동안 학생들 60여명을 모집하고 그 전날 3~4학년 듬직한 조장들과 현장을 돌며 위치배분을 하였습니다. 오후 2시 시작이라 30분전에 가보니 사람들은 많이 모여 있는데 가장 중요한 재료인 수목이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공급자가 날짜를 착각했다는 답변이었습니다. 급히 오전부터 수목을 반입하다보니 도면대로의 원하는 수종과 양이 채워지지 않아 대체수종으로 설계해가며 심기 시작했습니다. 수목과 꽃이 오는 대로 심기 시작했고, 이렇다보니 전날에 계획한 위치별로 조원들이 일을 할 순 없었고 우선 수목이 도착한 곳부터 일사분란하게 일해야 했습니다. 계획한 사람들만 알지 그곳에 계신 일반 시민들은 모르셨을 것입니다. 워낙 행정이나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일했으니까요. 정말 게릴라 중 진정한 녹색게릴라였습니다. 

또한 저희 학과는 학교에서 내로라하는 체육대회 우승학과입니다. 학과설립이래 매해 우승 혹은 준우승을 이루어 트로피와 우승 깃발이 학과 학생회실에 십여개가 싸여있을 정도입니다. 올해도 8개의 전 종목에 우승과 준우승. 절대적입니다.




교육자로서 조경학과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사회라는 것이 상대와의 경쟁을 통한 삶이지만 ‘자기안의 주체적 삶’을 추구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가벼운 말에 솔깃하여 공든 탑을 무너뜨리고 진로를 쉽게 바꾸거나 포기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과거부터 급변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 자아가 건강하고 튼튼하지 않으면 크고 작은 풍파에 상처받고 쓰러지기 일쑤입니다.

또한 ‘큰 그림을 구상하고 그릴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하고 싶습니다. 큰 생각과 이를 몸소 실천할 줄 아는 사람은 공자가 말한 지와 덕을 고루 가춘 인자로서 세상의 이익이 되는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두 가지를 습득하기 위해 대학 4년은 가장 귀중한 시간입니다. 학문을 통해 사제지간과 학우들, 선후배간에 소통함으로써 그 속에서 자아를 천천히 채워가기 바랍니다. 중고등학교때의 기초학문과 단순한 생활에서 한 걸음 더 성숙한, 멋진 그리고 큰 나를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앞으로의 학과 사업방향은?

20여년간 사회생활을 하다가 학교로 돌아와 보니 많은 것들이 그대로이면서 외형은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물론 사회에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인재양성이 중요하다 하지만 사회에 나가 좀 더 오래, 그리고 깊이 있게 자기만의 영역을 확보하려면 깊고 넓은 안목과 전문적 소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조경이라는 학문을 통한 전인교육의 산실을 지속적으로 갖춰갈 것이며, 이것은 조경학과의 목표인 인간과 자연, 그리고 환경을 만들어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기본요건입니다.

또한 계획과 설계의 중요성입니다. 조경이라는 말을 제하더라도 사회에 나가보니 어느 분야건 계획과 설계는 다 있습니다. 스스로 고민 속에 공간조직을 체계적으로 만들어보고 완성해보는 과정은 꼭 설계가가 되지 않더라도 필요한 분야입니다. 마지막으로 주변 학문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한 교육내용의 유연성을 기르는 것입니다. 시대에 따라 진화하는 조경과 그 연속선상에 있는 인근 영역의 섭렵, 그리고 통합적 사업전개를 해나갈 것입니다.


조경인들에 한 마디.

세상을 넓게 봅시다. 그리고 지치지 맙시다. 우리분야의 특성상 세상은 볼수록 넓어지는데 진취적인 몇 명을 제외하고는 그 세상에 걸맞지 않게 자기보호본능에 따라 담을 만들고 사는 조경들이 많아지고 있는 듯 합니다. 다들 많이 지쳐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업역을 만드느라 지치고 성장시키느라 세월이 지나 지치고. 

하지만 새로운 세대들과 함께 넓은 시야만큼 넓게 행동하는 실천의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가족중심적 사회에서 이웃중심적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업역이 넓어지려면 그리고 경쟁이 아닌 화합하려면 이웃과 친해야 합니다. 그것이 사회사업일 수도 있고 융합사업일 수도 있습니다. 조화와 상생의 조경학을 배운 우리들이 힘차게 나아가야 할 이때에 박차고 일어나야 할 방법인 것 같습니다.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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