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텃밭은 따복공동체 활성화의 현장

도시농업 100만 인 시대…도시텃밭은 사회적 자본 배양·축적의 기반
라펜트l임경숙 기자l기사입력2015-10-30

도시텃밭은 따뜻하고 복된 도시 공동체 활성화의 현장이다.


경기연구원 이양주 경영기획본부장과 경기농림진흥재단 오강임 도농교류부 과장은 29일 <도시텃밭은 따복의 지름길>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도시텃밭의 현황과 미래를 전망했다.


최근 도시농업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2014년 도시농업 100만 인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우리나라 도시농업은 2004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고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도시에 웬 농업이냐고 하겠지만, 인류 삶터의 원형은 주택과 정원이었고 정원은 본래 생산 공간이었으며 결국, “주택+정원 ⇒ 도시+농업”은 한 뿌리의 순치(馴致)문화이다.


생태도시 아바나로 유명한 쿠바는 식량공급에 초점을 두었고, 대표적인 도시농업 사례로 꼽히는 독일의 클라인가르텐은 가족주의 건강에서 출발했고, 영국의 얼로트먼트는 지역사회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일본은 외국의 선례를 받아들여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시작단계이나 교육에 강점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도시농업은 시민사회 현장에서 출발, 지방에서 조례가 먼저 만들어지고 나중에 법을 제정하는 수순을 밟았다. 경기도 광명시는 한국 최초인 2009년 12월 ‘광명시 시민농업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으며,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2011년 11월에 제정됐다.


2014년 12월 기준 한국 도시농업 인구가 108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대비 7배 증가한 수치로 도시농업을 위한 텃밭은 6만9,244개소, 668만1,000㎡이다.




도시농업은 특히 공동체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일례로 구글에서 도시농업(urban agriculture)으로 검색하든 공동체정원(community garden)으로 검색하든 유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베를린 Allmende-Kontor 사례 등 공동체를 강조하는 동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일례로, 작은 사업으로 진행된 ‘2015년 경기도 도시텃밭 대상’에서 함께 가꾼 공동체 텃밭에 143건이 응모했다.


수원 서호천의 시민생태농장은 하천도 살리고 지역에 먹거리도 제공하는 텃밭 사랑방이다. 광주 광수중학교는 학교 텃밭 공동체에서 시작하여 학부모들이 텃밭으로 사회적 기업을 만든 특별한 사례이다. 안양시 관양동의 정다운 골목은 쓰레기가 뒹굴던 골목에 주민들 스스로 힘을 모아 텃밭을 만들면서 끈끈한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었다. 성남시 금곡동 행복마을샘터는 아파트 주민들이 텃밭에서 아이들을 교육하며 공동체를 형성하고 인근의 학교로 전이되고 있다.


2015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도시농업은 농사체험과 휴양 성향이 강하고, 프로그램에서는 교육 부문이 가장 활성화되어 있으며, 텃밭 유형으로는 학교교육형이 54%로 가장 높았다.


이양주 본부장은 “도시텃밭은 시민의 자발적인 의사로 구성된 공동체로 사회적 자본 배양·축적의 기반”이라며 내부 지역민뿐 아니라 외부 개인들 간 관계를 연결함으로써 결속형 사회적 자본이 증가하는 점을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텃밭에서의 농사활동은 농촌에서 이루어지는 농업생산의 목적과는 차별화되며, 협력활동을 통해 삶의 질적 향상을 위한 취미와 여가라는 해석이다.


현재 경기도에는 수원 서호천 시민생태농장, 광주 광수중학교 마을교육 공동체, 안양 관양동 정다운 골목, 성남 금곡동 행복마을샘터 등 곳곳에서 따듯한 복지 공동체가 형성되고 있다.


이 본부장은 “도시공원의 한 귀퉁이, 도시의 자투리땅, 상습쓰레기 투기장 등 도시 곳곳에 공동체 텃밭을 조성하여 따듯한 복지 공동체의 현장으로 활용하자”면서 우리나라 도시농업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나 학교 텃밭이 가장 활성화되고 있음에 착안하여, 학교를 거점으로 삼고 중간조직을 통해 전문 일자리를 창출할 것을 제안했다.


또 경기도는 도시와 농촌이 어울려 있음을 감안하여 농촌에서는 수확물을, 도시에서는 퇴비를 제공하는 도시와 농촌 간의 상생 공동체 시범사업도 제안했다.


국내외 많은 사례들이 잘 보여주고 있듯이, 도시텃밭은 따뜻하고 복된 공동체의 현장이다. 경기도는 도시 곳곳에 텃밭을 조성하여 민선6기 중점 정책인 따복 공동체가 좀 더 빠르게 활착되기를 기대한다.


_ 임경숙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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