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건설업 키워드는 '후퇴'… 경기 급랭 막아야

현대경제연구원 , ‘2016년 산업경기 5대 특징과 시사점’ 발표
한국건설신문l이오주은 기자l기사입력2015-11-26
내년도 건설경기 전망에 적색등이 켜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16년 건설산업 키워드로 ‘후퇴’를 제시하며, 경제 파급력이 큰 건설업의 경기 급랭을 방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산업연구실은 23일 경제주평을 통해 ‘2016년 산업경기의 5대 특징과 시사점’ 을 발표하고, 내년도 주요 산업별 경기 국면과 산업 경기의 5대 특징을 분석ㆍ전망했다.

■ “회복의 지연(DELAY)과 산업기반의 붕괴 우려 확산”

보고서는 “2016년 세계와 국내경제 모두 성장세가 미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IT와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 산업이 불황 국면을 탈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2016년 산업 경기의 특징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경기 회복의 지연(delay)”이라고 분석했다.

건설업의 경우 2016년 토목(SOC) 수요 축소와 더불어 건축부문 초과공급의 이중고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건설업의 전반적인 수급 불일치 문제가 장기 불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연관 산업이 침체되고 가계부채 문제가 심화돼 실물과 금융 부문 모두가 위기에 직면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SOC 예산의 축소, 부동산 시장 공급 과다 등으로 수주량이 급감하면서 건설경기 하강 속도가 급격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건축시장 초과공급(Excessive supply)의 후폭풍으로 건설업 전후방 산업의 타격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2016년 예상되는 불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내수 진작 ▷외수 확보 ▷건설업의 경기 급랭 방지 ▷고부가화 노력과 신성장 동력 산업화 ▷대외 리스크 관리 ▷재정 집행의 효과 극대화 등 6가지 측면을 제고해 경기 회복의 지연과 산업기반 붕괴 우려의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고 시사했다.

 
 

<[진단] 2016년 건설업 경기 전망 >

1. 2015~2016년 건설업의 특징과 시사점

◇2015년도 현황= 4대강 사업 종료 후 2014년 하반기 이후 건설업의 생산 감소가 지속되면서 토목 부문에서 불황이 계속됐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을 중심으로 건축 부문이 반등하면서 산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건설기성액 증감률은 상승하며 수주액도 증가세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15년 3분기는 건설업도 전체 경제성장률에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고 평가받고 있다.

다만 토목 부문은 그동안 진행됐던 대규모 정부 사업이 일단락되면서 전년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중이다.

◇2016년도 전망= 내년도 건설투자는 올해 크게 증가한 수주 물량이 기성화되면서 생산 증가율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이다. 그러나 SOC 예산의 축소와 부동산 시장 공급 과다 등으로 수주량이 급감하면서 건설업 전반의 경기 하강 속도가 급격해질 것이다.

특히 2016년에는 일시적인 주택 공급과잉, 금리 상승기대로 인한 구매심리 악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 급격하고 강한 충격이 발생할 우려가 높아 보이며, 연쇄반응을 통해 경제의 실물 부문과 금융 부문 모두가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한편, 해외건설 부문은 세계경기의 위축과 국제유가 급락으로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해외건설 부문의 위기가 확대되고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부문에서 큰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주지역 다변화, 저가수주방지, 구조조정 등 재정비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다.

반면 녹색건설 부문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온실가스 감축 계획에 진입함에 따라 녹색 건설 산업의 사업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제언과 시사점= 건설업은 경제 파급력이 크다. 건설시장 수급 여건 악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적극적인 대외 수요 확보로 건설 경기 급랭을 방지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부동산 시장에서 수급 불일치가 발생하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안정적인 수준에서 거래가 활성화되도록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또한 토목 부문에서 SOC 예산의 조기집행률을 제고하고, 민자 유치 확대 등을 노력해야 한다.

종합하면, 내년도 건설 부문 주요 현안은 ▷과도한 가계부채로 부동산 수요 위축 ▷해외건설 산업의 재정비 ▷녹색건설 부문 사업 기회 확대 등이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2. 2015년 건설경기 동향

2015년도 건설업 경기 동향을 보면 건설기성액 기준으로는 증가세로 전환되고, 건설수주액도 건축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증가세 확대되는 모습이다.

◇건설기성= 건설기성액은 2015년 3/4분기 이후 최근까지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2015년 3/4분기에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부문별로는 건축부문 기성액이 2015년 3/4분기까지 전년동기대비 1.9% 증가했으나 토목부문 기성액은 같은 기간 3.7% 감소했다.

◇건설수주= 건설수주액은 2015년 3/4분기까지 95.7조 원으로 전년동기비 50.9%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건축부문 수주액이 2015년 3/4분기까지 전년동기대비 53.6%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토목 수주액도 회복세로 전환하면서 42.9% 증가했다. 토목부문의 가파른 증가세는 민간부문에서 2015년 3/4분기 발전 및 송전, 기계설치가 이례적으로 급증한 결과이다.

 
 

3. 2016년 건설경기 전망

SOC 예산의 축소, 부동산 시장 공급 과다 등으로 수주량이 급감하면서 경기 하강 속도가 급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ㆍ토목=  2016년  SOC 예산은 정부의 기존 감축 계획에 따라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6년 SOC 예산이 전년대비 6% 감소한 23.3조 원으로 책정됨에 따라 공공ㆍ토목부문 수주액은 전년대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15년 추경 예산을 통한 공공부문의 도로, 발전 등 SOC에 대한 수주와 민간 부문의 대규모 토목 수주 증가에 대한 기저효과로 2016년 토목부문의 수주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SOC예산이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공공ㆍ토목부문 수주액 급감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

◇민간ㆍ건축=  미국 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적 리스크와 주거용 건축부문의 과잉 공급 해소가 지연되면서 민간ㆍ건축부문 수주액은 둔화세가 예상된다.

2016년 미국의 금리 인상,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 가계부채 부실화 가능성 증대 등 거시경제적 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2015년에 과도하게 증가한 주거용 건축부문 과잉공급 물량의 해소가 지연되면서 2016년 민간ㆍ건축부문 수주액은 둔화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4. 내년도 주요 예상 현안

과도한 가계부채로 인한 ▷부동산 수요 위축 ▷해외건설 산업의 재정비 ▷녹색 건설부문 사업 기회 확대 등이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과도한 가계부채로 인한 부동산 수요 위축= 2015년 주택 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폭 확대 등이 신규 수요 위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이다.

2015년 국내 주택 부동산 시장에서 전세공급의 급감과 신규분양의 활황으로 전세자금 대출 및 신규분양 집단대출 형태의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가계부채는 2012년 1천조 원을상회한 후 2015년 2/4분기까지 1천130조 원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향후 국내외 거시경제적 상황이 악화되고 전세, 월세, 매매시장 간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가계부채 부실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해외건설 부문의 재정비= 해외건설 산업의 위기가 지속되면서 재정비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건설업에서 해외건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있는 상황이다. 2014년 기준 해외건설수주는 약 660억 달러로 ‘건설경기동향조사’의 국내 건설수주와 평균환율로 계산했을 때 전체 건설수주의 약 43.6%를 차지한다.

그러나 세계 경기의 위축과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해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건설 부문의 위기가 확대되고 있다.

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미청구공사금액이 17조원에 육박하고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부문에서 큰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주지역 다변화 ▷저가수주방지 ▷구조조정 등 재정비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녹색 건설부문 사업 기회 확대= 2016년부터 온실가스 배출 감축 계획이 본격화됨에 따라 녹색 건설 산업의 사업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전망치 대비 30%를 감축하는 감축목표를 공식 선언했고 2016년부터 본격적인 감축 계획에 진입한다. 2020년 기준 가장 감축률이 높은 부문은 수송(34.3%)이며, 그 다음이 건물(26.9%)이다. 건물부문에 높은 감축 목표가 설정돼 있어 녹색 건설부문의 사업 기회가 확대가 불가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국토부 등 정부는 신규건축물에 대한 에너지관련 허가기준과 기존건축물에 대한 관리 및 인증기준을 강화하고 있으며, 녹색건축 산업 육성 및 녹색건축 저변확대 정책 등을 계획, 추진하고 있다.

* 자료제공=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주평> 15-47호, ‘2016년 산업경기의 5대 특징과 시사점’
_ 이오주은 기자  ·  한국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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