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소견서] 김남춘 단국대 교수

(사)한국조경학회 제23대 회장 출마소견서
라펜트l김남춘l기사입력2016-03-06

내년 (사)한국조경학회를 이끌어갈 차기 회장선거가 3월 25일(금) 경희대학교에서 개최된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입후보자는 서주환 경희대학교 교수, 김남춘 단국대학교 교수 2명으로 확정돼 조경인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학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입후보자들의 출마소견서를 공개했다.


2명의 입후보자가 제출한 출마소견서를 통해 공약과 포부를 알아보자.

(한국조경학회 입후보자 명세 공고 순)

본 입후보자는 서울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건축 및 조경 설계사무소에서 약 2년간 근무한 이후 대한주택공사에 입사하여 공동주택단지 조경설계 업무를 담당했으며, 1986년부터 단국대학교에 30년간 재직하면서 후학을 양성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서울시 및 공공 기관과 실천적인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용산공원 국제현상 설계 공모에서 WEST8과 생태복원 전문가로 참여한바 있습니다.


비탈면 녹화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1997년도에 국토부의 ‘도로 비탈면 녹화 공사의 설계 및 시공 지침’을 작성․시행하는 데 공헌했고, 생태도로 개념을 제안하고, 친환경 도로건설 지침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후 시험 시공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비탈면 녹화공법이 선정되도록 하여 도로 경관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미국 교환교수 시절 이후 생태복원과 식재설계를 접목한 새로운 영역을 중점적으로 연구해 왔습니다. 이 융합적 분야에 대한 20여 년 간의 지속적 연구는 자연환경훼손부담금에 의한 도시 생태공간의 설계 및 시공, 자연환경 분야 기술자격 도입 등에 실천적으로 기여했습니다. 생태복원기사 시험에 설계도면 작성을 포함시킨 바 있고, 대학원 과정에 환경복원 전공을 신설하여 많은 제자를 양성했으며, 자연환경 분야 학력 인정에 조경이 포함되도록 국토교통부를 설득한 바 있습니다. 유엔의 기후변화 협약, 생물다양성 협약, 사막방지화 협약 등은 저에게 새로운 학문적 동기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비탈면 녹화기술은 생태공학기술로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 해외 진출도 기대됩니다. 기후변화 대응 연구와 도시 내 생물다양성 증진 기술은 UN 국제협약 등과 연동된다면 조경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국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학장 재임 중에는 전국농학계사립대학장협의회장을 역임하면서 농림수산식품부와의 소통 필요성을 인식했고, 농촌진흥청과 대학원 교류 협정을 통해 농촌 조경연구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적응 도시생태계 조성기술 연구,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식생복원모델 연구 등을 수행해 온 성과를 바탕으로 2014년 URBIO(도시 생물다양성과 설계)의 제4차 한국총회 조직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이 국제 행사는 20개국에서 200편 이상의 논문과 포스터 발표를 하는 성공을 거두었고, 총회 결의문을 ‘인천선언문’으로 정리하여 세계지방정 부총회(ICLEI)에서 발표했으며, 강원/평창선언문의 토대를 제공했습니다. 2016년 멕시코 CBD총회와 연계된 URBIO 제5차 총회에서는 국내 지방정부 생물다양성 액션플랜과 URBIO INDEX(도시 녹지공간의 생물다양성 설계 평가지표) 발표를 통해 도시에서 조경 분야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저는 이상과 같은 학문적 배경을 가지고 조경학 교육의 발전, 조경 분야의 업역 확장, 관련 분야 연구의 세계화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 오던 중 2015년도부터 한국조경학회 수석부회장으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수석부회장으로서 저는 학회가 직면한 대내외적 도전을 명확히 인식하게 되었고,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구체적으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학회의 새로운 부활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학회장에 입후보하고자 합니다. 다음과 같은 몇 가지 비전을 바탕으로 한국조경학회
의 문제를 개선하고 실천적 변화를 이끌어냄으로써 한국 조경의 미래를 설계하고자 합니다.


1. 변화하는 시대적 요구를 수용하고 미래를 설계하겠습니다.


최근의 한국 조경은 조경학/업을 둘러싼 환경과 시대적 요구의 변화를 넋 놓고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단적인 예가 중앙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도시재생 사업에서 조경의 참여와 역할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유럽연합은 도시의 재자연화(re-naturing)를 미래 비전으로 설정하고 조경 분야가 참여하는 여러 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국제협약과 연계하지 못한 한국 조경은 지나간 호황기를 추억하고 있을 뿐입니다.


경제적·사회적·환경적 시대정신을 파악하고 수용하여 한국 조경의 미래를 전략적으로 설계하겠습니다. 미래를 꿈꾸는 것이 곧 성장 동력을 구축하는 일입니다. 미래를 위한 면밀한 구상만이 혁신적 연구 분야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낼 수 있습니다. 자연환경보전과 조경분야 새로운 일자리 창출, 우수한 조경기능 인력 구축을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2. ‘열린 학회, 참여하는 학회’의 정신을 가지고, 조경학회의 리더십을 회복하겠습니다.


한국 조경은 선장 없이, 목표 없이 떠돌고 있습니다. 한국조경학회의 현재를 철저히 반성하고 리더십을 다시 세우겠습니다. 학회 구성원은 물론 조경자문위원회를 포함한 조경계 모두의 의견을 귀담아 듣고 한국조경학회와 한국 조경의 정체성을 다시 설계하겠습니다. 조경발전을 위한 기금조성을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조경학회의 문을 활짝 열어 젊은 세대가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을 구축하겠습니다. 정체된 조경 분야의 성장 곡선이 다시 올라갈 수 있도록 세대간, 지역간, 학교간 협력 방안을 전략적으로 마련하겠습니다. 소통, 화합, 상생을 지향하는 ‘열린 학회, 젊은 학회, 참여하는 학회’를 만들겠습니다.


3. 공부하고 연구하는 조경학회를 만들겠습니다.


학회 본연의 기능은 학문 토론과 연구의 장입니다. 한국조경학회가 한국 조경은 물론 세계 조경의 학문적 허브가 될 수 있도록 학회지의 수준을 국제적으로 끌어올리겠습니다. 학술 분과 위원회의 활동을 중점 지원하겠습니다. 학회가 활기찬 학문적 교류와 미래지향적 학술 토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조경학회의 핵심 역량을 쏟겠습니다.


조경기사 합격률 향상, 조경기사의 학력인정부분 조정, 조경학과 졸업생 취업 기회 확대, 지방대학 조경학과의 발전을 위한 연구와 조경지회 활동 지원 동 등 실천적 교육과 관련되는 방안 역시 전략적으로 추진하여 학회의 사회적 소임을 실천하겠습니다.


4. 조경 제도/정책 싱크탱크를 운영하겠습니다.


젊고 유능한 조경 인재들을 중심으로 조경 관련 제도와 정책을 개발하고 추진하는 싱크탱크를 구성하여 운영하고자 합니다. 싱크탱크가 개발하는 제도와 정책을 바탕으로 국토교통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농림축산식품부, 산림청 등 다양한 정부 부처와 체계적으로 협력하여 조경학과 조경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공무원 조직에서 조경분야 전문성 확보와 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학회의 변신을 도모하여 미래 세대가 학회의 중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젊은 고급 인력들을 학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시켜 당면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새로운 미래를 기획하겠습니다.


보다 상세한 저의 신념과 구상을 공약으로 정리하여 곧 한국조경학회 임원진과 회원 여러분들께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한국조경학회 제23대 회장 입후보
김남춘 배상

_ 김남춘  ·  단국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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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en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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