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문화포럼, ″정원 국가공인자격 신설 목표″

2016 대한민국 시민정원사대회 개최
라펜트l전지은 기자l기사입력2016-05-08



"정원문화포럼은 ‘정원진흥센터’에 참여방안을 강구하고 정부 커리큘럼에 맞도록 국가공인자격 신설에 주도적으로 나서겠다”


송정섭 (사)정원문화포럼 회장은 현재 시민정원사, 마스터가드너 등 정원전문가가 다양해 표준화가 필요한 실정이나 파이를 키울때니 유사과정을 많더라도 전문가를 늘려야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가공인자격증을 만들어갈 것이며 포럼이 주도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원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순천시에만 있는 정원진흥센터에 참여할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정원진흥센터는 민간에서도 참여할 수 있다.


지난 6일(금) 고양국제꽃박람회장 세미나실에서 ‘2016 대한민국 시민정원사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정원문화 활성화 방안 논의 및 시민정원사 역량 강화’를 주제로 다양한 주체들이 의견을 펼쳤다.




가장 큰 이슈는 시민정원사의 활동영역에 대한 사안이었다. 양성된 시민정원사들의 활동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이원영 서울시 조경과 과장은 “시에서 주력하고 있는 옥상녹화 관리하는 일이나 공원관리업과 같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배출한 시민정원사들에게 활동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탄소상쇄숲 나무심기, 시청광장 잔디피복, 제1회 서울정원박람회 정원관리 등과 연계했으며, 비영리단체로 구성해 골목길 가꾸기 사업 등과 같은 수익사업에도 문을 열었다. 앞으로도 더욱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김태연 대우건설 부장은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가든도 시민정원사의 영역이 될 수 있다”며 “정부 정책적으로 아파트 내 시민정원사를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아파트 내 어린이를 위한 자연학습공간부터 시니어를 위한 장웜과 텃밭까지 다양한 커뮤니티 가든을 도입했다. 그동안의 모니터링 결과, 건설사가 조성한 커뮤니티 가든을 입주민들이 다양하게 활용하는 사례가 많으며, 향후 건설사는 정원을 적극 조성할 전망임을 밝혔다. 김태연 부장은 “도시민의 80%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아파트에서도 정원을 가꿀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며, 시민정원사가 마중물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정원사 입장에서는 각 지자체에서 많은 시민정원사가 양성되고 있지만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이경종 서울시민정원사회 회장은 수료 후 가든 볼런티어, 재능기부, 정원해설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 영역을 설정해줄 것과 정기적 보수교육를 실시하고 정원 콘테스트를 여는 등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이밖에도 △도시형 정원조성, 관리 전담, △봉사실습과정에 보조강사로 투입,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결성에 대한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란 한국마스터가드너협회 경기지회 회장은 “마스터가드너들이 자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예산과 기회제공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가드너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확대해줄 것을 요구했다.


플로어에서는 서울/경기 등 지역의 시민정원사를 구분 짓지 말고 지역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매뉴얼이 개발되길 바란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송정섭 회장은 “관 입장에서는 시민정원사들의 활동영역을 위해 자원봉사 기회와 아파트, 공원관리, 보수교육을 제공하고 게릴라가드닝이나 골목길 사업 용역 등에 시민정원사에게 특혜를 주는 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민정원사나 마스터가드너들은 본인들의 활동영역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며 양쪽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각 부처에서는 시민정원사들이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행정자치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산림청은 협업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공유지에 이웃과 함께 정원과 텃밭을 가꾸며 공동체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행자부에서는 주민조직을 결성하고 사업을 총괄하며, 농식품부는 텃밭을, 산림청은 정원을 지원한다. 올해는 11개소에 총 21억 원을 투입해 6월부터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창신 행정자치부 사무관은 “마을공동체사업은 도시농업과 정원을 매개로 이웃과의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며, 특히 정원의 도입은 젊은세대까지 유입할 수 있어 커뮤니티를 회복을 도모한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도 농촌에 정원문화의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정충섭 농촌진흥청 과장은 농촌을 정원을 가꾸는 것으로 정비함으로써 정주환경이 개선되고, ‘농촌 길 걷기’와 같은 체험프로그램과도 연계되어 이를 농촌관광모델로 연결시키는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농작물들이 정원의 소재로 사용될 수 있도록 키 작은 벼, 독특한 색을 가진 벼 등을 연구하고 있다.




교육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서울시 시민정원사 봉사실습과정을 운영해온 류병렬 삼육대 교수는 “대학이 아닌 전문적인 정원 교육을 시행할 수 있는 단체 및 기관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문화 확산에는 교육이 핵심이며, 이 임무를 수행할 전문기관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신창호 국립수목원 과장도 “해외에는 ‘홈가드닝센터’가 있어 1주 과정부터 6개월 과정까지 다양한 정원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며 “어디서든 쉽게 접근하고 정원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드닝센터’ 또한 지역마다 조성해 고급일자리로서의 정원활동과 자원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종 서울시민정원사회 회장은 시민정원사 양성과정 교육에 실습에 대한 부분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일정부분 수강하면 수료증과 인증서를 제공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디자인부터 시장조사 및 구매, 식재 및 설치, 평가과정을 거쳐 정원을 조성하고, 계절별, 부문별 관리방법 또한 실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에 앞서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김성호 조이가든센터 대표는 정원자재의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일본은 이미 20년 전에 정원자재 시장이 6조 규모였으며, 가드닝과 식물자재는 9조 규모로 확대했으나 우리나라는 약 2500억 원으로 20년 전 일본의 1/35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최근 아파트의 가치가 하락하고 전원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정원 산업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나 개인은 수요자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정원자재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제 서울나무병원 원장은 병충해방제에 대해 설명했다. “봄에 살균제와 살비제를 섞어 뿌리기만 해서는 안 된다. 병충과 해충에 대해 잘 알고 그들의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적합한 방법으로 방제해야 조경수 하자 저감과 도시생태계의 건강성을 증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소나무좀, 진딧물, 깍지벌레, 나방류, 참나무시들음병, 소나무재선충병, 흰가루병, 빗자루병 등 대표적인 조경수 병해충과 선녀벌레, 주홍날개꽃매미, 미국흰불나방 등 기후변화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해충들의 병징과 방제법을 소개했다.






이날 축사를 전한 최병암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정원법을 만드는 것에 성공했지만 정원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 농림진흥청 등 범부처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각 지자체에서도 지방정원을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큰 가운데, 정원문화 확산과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체계적인 훈련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송정섭 정원문화포럼 회장도 “시민정원사, 마스터가드너 양성과정 등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등 시민들의 관심은 높아져가지만 정원을 둘러싼 사회적, 정책적 환경은 만만치 않다. 우선 양적으로 많은 가드너가 육성되어야 하겠지만, 1차 전문과정을 수료한 시민정원사들이 다양하고 지속적인 실전경험과 심화학습으로 수준 높은 전문가로 성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_ 전지은 기자  ·  라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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